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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관 전집 1

조영관 전집 1

(시.산문 편)

조영관 (지은이)
  |  
삶창(삶이보이는창)
2017-02-25
  |  
3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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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이미지

조영관 전집 1

책 정보

· 제목 : 조영관 전집 1 (시.산문 편)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66550739
· 쪽수 : 688쪽

책 소개

대학을 졸업하고 공장노동자로 하방해 노동운동을 하면서 문학을 했던 고 조영관 시인의 전집. 불꽃같았던 한 노동자 시인이 길지 않은 평생에 걸쳐 누구보다도 세계를 열정적으로 형상화내려고 했음을 보여준다.

목차

발간사│노동자 시인 조영관 전집 발간위원회 6
발간사│장달수 10
발간사│조영선 12

조영관 詩

1부 세상 속으로 가다
2부 우리들의 밥
3부 시화공단 시첩
4부 물과 숲의 노래
5부 꽃을 던지며 울다
6부 노래의 징검다리

작품 해설

노동이라는 희망의 원리와 새로운 ‘노동시’ │김난희 365

조영관 散文

1부 평론(1980년-1983년)
2부 산문 1 (2000년-2006년 집필 날짜 기재 산문)
3부 산문 2 (집필 날짜 미확인 산문)

부록 편

1부 추모시
2부 추모 산문
3부 기타

편집 후기

작가 연보

저자소개

조영관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57년 함평에서 출생했다. 1972년 단식으로 부모를 설득해 서울의 성동고등학교에 진학하고 1984년 서울시립대 영문과를 졸업했다. 대학 시절 여러 편의 문학평론을 교지에 발표할 정도로 문학에 뜨거운 열정을 보여주었다. 대학을 졸업한 1984년에 출판사 일월서각에서 일하다가 1986년에 퇴사해 구로공단, 독산동에서 고 박영근 시인과 학습모임을 꾸리기도 했다. 그 후 인천으로 건너가 노동운동에 투신, 안기부에 의해 수배생활을 하기도 했다. 1987년 동미산업(주)에 취업해 노조를 세우고, 1988년 노조위원장으로 선출되었다. 임금인상 파업 도중 구사대에게 폭행을 당하고 결국 해고되었다. 그 후 인천 남동공단의 현대기계에서 잠깐 일한 것을 제외하고는, 건설노동자 생활을 주로 했다. 2000년 『노나메기』에 「산제비」를 발표하기도 했는데 같은 해 해남의 암자에서 장편소설 ‘철강지대’를 쓰기도 했다. 다시 상경하여 노동자 공동체 운동을 구상하다 2002년에 『실천문학』 시 부문 신인상을 받았다. 2005년 노동자 공동체 ‘햇살공동체’를 만들었다. 그러나 2006년에 간암 판정을 받고, 2007년에 영면했다. 2008년에 첫 시집이자 유고시집인 『먼지가 부르는 차돌멩이의 노래』가 출판되었다. 2011년 2월 19일 추모비가 마석 모란 공원묘지에 세워졌다. 그의 이름을 딴 ‘조영관창작기금’이 만들어져 2017년 현재 7회 수혜자까지 배출했다.
펼치기

책속에서

[발간사]
조영관 시인은 무엇보다 폼을 잡지 않는 사람이었습니다. 사람과 문학 앞에 누구보다 겸손했던 조영관 시인은 그러면서도 세상에 대해 하고픈 말이 많았던 사람입니다. 사석이나 술자리에서는 목소리를 높이는 대신 선한 웃음과 함께 남의 말을 잘 들어주고 흥이 오르면 덩실 어깨춤을 추기도 했지만, 가슴 속에는 언제나 세상을 향한 뜨거움이 끓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의 시는 대부분 긴 호흡을 가지고 있고, 시로 다 풀어내지 못한 말들이 쌓여 소설로 옮겨가기도 했습니다. 또한 그는 시인답게 우리말에 대한 사랑이 남달랐습니다. 그는 생전에 우리말과 각 지역의 사투리들을 모아서 파일로 정리해 놓았습니다. 그리고 공부한 말들을 시와 소설 안에 적절하면서도 풍부하게 녹여내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1998년 겨울, 영종도

모두 여기를
여름에는 사우디, 겨울에는 시베리아라고 했다
별을 보고 출근해서 별을 보고 퇴근하는
겨울, 영종도 공사장
갯벌 막아 지른 황막한 벌판 눈길을
덜컹덜컹 트럭은 잘도 달려간다
방한모 뒤집어쓴 채 졸다 깨다
언뜻 어스름 눈 비벼대면
차창으로 게릴라처럼 뛰어드는 새벽안개

바람이 불 때마다 눈 더미가
갈대 자빠진 갯고랑에 수북이 떠밀려 쌓여가는,
눈바람 피할 곳도 막을 것도 없는
돌 더미 눈길 위로
시린 발 동동 찍으며
우린 날쌘 노루처럼 작업장으로 달려간다
그리곤 바로 철근 뾰족뾰족 솟아오른
시멘트 담벼락 아래
각목과 합판을 분질러 깡통에 불을 지핀다

귀싸대기 얻어맞은 것처럼 얼얼한,
콧물 질질 흐르는 뺨을 문대며
불을 한 주먹씩 떠보지만
잡히는 것은
톱날처럼 파랗게 날선 바람뿐,
옹송그리며 둘러앉아
곱은 손을 비벼가며 피워 무는 담뱃불 위로
갈매기 울음소리 끼룩끼룩
풀도 없는 돌무덤
들판 위로 유배되어
우리는

그리고 곧, 아직 촉촉한 갯벌을 후비며
덤프트럭이 달려오면
철갑 공룡들의 트림이,
새벽 체조가 드디어 시작되고
집게발로 하늘 향해 별이라도 후벼 팔 듯
얼쭝얼쭝 포효하던 포클레인이
갯바닥에 머리를 처박고
돌자갈을 몸통으로 깔아뭉개며
냉기 절절 흐르는 새벽 공기를 마구 짓쪼아 나가고

우리도 언 손마디가 뚝뚝 소리 나게
펄쩍펄쩍 후려 뛰면서 몸을 푸는데
안개만이 낯선 친구처럼
스멀스멀 회백색의 하늘가를 어슬렁거리다가
눈 위에 찔끔찔끔 찍히는 오줌발에
숭숭 구멍이 뚫려 비칠비칠 뒷걸음질치는
아, 포근한 잠이,
부리에 떨어지는 부신 햇살이 그리운 새들의,
물고기의 가슴에 돌을 퍼 담는
겨울, 영종도
물새들은 참으로 멀리 쫓겨나고
겨울 안개는 정말 너무 깊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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