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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66272594
· 쪽수 : 148쪽
· 출판일 : 2024-10-14
책 소개
목차
1부 복숭아의 꿈
엄마는 병원에 있다/ 복숭아의 꿈/ 첫사랑 이루기 프로젝트/ 행운/ 고양이라면/ 우리 아빠의 한 서방/ 100점 맞는 날/ 엄마와 첫째 딸/ 내 하루는 발야구/ 딸기 요거트/ 퀴즈 김서형/ 내 연필/ 바다라는 계절/ 엄지 척! / 비밀번호/ 나에게 넌/ 대야 빙수/ 땀 친구/ 오늘, 하늘을 보았다
2부 초록 정원
방명록 라인/ 초록 정원/ 나비 포옹/ 민들레/ 봄의 소리/ 어떻게 해야 증오하지 않을 수 있을까? / 곰돌이 인형/ 싸운 친구/ 수학의 매력/ 나의 도미노/ 야구팬/ 최고 불행의 날/ 숲/ 바다의 시간/ 기억 전시회/ 1등이네/ 엄마의 미각/ 돈이 싫다/ 고라니가 사자를 건드려
3부 나에겐 어려운 질문
인생 계단/ 나에게 어려운 질문/ 축구밖에 몰라요/ 별/ 우리 언니/ 또 다른 세계, 거울/ 밝게 빛나는/ 아이패드 병/ 베트남 여행 / 내 집은 어디에?/ 비에 대한 낭만/ 삶은 그래프/ 나/ 반짝이는 나른함/ 친절한 계절들/ 시험 기간의 어느 날/ 향수/ 드라마 속 주인공/ 있는데, 없는/ 도미노
4부 내일도 달릴 수 있겠다
내일도 달릴 수 있겠다/ 붕어빵의 계절/ 질투/ 만능 탈의실/ 우리들의 계절/ 그런 날/ 식욕/ 설렌 날/ 나의 꿈/ 물의 감정/ 네 번의 인생/ 무지개/ 내 옆에는/ 날아라 풍선/ 무쓸모 인간/ 지우개/ 계란 폭탄
저자소개
책속에서
뚜루뚜루 햇빛 소리 가득했던 오후
처음 봤다
항상 건물이 질투하는 공간뿐이었는데
잔디에 대자로 눕자
하늘이 수직으로 꽂혀왔다
찬란했다 오로지 하늘만 가득했다
구름의 팔레트
끝에는 뭐가 있을까
행성이 춤을 출까
눈을 피한 별이 빛날까
세상은 마치 음악의 리듬인 듯
빛나는 순간이 길어졌다 짧아졌다 한다
마음속에 책 한 권이 추가되었다
내가 먼저 손 내밀었다
- 「오늘, 하늘을 보았다」 전문
엄마는 병원에 있다
우리 집은 소리 없이 엄마를 부른다
‘빨래 가져가 ~’
분명히 엄마의 말인데, 아빠의 음성이다
아빠가 갠 수건은 엄마가 갠 수건과
닮은 듯 안 닮았다
그저 정사각형과 직사각형을 보는 것 같다
저녁 밥상이 차려졌다
매일 먹던 밥과 반찬들
하지만 허전하다
잔소리와 물음표도 없다
“일찍 좀 자라, 얼릉 일어나”
불친절한 알람 소리도 울리지 않는다
아무도 나에게 말을 걸지 않는다
우리 집 알람, 엄마는 병원에 있다
일주일이 일 년이다
- 「엄마는 병원에 있다」 전문
나는 분홍빛 복숭아
아직은 덜 익어 시큼한,
깨끗하고 예쁜 복숭아
햇살이 내리쬐고
내 몸은 뜨겁게 타들어가고
다른 친구들에 치여
이곳 저곳 까만 멍이 들어도
난 기쁘다
햇살에 익어 흐물거리고
이리저리 치어 까맣게 변하면
나는 더 달콤해질 수 있어
망가지고 상처가 나
온몸이 부서질 듯 아프지만
이제 사람들의 입속에 들어가
사르르 녹으며 달콤한 행복을 줄
그날을 기다리며
햇볕은 뜨겁게 내리쬐고
분홍빛 얼굴, 향기 퍼지는
눈부신 여름
칠월을 견디며
아프지만 찬란한 시간을 보낸다
- 「복숭아의 꿈」 전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