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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예술/대중문화 > 미술 > 미술 이야기
· ISBN : 9788966241200
· 쪽수 : 333쪽
· 출판일 : 2017-03-09
목차
# prologue
# 팅가팅가는 어떤 사람인가?
* secret A _ 태초의 빛을 붓질한 팅가팅가
* secret B _ 시간의 경계를 넘나든 팅가팅가
* secret C _ 바람처럼 물처럼 살다간 팅가팅가
* secret D _ 모든 것을 하나로 보았던 팅가팅가
# 팅가팅가는 위대한 작가였다!
* focus A _ 스스로를 가르쳐서 그림을 그렸던 팅가팅가
* focus B _ 일상에서 특별한 사인을 찾아냈던 팅가팅가
* focus C _ 철학과 예술의 하모니를 추구했던 팅가팅가
# 팅가팅가 philosophy α _ 그림 속 전통사상 엿보기
* 우자마(Ujama) _ 조화와 결속이 인간의 존재의미를 깨닫게 한다.
* 마피코(Mapico) _ 리드미컬한 삶이 인간의 영혼을 자유롭게 한다.
* 쉐타니(Shetani) _ 즐거운 삶을 위해서는 인간의 욕구를 긍정해야 한다.
# 팅가팅가 philosophy Ω _ 그림 속 이데아 엿보기
* idea A _ 빛의 위대한 비밀을 은밀하고 과감하게
* idea B _ 내가 보는 것은 네가 아니라 나인 것을
* idea C _ 채운 듯 비워져 있고, 비운 듯 채워져 있는
# 팅가팅가 그림 속 일상의 소재들
* note A _ 삶에의 메시지를 전하는 동물
* note B _ 인간의 소망과 맞닿아 있는 나무
* note C _ 공포와 일상에의 행복에 대하여
* note D _ 미스터리한 키워드를 담고 있는
# 독특한 기법이나 좀 다른 스타일의 그림
* stop A _ 합판의 맨질맨질한 면을 샌드페이퍼로 거칠게 처리
* stop B _ 무광 혹은 유광 에나멜에 많은 양의 첨가제를 사용
# tip A. _ 팅가팅가와의 천상인터뷰
* 팅가팅가 그림이 주목을 많이 받는데, 제대로 이해하기 위한 방법이 있는지...
* 그림의 크기가 가로 세로 60cm인 정사각형이 대부분인데 특별한 이유가
* 그림가격이 높다보니 진위여부에 관심이 쏠리는데
* 모작을 알아보는 것이 쉽다고 하는데 구체적인 내용을 얘기해주시길...
* 팅가팅가 그림에 관심이 있는 이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 한국의 아프리카미술관서 팅가팅가 책을 출판한다는데 들려줄 특별한 이야기
# tip B _ 팅가팅가의 자랑스러운 후예들
# tip C _ 팅가팅가를 만나러 가는 길
# show _ 팅가팅가를 기리며 : history & biography
# 에필로그 _ respect E. S. Tingatinga
저자소개
책속에서
# prologue
문(門)의 존재의미는 열리기도 하고, 닫히기도 하는데 있다. 항상 열려 있으면, 그것은 문이 아니라 통로이기 때문이다. 항상 닫혀 있으면, 그것은 문이 아니라 벽이기 때문이다. 사람의 마음도 문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열고 닫음에 익숙해질 필요가 있는 것이다. 문의 존재의미가 그러하듯이 인간은 세상 속에 머물기도 하고, 세상 밖으로 나가기도 해야 한다. 나는 이 ‘길 떠남의 유전자’가 인간을 보다 위대하게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그것은 바로 진화의 시작이었고, 진보에의 믿음이 희망으로 연결되는 위대한 고리였기 때문이다.
길 떠남의 유전자는 수십만 년 시간의 행렬 속에서 한없이 북쪽으로 향했다. 가다가 멈추고, 가다가 멈추고, 갈라지고 다시 멈추고, 그러다가 북쪽의 끝에서 동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다시 가다가 멈추고, 가다가 멈추고 그리고 어느 한 무리는 남쪽으로 방향을 바꾸었다. 시간의 억겁 속, 그 첫머리에 아프리카가 있었다. 우리의 까마득한 조상들은 아프리카에서 수백만 년을 배회하다가 사바나 초원에 둥지를 풀었다. 길 떠남의 유전자가 그러하듯이, 사바나를 지나쳤고, 중동을 거쳐 바이칼 호수에 도달했다. 그리고 마침내 한반도에 도달했다.
아프리카라는 첫머리가 한반도라는 끄트머리에 맞닿기까지 20만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20만년은 억겁의 시간일 수도 있지만, 찰나의 순간 일 수도 있다. 왜냐하면 내가 지닌 길 떠남의 유전자가 20만년의 시간을 훌쩍 뛰어 넘어 아프리카를 배회하고 있기 때문이다. 내가 이 자리에 있는 것은 우연이 아니라 예정된 시간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무엇인가를 수집하는 사물에의 끈, 그 끝에서 아프리카 조각을 만났고, 사람들이 처음으로 내 가슴에 들어 왔다. 이곳저곳 돌아다니는 동적(動的) 심성, 유목민의 유전자 그 끝과 처음에 아프리카가 자리한 것이다.
28년간 이어진 아프리카로의 여정에서 잊을 수 없는 사람이 바로 팅가팅가(E. S. Tingatinga)이다. 그는 그의 이름처럼, 팅가팅가(?) 살다가 나이 40에 홀연히 세상을 떠났다. 세상에 대한 멋과 인간에 대한 맛을 아는 풍류도인과도 같은 이데아의 언어로 나의 뇌리에 굳게 박혔다. 팅가팅가는 그림을 통해 현실을 이상적으로 표현했고, 이상을 현실적으로 풀어냈던 아주 특별한 작가였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의 그림에는 삶에 집착하는 평범한 인간의 모습이 보이기도 하고, 삶에 미련을 두지 않으려는 선지자의 모습이 보이기도 한다.
그렇게 팅가팅가는 보통사람처럼 그리고 세상에 대한 메신저처럼, 우리 곁에 머물다가 또 다른 누군가의 곁으로 길 떠남의 유전자를 사용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