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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로맨스소설 > 한국 로맨스소설
· ISBN : 9788965471578
· 쪽수 : 368쪽
책 소개
목차
1~26장
저자소개
책속에서
‘퍽!’
청강의 주먹이 날아가고 청윤이 바닥에 나뒹굴었다.
“더 때려. 네 화가 풀릴 때까지.”
“어쩔 거야? 강아 어쩔 거냐고? 내가 경고했어. 내가 나서서 강아를 보호해야겠다는 생각 들지 않게 하라고.”
청강의 주먹이 연이어 청윤의 얼굴을 강타했다.
“사랑이야? 사랑이냐고, 대답해.”
청강이 청윤의 멱살을 잡고는 다그쳤다.
“아니…….”
“뭐? 아닌데 자는 건 뭐야?”
“본능적으로 내 몸이 그 여자를 원하니까.”
“뭐라고, 주란청윤! 너 이거 밖에 안 되는 자식이었어?”
청강이 입술이 터지고 얼굴에 퍼렇게 멍이 든 청윤을 보며 말했다. 그는 청윤의 멱살을 풀었다.
“강아가 레스토랑에 와 있어, 주란에서 기다리다 지쳐서, 와서 데려 가. 안 그러면 나도 가만 안 있을 거야. 마지막 경고라고.”
청강이 청윤을 버려두고 공터를 떠났다. 청윤은 입술을 닦으며 소리 내어 웃다가 한숨을 쉬었다. 그의 눈에 그렁그렁 이슬이 맺혔다.
“네가 나라면 어떻게 하겠니?”
“당신 가만있어요. 강아는 잠시 대학을 쉬고 있습니다. 강아는 학교를 가야 합니다. 공부를 잘하는 편인데 우리가 형편이 안 돼서 강아 대학을 보낼 수가 없어요. 그 집으로 시집가면 우리 강아 마저 대학은 보내 줄 수 있을까요?”
“허! 이 사람, 그런 집에서 그깟 대학공부 못 시키겠는가? 유학도 보냈는데, 아마 시집가겠다고 하기만 하면 대학 아니라 한몫 단단히 해 줄 걸세. 그럼 한번 생각해 볼 텐가? 이 혼인에 대해…….”
“여보! 안 돼요. 그게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에요. 우리 강아는 아직…….”
강아 엄마는 강아가 혹시 그런 집에 시집 가 고생할까 봐 강력히 반대하고 나섰다. 아무리 대학을 보내준다고 해도 그렇지 얼굴 한번 안 보고 사위를 맞을 수는 없는 문제였고, 강아는 이제 겨우 해가 바뀌면 20살이었다. 강아 엄마는 어린 강아가 벌써부터 시집을 가서 아이엄마가 되고, 시집살이하면서 사는 게 싫었다. 지금껏 잘해 준 것도 없이 고생만 한 딸이었는데, 게다가 딸을 돈에 파는 기분이 들어 싫었다.
“자네 딸 고생시킬까 봐 그려? 손주만 안겨주면 ‘주란’가 놈은 아무 문제없을 것이고, 첫째 놈도 과수원하고 꽃 농사만 도맡아 해. 도시는 아니지만 살기 편하고 아 집 있것다, 차 있것다, 그리고 ‘주란’가 놈 사는 데는 그리 시골구석도 아니야.”
“그래도…….”
“생각할 시간을 좀 주세요. 우리 딸 의사도 물어봐야 하고…….”
“여보!”
“아뇨, 그러실 필요 없어요. 저 그리로 시집갈래요.”
언제 나왔는지 눈이 퉁퉁 부은 강아가 마루로 나와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