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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로맨스소설 > 한국 로맨스소설
· ISBN : 9788966395576
· 쪽수 : 415쪽
· 출판일 : 2012-03-02
책 소개
목차
prolog. 사상 초유의 구인광고
1장. 수상한 황후 시험
2장. 검은 뱀의 성
3장. 살아남기 위해 잃은 것
4장. 다가가지 말지어다
5장. 혼란스러운 하룻밤
6장. 고뇌의 이유
7장. 그대를 위한 선택
8장. 각자의 사정
9장. 위기의 순간
10장. 고난의 시작
Epilog. 사랑하는 나의 황후
저자소개
책속에서
“그 손에 힘 좀 풀지, 로로?”
“네, 넷?”
갑작스레 말을 걸어오는 이반 때문에 화들짝 놀란 로리오가 허둥댔다.
“네가 내 옷을 잔뜩 움켜쥐고 있는 까닭에 목이 졸려 죽을 것 같단 말이야.”
이반이 낮게 중얼거렸다. 그제야 로리오는 자신이 이반의 옷을 찢을 듯이 붙잡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어머! 죄송해요.”
부끄러워하며 로리오는 얼른 옷을 놓았다. 어색해서 얼굴이 달아올랐다. 혹은, 처음부터 달아올라 있었거나.
“그, 그나저나 기사님. 이게 어떻게 된 일이에요?”
처음으로 이성적인 질문이 입에서 만들어졌다. 머리가 만들어 낸 것이 아니었다. 입이 만들어 낸 것이지. 머리는 극심한 갈증 때문에 마비가 오는 중이었다. 놀랍고, 당황스럽고, 무섭고, 또 반가워서 심장은 때 모르고 미친 듯이 쿵쾅거렸다.
“그건 내가 묻고 싶은 말이야.”
낮고 매혹적인 목소리가 바로 위에서 속삭였다. 귓속이 간질거리는 느낌이 들었다. 그 말을 끝으로 두 사람은 일단 입을 다물었다.
얼마간 정적이 계속되었다. 이반은 더 이상 나무 사이를 뛰지 않았고, 무엇인지 모를 것은 더 이상 바스락거리며 다가오지 않았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다. 이제 진정되어도 될 것 같은 심장은 여전히 요란한 소리를 내며 거칠게 뛰고 있었다.
아니, 아니다. 오히려 심장은 점점 더 터질 듯이 뛰고 있었다. 그것이 로리오를 두 번째로 당혹스럽게 만들었다. 단지 놀라서 뛰는 게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불쑥 들었다.
‘겁이 나서 그런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