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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국내창작동화
· ISBN : 9788966807642
· 쪽수 : 268쪽
책 소개
목차
작가의 말
솟대 오리의 재채기
도둑고양이와 풍금 소리
잎사귀가 돋아난 허수아비
바퀴 달린 고래 이야기
할아버지의 금씨
모자 속의 바다
잿빛 느티나무
두레박이 된 철모
지워지지 않는 낙서
하늘을 다림질하는 천사
신문 읽어 주는 아이
뮤지컬 배우 허수아비
해설
강원희는
진은진은
책속에서
장대 밑에는 돌멩이를 밀치고 파란 싹이 돋아나 있었습니다.
꽃샘바람이 쓱싹쓱싹 톱질을 했는지 톱니 모양의 잎사귀였습니다.
파란 싹은 하루가 다르게 쑥쑥 자라났습니다.
그러더니 어느 날 오후, 햇살을 헤치고 노란 우산처럼 활짝 꽃잎을 펼쳤습니다.
민들레였습니다.
솟대 오리 3형제는 금실 같은 꽃잎에 눈이 부셨습니다.
“저걸 좀 봐. 우리는 빈 하늘만 볼 줄 알았지 바로 우리 아래에 핀 작은 꽃 한 송이는 볼 줄 몰랐어.”
“그러게. 저렇게 키 작은 앉은뱅이 꽃은 처음 보는 걸.”
“우리가 내려다 봐서 그렇지 개미나 딱정벌레들에게는 금촛대처럼 키다리 꽃일지도 모르지.”
솟대 오리 3형제가 큼큼 꽃향기를 맡으면서 말했습니다.
“저는 해마다 봄이면 이곳에 와서 꽃을 피운걸요.”
민들레가 노란 꽃술을 달싹이면서 말했습니다.
- [솟대 오리의 재채기] 중에서
정말 귀신이 곡할 노릇이었습니다. 내가 담장 벽의 낙서를 지운 사실은 하늘이 알고 땅이 아는 사실이었습니다.
‘그렇담 담장 도깨비가 다시 낙서를 해 놓았단 말인가?’
나는 마음속으로 투덜거리면서 두레박으로 물을 퍼 올려 담벼락의 낙서들을 다시 지우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이게 또 어찌된 일일까요? 이튿날 아침 학교에 갈 때 보니 담장 벽에 똑같은 낙서가 다시 그려져 있는 것이었습니다.
“참, 이상하기도 하네. 달빛을 받으면 낙서가 되살아나는 요술 담장일까? 아니면 정말 도깨비가 장난이라도 친 걸까?”
- [지워지지 않는 낙서] 중에서
“내 심장이 시켜서 말하는데 바다에 가 보고 싶은 게 꿈이래.”
허수아비가 ‘바다’라는 말에 귀가 솔깃했습니다.
‘바다’라면 쥔장어른이 그토록 보고 싶어 하던 곳이자 바로 그리운 꽃님이가 떠나간 곳이었습니다.
“엊그저껜가 매화나무 꼭대기에서 쉬어 가던 소금구름이 말해 줬어. 짭짜름한 바다 냄새가 나는 구름이었지. 바다는 너무너무 넓어서 집채만 한 파도가 출렁거리는데 그 속에는 기와집만 한 고래가 살고 있대. 꼬마 친구 아버지도 바로 그 고래를 잡으러 바다로 간 거래. 바다는 너무 넓어서 무엇이든지 다 받아들인대. 그런데 넌 푸른 파도가 출렁거린다는 바다를 본 적이 있니?”
- [뮤지컬 배우 허수아비]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