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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88967260422
· 쪽수 : 236쪽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_ 엄마의 자리
첫 번째 책장_ 엄마도 아이였어
1. 이야기는 그곳에서 시작된다
2. 들키고 싶은 돌멩이
3. 할머니에게 가는 두 가지 길
4. 끝마다 시립니다
5. 마음이 마음에게 하는 일
6. 어린 나는 울고 있었다
7. 그곳에 가면 오래된 내가 있다
8. 아버지라는 남자
poem_ ‘나’의 깊이가 ‘너’의 깊이다
두 번째 책장_ 아내가 되기까지
1. 어쩌다 순애보
2. 당신을 사랑하기로 했다
3. 그 후로 오래오래
4. 농부의 아내로 산다는 것
5. 너무나 다른 별
6. 나의 부러움, 그의 외로움
7. 나를 오해하다
8. 흐린 날, 내 마음의 지도
poem_ 나를 사랑하지 않으면 누구도 사랑할 수 없다
세 번째 책장_ 엄마도 울고 싶다
1. 육아서에서 길을 잃다
2. 모두 퇴근하면 엄마는 출근한다
3. 내 안의 오랜 소녀
4. 어디 울 곳이 없었다
5. 시간을 먹고 아이는 자란다
6. 꽃을 외우다, 꽃을 배우다
7. 사람들은 왜 아이를 낳을까
8. 아이의 말
poem_ 해는 짧고 삶은 그립다
네 번째 책장_ 엄마의 봄날
1. 실패해도 인생은 계속된다
2. 관성의 법칙
3. 책 ‘익는’ 중
4. 내 얘기 들어줘서 고마워
5. 나에게 이르는 여행
6. 누구나 사랑받고 싶다
7. 꽃을 꺾지 않다
8. 보는 아이에서 읽는 어른으로
poem_ 지나간 날들, 지나가지 않은 날들
에필로그_ 다만 오늘 여기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바나나를 먹기 좋게 잘라주면 껍질을 엄마가 깠다고 울고, 이불을 덮어주면 이불이 구겨졌다고 우는, 모든 것이 엄마 탓인 시기가 있다. 하지만 나는 그때 아이를 안아주지 못했다. ‘미운 네 살’을 보내며 이유 없이 떼를 쓰는 첫째와 밤낮 내 곁에서 떨어지지 않는 둘째 모두를 헤아리기에 내 그릇이 너무 작았다.
아빠는 아무리 노력해도 엄마의 차선이다. 아이들은 산책을 하면 서로 엄마 손을 잡겠다고, 식당에 가면 엄마 옆에 앉겠다고 싸운다. 셋이 한 방에서 잠들고 일어나는 것이 당연해 아빠는 늘 내쫓긴다. 아빠가 녹초가 되도록 비행기를 태워 주고 숨바꼭질하며 놀아줘도, 밤이 되면 엄마를 찾는다. 첫째가 아빠 침대에 누워 “이 냄새는 뭐지?” 물었다. 베갯잇을 아무리 빨아도 이제 베개 그 자체가 된 안드로스테론 홀아비 냄새는 7년 동안 혼자 지낸 쓸쓸함의 분비물일까.
엄마가 되면 버려야 할 것이 많다. 질끈 묶은 머리, 화장기 없는 얼굴, 얼룩덜룩한 티셔츠, 무릎 나온 바지, 갈 곳이 없으니 화장을 할 필요도 옷을 살 필요도 없다. 아이가 눈을 뜨면 하루가 시작되고, 아이를 재우며 엄마도 잠든다. 엄마라는 이름의 여자들은 모두 한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