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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종교/역학 > 기독교(개신교) > 기독교(개신교) 신앙생활 > 예배/기도/묵상(QT)
· ISBN : 9788932550787
· 쪽수 : 264쪽
· 출판일 : 2026-01-06
책 소개
성서유니온이 묻고, 18인의 성경 교사가 답하다
“묵상이란 무엇인가?”
성서유니온의 50주년을 맞아 다음과 같은 내용의 메일을 보냈다.
안녕하세요. 저희 성서유니온은 1972년 한국 설립과 동시에 큐티(묵상)라는 개념을 처음 한국 교회에 소개하고, 50년간 「매일성경」을 통해 묵상 운동을 펼쳐 왔습니다. 다음 50년을 준비하며 묵상의 본질을 되새기고 새로운 방향과 기준을 모색하기 위해 아래 제목의 글을 의뢰드립니다.
“묵상은 00이다.”
한국 교회의 각 분야를 대표하는 성경 교사들이 이 제안에 응해 주셨고, 『다시 묵상을 생각하다』라는 표제 아래 18인의 저자가 전하는 묵상에 관한 다채롭고 날카로운 생각들이 모였다. ‘독수리 날개’다(김회권, 숭실대 기독교학과), ‘번역’이다(정민영, 전 국제위클리프 부대표), ‘천상 회의’다(조병수, 합신대학원 전 총장), ‘혁명’이다(김영봉, 와싱톤사귐의교회), ‘새김’이다(차준희, 한세대 구약학), ‘참여’다(박영호, 포항제일교회), ‘대화’다(권연경, 숭실대 기독교학과), ‘안식’이다(김병년, 다드림교회), ‘저항’이다(김기현, 로고스교회), ‘평화’다(전성민, 밴쿠버기독교세계관대학원)….
큐티의 명과 암에 대해 귀담아들으며
묵상의 바른 기준을 제시하는 책
신앙의 열정은 가득했으나 말씀을 중심으로 하는 삶은 살아 내지 못했던 한국 교회 성도들에게, 큐티(Quiet Time)는 스스로 말씀을 읽고 깨닫고 살도록 이끄는 중요한 역할을 했다. 하지만 자의적이고 개인주의적인 해석, 하나님의 뜻을 점지받는 데 목적을 두는 성경 읽기, 하나님 말씀은 사라지고 사람의 사연만 남는 큐티 나눔은 비판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이러한 큐티의 명과 암을 솔직히 돌아보고 묵상에 대한 다양한 논의의 장을 여는 것이 큐티를 한국 교회에 소개한 한국성서유니온선교회의 역할일 것이다. 지난 50년 동안 「매일성경」은 ‘내 느낌’이 아닌 ‘하나님은 어떤 분입니까?’를 묻고, 형통과 축복이 아닌 ‘하나님 나라’를 해설로 담아, 한국 교회에 묵상의 바른 기준을 제시하려 애썼다. 다음 50년을 향해 힘찬 발걸음을 내디디는 이 순간, 이 책을 통해 모인 생각들을 한국 교회와 나누고 함께 고민하며, 변화하는 시대를 품되 변함없는 말씀의 능력을 증언하는 매일의 묵상 동반자가 되기를 소망한다.
묵상을 시작하는 이들에게,
묵상의 여정을 돌아보는 이들에게
길잡이가 되어줄 책
묵상은 ‘하는 것’이고 기술이 아닌 습관의 영역이지만, 그 정의와 본질을 파악하는 일은 묵상을 더욱 풍성하고 다채롭게 만들어 준다. 무엇보다 18인이 제시하는 다양한 묵상의 방법과 경험들은 이 책을 읽는 이들의 묵상 시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다.
묵상을 처음 소개받고 시작하려는 이들에게 이 책은 묵상이라는 개념부터 차근히 소개하는 개론서 역할을 할 것이다. 묵상을 오래 해온 이들에게 이 책은 묵상에 대한 다양하고 날카로운 생각들을 제시하여, 굳어졌을지 모를 우리의 묵상에 대안과 실험을 모색하도록 이끌 것이다.
목차
들어가는 말_묵상이란 무엇인가
묵상, 성경이 나를 읽는 시간
묵상은 대화다 권연경
묵상은 이야기다 권일한
묵상은 새김이다 차준희
묵상은 천상 회의다 조병수
묵상은 공감이다 송인규
묵상, 존재를 변화시키는 연합
묵상은 번역이다 정민영
묵상은 관계다 박대영
묵상은 참여다 박영호
묵상은 약속이다 정성국
묵상, 성경이 목적하는 세상을 꿈꾸는 것
묵상은 혁명이다 김영봉
묵상은 저항이다 김기현
묵상은 안식이다 김병년
묵상은 평화다 전성민
묵상, 생명을 공급받는 만남
묵상은 독수리 날개다 김회권
묵상은 밥상이다 옥명호
묵상은 식의주다 김주련
묵상은 걷기다 이재근
묵상은 생명이다 김성희
저자소개
책속에서

큐티(Quiet Time)는 그 이름 그대로 ‘답’에 재빨리 도달하는 일이 아닌 ‘시간’을 묵묵히 들이는 일이다. 몸으로 하는 일이다. 때로는 몸부림이다. 이것은 인공지능(AI) 기술이 해 줄 수 없는 일이다. AI에게 성경 본문을 물으면 내 수준에 딱 맞는 해석과 적용을 요약해 주고 큐티모임에서 나눌 이야깃거리까지 정해 주는 효율의 시대가 올지라도, 「매일성경」은 비효율적으로 말씀 앞에서 끙끙대는 시간을 유발하는 도구여야 할 것이다. AI가 결코 대신해 줄 수 없는, 말씀이 내 몸을 통과하는 체험을 한 이들이 한 자 한 자 눌러 쓴 사람 냄새 나는 고백이어야 할 것이다. AI보다 느리고 부정확할지라도, 하나님은 AI로 대체할 수 없는 우리의 시행착오와 우여곡절 속에 더 정확하고 빠르게 깃드실 것이다.
“들어가는 말_묵상이란 무엇인가” 중에서
말씀에 대한 폭력이 이렇게 쉽게 자행되는 것은 하나님의 말씀이 생생한 육성으로 들리는 것이 아니라,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글로 존재하기 때문이다. 글은 스스로 자기 의미를 내세우지 않는다. 글로 된 말씀과의 대화는 전적으로 내 편에서의 해석에 달려 있다. 성경을 펴서 읽는 것도 나요, 거기 쓰인 내용을 해석하는 것도 나다. 그래서 내가 원하는 방식으로 주무를 수 있다. 읽는 과정에서 이런저런 조작을 수행할 수 있고, 읽은 결과를 내가 원하는 방식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 내가 하고 싶은 생각을,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나님의 이름으로 할 수 있으니 이보다 좋을 수가 없다. 하지만 말리는 사람이 없다. 독이 오른 사춘기 아이와 달리, 말씀은 사랑을 가장한 나의 집착과 폭력에 저항하지 않는다. 그래서 나는 나의 폭력을 인식하지 못한다. 내가 우겨서 메시지를 찾아내거나 본문을 취사선택하여 메시지를 만들어도 잘못했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오히려 하나님이 내게 맞는 말씀을 주셨다고 감사하고, 나와 하나님의 관계가 건강하다고 기뻐한다. 문제가 없어 보이지만, 실은 위험한 상태다.
“묵상은 대화다”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