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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제목 : 달려라 장편아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91197661143
· 쪽수 : 110쪽
· 출판일 : 2022-10-15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91197661143
· 쪽수 : 110쪽
· 출판일 : 2022-10-15
책 소개
장편소설 <부론강>에서 원주 부론이 얼마나 찬란한 역사문화의 천년 고장인가를 유려한 산수화, 풍경화처럼 그려냈던 이인휘 작가. 그가 새롭게 들려주는 '부론책담(富論冊談)', <달려라 장편아>. 이번에는 동심과 생명을 일깨우는 한 편의 동화소설 같은 이야기이다.
목차
법천사의 꿈 • 006
소설이네 • 030
고마운 인연 • 054
슬픈 이별 • 082
더 넓은 세상으로 • 100
작가의 말 • 107
책속에서
탑비 앞에 올라서니 정화수 같은 바람이 잔잔한 물결처럼 일렁거렸습니다. 지광국사 현묘탑비를 가슴에 품듯 타원형으로 둘러싸고 있는 소나무 숲이 술렁거리자 독경 소리가 바람을 타고 날아왔습니다. 깊어가는 가을 하늘이 바다처럼 푸르른 눈으로 법천사지를 내려다보고 있었습니다.
“이곳이 도솔천이구나.”
“컹컹컹컹, 커엉!”
탑비와 빈 탑을 한 바퀴 돈 장편이가 법천사지 하늘을 향해 짖어댔습니다. 그 소리가 설움에 가득 찬 긴 여운을 남기며 진리가 샘처럼 흐른다는 법천사지의 하늘로 퍼져나갔습니다. 잔잔하던 바람이 울음소리에 놀라 솔숲을 크게 흔들었습니다. 경전의 책장을 넘기듯 장편이의 소리가 대지 위를 구르자 모든 생명이 슬픔에 젖어들었습니다.
은행나무를 지나쳐 내려오다가 결국 몸을 돌리고 말았습니다. 그러자 버려진 것들이 서럽게 울어댔습니다. 땅속에 알알이 박혀 썩어가는 은행 열매가 발바닥 아래에서 비명을 질렀습니다. 텃밭 고랑에 씌워졌던 비닐은 갈기갈기 찢긴 채 펄럭거렸습니다. 뚜껑이 녹슨 밥솥, 땅바닥에 쑤셔 박힌 숟가락, 젓가락, 밥그릇들이 허기져 숨이 넘어가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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