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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전 한국소설
· ISBN : 9788966809806
· 쪽수 : 180쪽
책 소개
목차
탁류(濁流)
유맹(流氓)
一. 최초(最初)의 탈주(脫走)
二. 부락점묘(部落點描)
三. 천국도(天國圖)
四. 양심(良心)의 잔편(殘片)
五. 마음의 금선(琴線)
六. 지옥(地獄)으로 가는 길
七. 빛과 어둠
해설
지은이에 대해
엮은이에 대해
책속에서
“어째서? …어째서 거짓말인가?”
질문이 아니라 괴롬을 못 이겨 불으짖는 신음소리다.
“거짓말이 아니구요. 일확천금이 어째서 비현실적이구 꿈이라는 말이우?”
병철의 태도는 더한칭 툭명스러워진다.
소장은 또 한동안이나 말없이 내려다보다가 이번에는 확 내뿜듯이 노긔를 잔뜩 띄고 반문한다.
“그럼 그것이 현실적이라는 것을 증명해 보게.”
“얼마든지 하지요. 현재, 지금 누구니 누구니 하며 돈푼씩이나 지니구 뽐내는 그들 중, 자초부터 한 푼 두 푼씩 바른 노릇을 해서 모은 것을 가지구 부자라는 이름을 띈 자가 그래 몇이나 됩니까? 전부가 일확천금을 한 것이라구 해두 틀리진 않겠지요.”
“그렇지만 자네가 생각하는 것처럼 부정업을 해서 얻은 것이야 아니지.”
“천만에 말슴입니다. 그들의 사업은 전부가 밀수가 아니면 부로카 노릇이었지요. 그두 대낮에 공공연하게 한 축이랍니다. 멀리를 생각지 마시구 전번에두 목단강(牡丹江)에서 소장님을 찾아왔지만, 그 무슨 회사 사장인지 한 그 양반이 자초에는 무슨 업을 해서 그렇게 돈을 쥐였는지 아십니까? 자초에는 도문(圖們) 개척 시에 밀수를 굉장히 해서 돈푼이나 쥐었으니까 아쥐 지금 회사두 그때에 얻은 것으루 된 것임에 틀림없겠지요.”
소장의 낯색은 새파랗게 질려간다. 그는 무에라고 말하려고 씩은거리기는 하나 입술만 푸들푸들 떨릴 뿐 종시 입은 열지 못한다.
모다들 킥킥거리며 조소하는 그 속에서 병철은 자못 통쾌한 듯 빙글거리기까지 하며 옆채기에서 천천히 담배갑을 꺼내는 것이었다.
- 유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