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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문학의 이해 > 작가론
· ISBN : 9788965550259
· 쪽수 : 332쪽
책 소개
목차
1. 마울라나 젤랄렛딘 루미 : 한 신비가의 전기
2. 경험의 거울에서 떨어진 먼지 : 시인 루미
3. 태양과 베일 : 루미의 신관과 세계관
4. 인간, 타락한 아담
5. 하늘로 이어진 사닥다리 : 피조물의 상승에 대하여
6. 기도
7. 정화하는 사랑의 불꽃
8. 음악과 춤 : 우주의 회전
미주
약어 표시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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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책속에서
목마른 사람만 물을 찾는 것이 아니라오.
물도 목마른 사람을 찾고 있다오!
한 여인에게 흠뻑 반한 채소장수가 하녀를 시켜 그 여인에게 다음과 같은 말을 전하게 했다. “나는 지금 이러이러한 상태에 있습니다. 사랑합니다. 나는 뜨겁게 달아올라 도저히 안정을 취할 수도 없습니다. 어제 나에게는 이러이러한 일이 벌어졌고, 간밤에는 이러이러한 상태였습니다….” 그는 하녀에게 사건의 전말을 장황하게 이야기했다.
하녀가 그 여인에게 가서 이렇게 말했다. “채소장수가 당신에게 안부를 전해달라고 하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당신과 거시기를 하고 싶으니 와주기 바라오!’” “그는 차가운 사람이냐?” 하고 그 여인이 물었다. 그러자 하녀는 이렇게 대답했다. “아니요, 그는 장황하게 이야기했습니다. 하지만 골자는 이것이었습니다.”
우리가 이 집에서 거주한 지는 60년 내지 70년밖에 되지 않는다. 우리는 이 집이 생기지 않았던 시절도 보았다. 이 집이 생긴 지는 몇 년 되지 않는다. 이 집의 벽과 문에서 구더기, 생쥐, 뱀, 그리고 여타의 하등 생물들이 태어났다. 그들은 지금 이 집에서 거주하고 있다. 그들이 태어났을 때, 이 집은 이미 세워져 있었다. 그들은 “이 집은 영원하다.”고 말한다. 하지만 이 말은 우리에게 아무 증거도 되지 않는다. 왜냐하면 우리는 이 집이 시간 속에서 지어지는 것을 보았기 때문이다. 세계라는 집에서 태어난 자들도 이 집의 문과 벽에서 생겨난 저 생물들과 같다. 저 생물들은 이 집의 바깥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아는 것이 없다. 저들에게는 참된 정수가 없다. 저들의 원산지는 이 집인 까닭이다. 세계라는 집에서 태어난 자들도 이 세상이 영원하다고 말한다. 하지만 그것은 이 세계가 존재하기 전에 수백만 년을 살았던 예언자들과 성인들에게 아무 증거도 되지 않는다. 예언자들과 성인들의 나이를 어찌 말할 수 있단 말인가? 그들의 나이는 끝이 없고 헤아릴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