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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국내창작동화
· ISBN : 9788966807529
· 쪽수 : 234쪽
책 소개
목차
작가의 말
분디나무와 작곡가
딸기코 할아버지
기적 소리
쌍골죽의 꿈
꿈속에 내리는 눈
학이 된 누나
눈물
씨 뿌리는 선녀
눈산의 그림자
흉내쟁이 티티새
오마니
수수
도깨비 집
목련
별의 별
해설
권용철은
이성천은
책속에서
할아버지는 집으로 돌아오자, 곧장 분디나무한테로 갔습니다.
분디나무는 봄여름 내 땀 흘려 만든 열매와 잎사귀들을 남김없이 떨어뜨리고, 빈 몸으로 서 있었습니다. 가진 것이라곤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할아버지는 괭이로 분디나무의 뿌리 밑을 깊게 팠습니다. 그러고는 그곳에 <생명 교향곡>의 악보를 묻어 주었습니다.
겨울이 지나고 새봄이 오면, 땅속의 악보는 어떻게 될까요?
분디나무의 꽃이나 잎사귀, 또는 열매들로 다시 눈부시게 되살아나겠지요!
-[분디나무와 작곡가] 중에서
젓대에선 가을의 울음소리 같은 맑고 깊은 가락이 울려나왔습니다.
“바로 이 소리야! 하늘의 소리! 젓대는 역시 쌍골죽으로 만들어야 해! 슬픔의 뿌리를 갖고 태어나 버림받으며 떠돌게 되는…. 그 아픔과 설움들이 가슴을 저미는 아름다운 소리로 새롭게 태어나는 거야!”
길손의 머리엔 지난 일들이 주마등처럼 떠올랐습니다. 소리 하나를 찾아 헤매 다닌 외로운 길이었지만 가슴 뿌듯하게 여겨졌습니다.
‘드디어 꿈을 이뤘구나! 길손을 만나지 못했다면 한낱 부지깽이로 끝났겠지. 길손도 나를 만나지 못했다면, 어느 길가에서 눈을 감지 못한 채 숨을 거두었을 테고…. 비록 비보라와 눈보라가 많이 치긴 했지만 아름다운 길이었어.’
쌍골죽은 다시 태어난다 해도 이 길을 걸어가고 싶었습니다.
-[쌍골죽의 꿈] 중에서
“참, 내 정신 좀 봐! 그곳에도 별이 있는데….”
빛 할아버지는 팔을 내리며 아래를 내려다보셨습니다.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별들은 하늘에 있잖아요. 이때까지 크리스마스트리에 단 별들은, 금종이나 은종이로 만든 것이어서, 진짜 맛이 나지 않았어요. 하늘의 별들을 좀 따 주세요. 진짜 눈이 내린 곳에 반짝반짝 빛나는 진짜 별을 달아 놓으면, 아주 멋진 크리스마스트리가 될 거예요.”
순다는 다시 빛 할아버지에게 졸랐습니다.
“하늘의 별들보다 더 빛나는 게 그곳에 있어.”
“그게 뭐예요?”
“맑은 영혼과, 햇빛 같은 마음씨와, 풀씨 같은 꿈을 지닌 너희 어린이들. 어린이들은 지구의 별이란다. 그러니까 별의 별인 셈이지. 지금 눈 쌓인 산 크리스마스트리에 올라가 웃어 보렴. 그러면 눈부시게 반짝일 테니까. 하늘의 수많은 별들 중에서, 지구가 가장 밝고 아름답게 빛나는 건, 너희 어린이들이 있기 때문이란다.”
-[별의 별]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