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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66551071
· 쪽수 : 144쪽
책 소개
목차
시인의 말•4
제1부 저 벚꽃잎처럼 훌쩍
어머니•12
봄비•13
먹물점•14
능소화•16
말년 운세•18
백 투 더 퓨처•20
꽃게탕•22
초승달•24
버즘꽃•26
못된 희망•28
실타래•30
금낭화•32
나의 무덤•33
가요무대•36
저 벚꽃잎처럼 훌쩍•38
서설•40
제2부 술래 없다
봄맞이•42
법당•44
초여름•46
화계사 가을•48
춘설•50
저승꽃•52
사월•54
산 빗소리•55
자리 바꾼 날•56
여름•58
술래 없다•60
꽃무릇 지다•62
다시 동백숲•64
아으, 동동다리•65
산수유꽃 아이들•66
제3부 모두 꿈이어라
국화차•70
冬至•71
사진•72
茶에 취하다•74
앗살라 알라이쿰•76
연대•78
모두 꿈이어라•80
52Hz•82
왕오천축국전•84
빙하기•86
1967 연•88
매미•90
어떤 내력•91
길•94
수상한 시절•96
제4부 바람의 언덕, 바람의 말
로드킬•98
다비장•99
불면•100
2014•102
풍경•104
용래 씨의 눈•106
중도객잔•108
조 따거•110
봄, 오마주•112
고요•114
안녕•116
룽다•118
시불시불•120
오늘•122
잡담•124
발문_반反이슬적 세계의 힘 |심원섭•125
저자소개
책속에서
비가 오네요 어머니
일으켜 세운 침대에서
창밖을 내다보며
당신이 묻습니다
얼마나 오니
벚꽃 지지 않을 만큼 와요
네 아버지 무덤에
잔디 싹이 돋겠구나
어머니의 밭은 독백이
새순처럼 간지럽게
젖어오는
아침
_「봄비」 전문
강원도 미시령에 폭설이 내린다는 사월이다
이미 달아오른 몸살 이겨내느라 이 악문 사월이다
하늘 꽃 땅 사람들 어디에나 비애가 널린 사월이다
고래가 많아졌다는 뉴스가 나온 사월이다
포경업자들 어느새 도로 위를 점거한 사월이다
고래 구경에 나선 자동차에서 고래를 더 잘 보기 위해
유리를 닦는다 쉭- 쉭- 물을 뿜으며
고래 흉내를 내보는 사월이다
어 고래다! 너도 고래? 나도 고래다
아니 다 틀렸다 여기는 고래 배 속이다
고래 배 속도 지금 사월이다 그래서 아프다
어디에나 울긋울긋 연정이 치미는 사월이다
따개비처럼 고래 배 속에 붙어사는 사람들 이때만큼은
끼-우 끼-우 고래 울음을 흉내 내며
접선을 시도해보는 사월이다
-「사월」 전문
웃자란 쑥갓꽃
뎅겅뎅겅 잘라
접시 물에 띄운다
먹지도 못할 바에
풀이 방울토마토에게
방울토마토가 고추에게
고추가 가지에게
가지가 쑥갓에게
쑥갓이 상추에게
상추가 부추에게
잎들이 잎들에게
뿌리가 뿌리에게
티 내지 않고 발밑으로
조금씩 자리를 내주면서
쥔 몰래 내통하고 있었느니
어쨌든 속수무책
죽을 수만은 없다는 듯,
오, 생이여!
_「연대」 전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