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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철의 기억

강철의 기억

이철산 (지은이)
  |  
삶창(삶이보이는창)
2019-06-28
  |  
10,000원

일반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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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철의 기억

책 정보

· 제목 : 강철의 기억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66551118
· 쪽수 : 124쪽

책 소개

삶창시선 55권. 1994년 전태일문학상을 받은 이철산 시인의 첫 시집이다. 머리가 하얘진 노동자가 젊을 적 자신의 모습을 떠올리게 하는 청년 노동자를 맞으면서 시인은 노동이 굴레처럼 또는 윤회의 고리처럼 이어지고 있음을 간파하면서도 묻는다. "꿈"과 "내일"과 "새로운 세상"을.

목차

시인의 말 4

제1부
공공근로의 위력 14
차별 15
착각 16
엉뚱한 상상 18
실업명세서 20
낡은 기차 22
어린 노동자에게 24
노동의 끝 27
세상이 바뀌었다니 28
가뭄 30
봄 32
어떤 시위 34
딱 하루치 36
아시나요 38

제2부
비산동 42
나팔꽃 44
순대 45
울기등대 46
유일한 변명 47
백일 동안 48
면회 49
이사 50
달 51
전지분유 52
훌라후프 53
똥개 유감 54
강철은 56

제3부
그녀가 무엇을 하거나 58
초짜 60
벚나무 아래 61
놀라운 노동의 가치 62
화석 64
메아리 66
육교 공포증 68
운부암 69
거미 70
독毒 72
풍경 73
만리포 갈릴리교회 74
야생 황기 76

제4부
밥값 80
한식구 82
바닥에 앉아 계십니다 84
반쪽 노동자 86
숨바꼭질 88
명인 89
사이 90
원격조종 91
선택 92
가장 힘든 시간 94
전주교도소 96
그때 내 시의 주제는 97
내가 깃발이다 우리가 진실이다 100
새로운 시작 102

발문_낡은 기차에 대하여 |박영희 105

저자소개

이철산 (지은이)    정보 더보기
대구에서 공장노동자로 일하며 글쓰기를 하고 있다. 시집으로 『강철의 기억』이 있다. 제6회 전태일문학상을 수상했다. 대구 10월항쟁 역사 복원을 위한 글쓰기 모임 ‘10월문학회’ 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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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같은 시간에 일어나
같은 시간에 출근을 하고
같은 시간에 퇴근을 하니
캄캄한 밤하늘 아무리 바라봐도
밤인지 새벽인지

같은 작업복을 입고 같은 안전화를 신고
같은 마스크를 끼고 같은 공구를 들고
현장 속으로 기계 속으로 사라져버리는 사람들
아무리 찾아봐도 기계 사이 그 사람
김 씨인지 이 씨인지

기계와 함께
같은 시간에 일을 시작하고
같은 속도로 일을 마치고
같은 속도로 맞교대를 하는
뿌연 절삭유 기름 공기 속에서 웅웅 콤프레셔 소음 속에서
기계가 돌아가는지 사람이 돌아가는지

같은 하루를
같은 일 년을
같은 십 년을
같은 한평생을 살아가는 사람들

기계 같은 사람들
사람 같은 기계들

_「착각」 전문


낡은 것들이 가차 없이 폐기 처분되었다 어떤 가치도 낡았다는 혐의 앞에서 살아남지 못했다 기차가 그랬다 거침없었던 과거의 속도 때문이었다 어제까지 안락하게 기차에 몸을 실었던 사람들이 기차를 청산하기 시작했다 억울하지만 낡은 것들에 치를 떨었던 세상에서 선의의 피해는 어쩔 수 없는 것 아닌가! 사실 낡은 것의 잣대는 속도가 아니라 방향임을 나는 안다 속도가 세상 헛된 관심이 되면서부터 만족스러운 속도를 증명하지 못한 많은 것들이 퇴출되었다 일방적인 질주 앞에서 평등한 관계란 부질없는 희망인지 모른다 선천적으로 속도에 적응할 수 없는 노동자들이 먼저 낡은 기차가 되었다 노동자 철학이 그랬다 노동자 문화가 그랬다 자연스럽게 노동자들이 낡은 세상에 대한 혐의를 뒤집어쓰고 비극적인 과거를 감당해야 했다 이제 사람들은 기차를 버렸듯이 노동자를 버렸다 이 좋은 세상에 노동자라니! 사람들은 서둘러 과거 속에서 떠났다 이제 과거라고 불러줄 것이 남지 않은 세상이다 사람들이 떠난 작은 역에서 나는 오늘 낡은 기차에 몸을 싣는다 어차피 한쪽을 택해야 한다면 낡고 버려지는 편에 나는 서고 싶은 것이다 주목하지 않는 낡은 기차에 머무르는 동안 나는 분명 세상 한쪽을 지킬 것이다 그 한쪽 세상이야말로 유일한 과거임을 나는 안다

-「낡은 기차」 전문


어머니 평생소원은 근심 없는 하루였다
보름이면 먼바다 방생을 떠나
간절하게 극락정토를 부르셨다
질긴 목숨이 다해 삭은 몸뚱이 눕히면
자손들 찾아와 술 한 잔 치고 큰절 올릴
산비탈 귀퉁이 땅
부끄러운 기도 깊이 숨겨두셨다
놀라운 보시를 한 해도 거르지 않았건만
자식들은 어머니 기도처럼 되지 못했다
비우고 비우고 다시 비워내는
어머니 평생소원은 저 달처럼 욕심 없는 하루였다

_「달」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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