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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추리/미스터리소설 > 한국 추리/미스터리소설
· ISBN : 9788965749547
· 쪽수 : 404쪽
· 출판일 : 2019-07-15
책 소개
목차
작가의 말
저자소개
책속에서

“만나서 뭐 할 거라고 생각했나요? 쎄쎄쎄?”
방청객에서 웃음이 터진다. 판사가 제지한다.
“변호인! 불필요한 용어를 자제해 주세요!”
“네. 재판장님. 하지만 저는 궁금하군요. 만나서 그러니까…… 뭐 하려고 했는지? 왜 권하는 술을 전혀 거부하지 않고 마셨는지요? 그건 쎄쎄쎄는 아니잖아요.”
“재판장님!! 변호인은 지금 사실을 왜곡하려고 합니다!”
검사는 이제야 태경의 의도가 보였다. 배심원과 방청객 아니 그 너머에 있는 수많은
대중들은 이미 이 사건에 조금씩 질려가고 있었다. 한동안 새로운 사실이 없었다.
태경은 그런 대중의 마음을 파고들려는 것이다. 새로운 시각. 대중이 열광하는 이 유선희란 여자한테 새로운 프레임을 씌우려는 것이다. 낙인을 찍으려는 것이다.
위험하다. 사람들은 한 명을 높은 곳으로 올렸다 끌어내리는 것에 쾌감을 느낀다. 처음에는 장준일이었고, 이번에는 유선희다. 태경이 지금 유선희에게 씌우려는 프레임. 그것은 위험하다. 막아야 한다.
―「스타 변호사」 중에서
준미가 나간다. 판사는 궁금하다. 어떻게 사시를 패스했지. 문도 못 열고 사건 파일을 떠듬떠듬 읽고. 정말 어떻게 그 어려운 시험을 합격한 걸까? 심지어 그것도 수석으로?
준미는 급한 마음으로 서울중앙지법 복도를 빠져나가고 있었다. 같은 서초동 법조 타운 안에 있어 엎어지면 코 닿을 거리지만 준미는 쌓여 있는 사건들 때문에 마음이 바빴다. 그녀의 머릿속은 이미 돌아가서 처리해야 할 사건들로 가득 차 있었다. 빠른 걸음으로 법정을 빠져나오는데 그때 맞은편 법정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준미는 멈춰 선다. 그리고 돌아본다.
오래되었지만 절대 잊지 못할 그 목소리.
그 사람, 그 남자의 목소리.
준미는 마치 홀린 듯이 그 법정 안으로 걸어 들어간다.
확인하고 싶었다. 아니 확인해야만 한다.
지금 그 말들을 쏟아내고 있는 것이 그 사람이 맞는지.
정말 그 사람의 말인지.
그리고 법정 안에 거짓말처럼 그가 서 있었다.
―「폭탄 검사」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