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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종교/역학 > 가톨릭 > 가톨릭 일반
· ISBN : 9788966613359
· 쪽수 : 124쪽
· 출판일 : 2025-07-25
목차
책을 엮으며- 꽃말, 말씀을 만나다 ‧ 2
추천사- 자연의 마음, 꽃말로 담다 / 장봉훈 가브리엘 주교 ‧ 4
‘성근 생각’을 생각하며… / 김종강 시몬 주교 ‧ 6
봄,
괭이밥 ‧ 12
구슬붕이 ‧ 14
금낭화 ‧ 16
까마중 ‧ 18
깽깽이풀 ‧ 20
꽃다지 ‧ 22
꽃마리 ‧ 24
냉이 ‧ 26
노루귀 ‧ 28
달래 ‧ 30
돌나무 ‧ 32
돌단풍 ‧ 34
민들레 ‧ 36
바위취 ‧ 38
벼룩나물 ‧ 40
별꽃 ‧ 42
씀바귀꽃 ‧ 44
앵초 ‧ 46
은방울꽃‧ 48
제비꽃 ‧ 50
지치 ‧ 52
흰 안개꽃 ‧ 54
흰골무꽃 ‧ 56
여름,
가는장구채 ‧ 60
가락지나물 ‧ 62
개미자리 ‧ 64
꼬리풀 ‧ 66
닭의 장풀 ‧ 68
들깨풀 ‧ 70
물질경이 ‧ 72
바람꽃 ‧ 74
밭둑외풀 ‧ 76
부추 ‧ 78
수염가래꽃 ‧ 80
쑥갓 ‧ 82
애기똥풀 ‧ 84
으아리 ‧ 86
좁쌀풀 ‧ 88
주름잎 ‧ 90
쥐손이풀 ‧ 92
초롱꽃 ‧ 94
탑꽃 ‧ 96
파리풀 ‧ 98
패랭이 ‧ 100
한련초 ‧ 102
해란초 ‧ 104
가을, 그리고 겨울
감국 ‧ 108
물매화 ‧ 110
벌개미취 ‧ 112
사마귀풀 ‧ 114
쑥부쟁이 ‧ 116
좀바위솔 ‧ 118
겨우살이 ‧ 120
저자소개
책속에서
…여러해살이풀인 ‘지치’는 자주색 풀이라는 뜻으로 ‘자초(紫草)’라고도 한다. ‘지치’는 산과 들의 풀밭에서 자라며, 5~6월에 흰색 꽃이 핀다. 뿌리가 자주색이어서 자주색 염료로 사용했다. 이와 더불어 쪽, 홍화, 소목, 치자 등도 있다. 이런 식물들이 사람의 손길을 만나 아름다운 천연색을 발한다.
‘지치’는 다른 들풀들과 달리 사람의 지혜에 온전히 녹아든다. 본래의 모습은 없어지지만, 다른 자연재(自然材)에 새로운 옷을 입힌다. ‘지치’는 스며들고 아름다운 천연의 빛으로 살아난다. 그리고 오랜 세월 동안 사람들에게 무상의 선물이 되어 왔다. 여기서 ‘희생’이 ‘지치’의 꽃말로 새로운 빛을 낸다. 산과 들에 숨을 듯 자라는 ‘지치’라는 들꽃이 주는 천연의 울림이다.
희생은 단지 자신을 낮추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더 큰 사랑과 가치를 위해 기꺼이 내어주는 선택이다. 그리고 새로움이다. 새로운 생명을 낳고, 빛과 색을 불어넣으며, 존재의 의미를 더욱 풍성하게 한다.… / ‘봄,’ 중에서 ‘지치’
…‘꼬리풀’은 여름이 무르익어 다른 꽃들이 지고 난 뒤에 조용히 핀다. 한 줄기 긴 꽃대 끝에 작은 꽃들이 차례차례 피면서 완성을 이룬다. 그래서 ‘꼬리풀’의 꽃말이 ‘달성’이라 붙었는가 보다. 소박한 들꽃치고는 꽤 당당하다. 무엇인가 이룬다는 것은, 긴 시간의 인내와 쉼 없는 걸음이 있어야 한다. 이 ‘달성’은 삶의 궤적을 통과한 사람만이 얻을 수 있는 기쁨이다.
사순 시기, ‘나는 무엇을 해야 하나’라고 묻는다. ‘기도와 단식 그리고 자선’을 하고자 분주하다. 하지만 예수님의 고통을 함께한 베로니카의 모습은, 조용한 헌신과 인내 그리고 내면의 성숙을 떠오르게 한다. 베로니카는 그저 예수님 곁에 있었고, 손수건 하나를 내밀었을 뿐이다. 우리도 그렇게 작은 사랑과 위로의 행위로 피어날 수 있다면, 그 자체로 ‘달성’이다. / ‘여름,’ 중에서 ‘꼬리풀’
…‘사마귀풀’은 특히 장마철에 빠르게 번식하며 주변을 장악하는 듯하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다른 풀들을 위한 공간을 내어준다. 다른 풀들과 어우러지며 줄기 끝에서 한 송이만 꽃을 피운다. 그것도 하루만 반짝 피고 미련 없이 모습을 감춘다. 그래서 꽃말이 ‘짧은 사랑’인가 보다. ‘사마귀풀’의 꽃 피는 시간은 짧지만, 그래서 그 순간이 더욱 아름답게 다가온다.
사랑은 시간을 견디는 마음이다. 사랑은 시간의 길이보다, 그 순간의 깊이와 진실성이 중요하다. ‘사마귀풀’의 꽃말처럼 짧게 스쳐 지나가는 것처럼 보일지라도, 그 순간은 항구한 사랑을 이어가기 위한 특별한 시간이다. 곧 그 사랑의 순간은 다시는 돌아오지 않는 귀한 선물이다. 사람 편에서는 ‘짧은 사랑’이지만, 하느님 편에서는 ‘영원한 사랑’이다. / ‘가을, 그리고 겨울’ 중에서 ‘사마귀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