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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외국창작동화
· ISBN : 9788966351145
· 쪽수 : 180쪽
· 출판일 : 2020-06-15
책 소개
목차
1. 말하고 싶은데 잘 말할 수가 없어
2. 유령도 도둑도 아닌 소녀
3. 떨어져 있던 수첩
4. 뭔가 다른 기분이 든다
5. 치사한 말투 52
6. 칭찬받아 기쁜 일, 기쁘지 않은 일
7. 충돌
8. 말하지 않으면 시작되지 않는다
9. 의논 상대
10. 내가 결정한다
11. 언제나 함께 있어
12. 슈지
13. 엄마가 걸어온 길
14. 수첩을 열어
15. 바뀌긴 쉽지 않지만
옮기고 나서
리뷰
책속에서
“어쨌든 엄마도 아빠가 벌어다 주는 돈으로 생활하고 있는 건 맞잖아.”
갑자기 엄마가 손을 뚝 멈추고, 물끄러미 바닥을 바라보며 말했다.
“나, 전근하는 아빠를 따라가느라 일을 그만뒀어. 그렇게 맘 편한 거 아냐.”
“그러니까 내 말은 우리 엄마 말 같은 거 마음 쓰지 말라는 거지. 당신 힘든 거 왜 모르겠어? 히나코도 그렇게 생각할 거야. 너희 둘을 엄마 혼자 보살피는 거 잘 알고 있고, 그래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잖아. 안 그래?”
“뭐, 그야 그렇지만…….”
엄마 혼자 애쓰고 있는 건 틀림없다. 하지만 뭔가 조금 다른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엄마가 얼굴을 들어 히나코를 보았다.
“요즘 너하고 얘기하고 있으면 슬퍼져. 엄마는 언제나 히나코를 위해서 생각하고 있는데.”
슈지는 딱 잘라 그렇게 말했다.
“부모가 아이에게 ‘슬퍼진다’고 말하는 건 아이에게 죄책감을 느끼게 해서 자기는 빠져나오려고 하는 고약한 태도야. 아이는 부모를 좋아하기 때문에 슬프게 하고 싶지 않잖아. 부모는 그걸 잘 알고 있는 거지. 그렇게 말하지 않고 차라리 분명하게 ‘너 참 못됐다.’ 하고 말하는 게 나을 텐데.”
그 말을 듣고 보니 확실히 그런 것 같다.
“‘너 참 못됐다.’ 하고 말하면 뭐가 어떻게 못됐다는 건지 물어볼 수도 있고 반론도 펼 수 있을 텐데, 그냥 그렇게 대화를 끝내 버려.”
슈지는 수첩을 히나코에게 건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