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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의 이름으로

노동자의 이름으로

이인휘 (지은이)
  |  
삶창(삶이보이는창)
2018-06-20
  |  
15,000원

일반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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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의 이름으로

책 정보

· 제목 : 노동자의 이름으로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88966550944
· 쪽수 : 512쪽

책 소개

제31회 만해문학상을 수상한 소설가 이인휘의 장편소설. 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의 노동운동사를 소설적 장치로 재구성한 작품이다. 양봉수의 그 뜻을 기리는 '서영호.양봉수열사정신계승사업회'에서 기획하고 소설가 이인휘가 집필한 일종의 '평전소설'이다.

목차

1장. 뜻밖의 방문 / 7
2장. 지나간 나날들 / 21
3장. 또 다른 인생 / 107
4장. 구체적 현실 / 163
5장. 빛을 찾아서 / 233
6장. 또 다른 시작 / 341
7장. 노동자라는 이름의 굴레 / 439

작가의 말 / 509

저자소개

이인휘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58년 서울에서 태어나 1988년 문학계간지 『녹두꽃』으로 등단했다. 장편소설 『활화산』 『내 생의 적들』 『노동자의 이름으로』 『건너간다』 『우리의 여름을 기억해 줘』 외 다수가 있고, 2016년 소설집 『폐허를 보다』로 만해문학상을 받았다. 한국작가회의 자유실천위원장을 지냈고 진보 생활문예지 『삶이 보이는 창』 편집장이다. 십여 년 전 원주 부론면 관덕마을에 보금자리를 틀고 옆동네 폐교에 마련된 해고자 쉼터 ‘그린비네'의 지킴이로 지내고 있다. 한편, 천년 역사문화의 부론을 알리기 위해 힘쓰면서 2020년 장편소설 『부론강』을 냈고, 이번에 동화소설 『달려라 장편아』를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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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민주노조라는 말은 대부분의 회사대표들이 듣기 싫어하는 말이었다. 산에 오르다 미끄덩한 무엇인가를 밟고 흠칫 놀라 보았을 때 뱀이 혀를 내밀고 고개를 쳐든 모습을 만났을 때처럼 자본가들을 소름 돋게 만드는 그런 말을 정주영은 수차례 또렷한 목소리로 반복했다. 노동자들은 현대왕국의 회장 입에서 그 말이 거침없이 흘러나오자 모두들 귀를 기울였다. 그는 노동자들도 살 만한 회사를 만들기 위해 회사 역시 노력하고 있는 중이라고 강조했다. 노동자들이 결정적인 무엇인가가 회장의 입으로부터 나올 거라고 잔뜩 기대를 품고 있었을 때 그는 마지막으로 한마디 던지며 연단을 내려섰다.
“회사는 합법성 있는 노조와 대화를 할 것이며, 힘으로 밀어붙이는 집단과는 대화하지 않을 겁니다!”
민주노조라는 말, 노동자도 가족이라는 말, 같이 상생하겠다는 말에 현혹된 노동자들은 사리 판단을 못 하고 웅성거렸다. 정주영은 그 틈을 타서 유유히 헬기를 타고 하늘 높이 날아올랐다. 그가 떠나고 나서 정신을 차린 노동자들은 연단에 뛰어올라 집행부를 향해 분노를 표출하기 시작했다. 농성장이 혼돈 속에서 아수라장으로 변해버렸다.


날을 세운 톱니바퀴처럼 수많은 유언비어가 노동자들 사이를 돌고 돌았다. 울산 전산망과 명촌교 폭파설이 나돌았다. 지역방송은 북한 공작원들 개입설까지 언급하면서 울산 시민의 민심을 자극했다. 울산에 있는 우익단체와 자동차 공장에 기생하는 업체들이 합심해 일인당 만 원씩을 주고 5만 명을 동원해서 ‘조업 촉구 궐기대회’도 열었다.
상황은 급속도로 나빠졌다. 몇 개월에 걸친 싸움 끝에 공장을 점거했지만 조합원들은 겁을 먹으며 뒤로 빠져나갔다. 집행부는 논의를 했지만 뾰족한 수가 없었다. 점거 5일 후인 19일, 집행부 역시 위협을 느끼고 회사와 다시 협상에 나섰다. 그들은 원래 요구했던 안보다 훨씬 후퇴한 안을 내놨으나 회사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회사는 3대 집행부를 초토화시킨 뒤 민주파를 공장 밖으로 영원히 추방시키고 싶어 했다.


“더 이상 우리를 막지 마라!”
양봉수는 정문으로 달려가면서 소리쳤다. 그가 달려들자 경비들이 우르르 그의 곁으로 뛰어오다가 멈췄다. 역한 휘발유 냄새가 봉수의 몸에서 진동하며 풍기자 모두의 발걸음이 일시적으로 멈췄다.
“내 몸에 손대지 마라!”
한 손에 휘발유가 담긴 병을, 또 한 손엔 라이터를 쥔 채 봉수가 경비들을 향해 걸어갔다. 경비들이 당황해하며 주춤거리다가 뒤로 물러섰다. 봉수의 머리카락에서 휘발유가 뚝뚝 떨어져 내리고 기름에 젖은 얼굴은 햇빛을 받아 번들거렸다. 여전히 옆에서는 해고자들이 경비들과 씨름을 하면서 비명 같은 구호를 외치고 있었다. 한순간 뒤로 물러서던 경비들 중에 한 명이 기습적으로 달려들어 봉수를 붙들었다. 봉수의 손에 쥔 병이 흔들리면서 휘발유가 사방으로 튀었다. 그러자 나머지 경비들이 와르르 달려들었다. 흔들리던 병이 그의 손에서 빠져나가 바닥에 떨어졌다. 병이 깨지고 휘발유가 아스팔트 바닥을 흥건히 적셨다.
“봉수야, 안 돼! 하지 마,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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