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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사회문제 > 사회문제 일반
· ISBN : 9788967354565
· 쪽수 : 284쪽
· 출판일 : 2017-11-03
책 소개
목차
들어가며
1. 돌아오지 않는 연어
연어는 ‘만들어진다’ | 예방주사 맞는 연어 | 100만 마리가 자라는 양식장 | 고등어 컨베이어벨트 |
어촌의 삶은 기다리는 삶 | 자연산과 양식연어가 섞이면
● 빨간 바칼랴우, 하얀 바칼랴우
2. 세계의 닭 공장
파울리스타의 치킨 레시피 | 신대륙으로 간 닭 | 이민자들이 만든 닭 공장 | 맥너겟이 키운 스모닭 |
양계장의 유칼립투스 | 리카르두의 토종닭 | 지금은 ‘닭의 지질 시대’
● 브라질이 1등인 것
● 브라질의 대표 술, 카샤사와 카이피리냐
● 유럽과 아프리카, 원주민의 흔적이 남은 브라질 요리
● 남미의 토착 동물들
● 닭을 숭배한 사람들
3. 파라오의 콩
독재자를 무너뜨린 ‘코샤리 혁명’ | 수천 년 전 파라오도 먹던 콩 | 이름은 달라도 콩으로 통한다 |
나일 델타에서 콩밭이 사라진다 | 아마존 밀림을 먹어치우는 대두 | 콩이 지구와 인류를 살릴까
● 모카탐
● 코리포차
● 클레오파트라가 사랑한 물루키야
4. 빈라덴의 참깨
빈라덴과 참깨 산업 | 참깨 평야의 지평선 | 기후 변화 걱정은 농민의 몫 | ‘멍청이 거리’의 참깨 시장 | 늙은 낙타가 갓 짜낸 참기름 | 깨 한 알에 담긴 삶의 무게
● 참기름과 향미유
● 열려라 참깨
● 무서운 질병, 말라리아
5. 라글로리아에서 생긴 일
‘돼지 독감’ 0번 환자를 찾아서 | 돼지 독감은 왜 신종플루가 됐나 | 전염병 그 후, 갈라진 마을 |
일자리와 파리 떼 사이에서 | NAFTA가 세운 공장식 축사 | 결국은 소비자가 답
● 멕시코의 소스, 살사와 과카몰레
● 맥주 칵테일 미첼라다
● 새 식품 공룡 중국의 등장
● 세계의 동물 복지 정책들
6. 시칠리아의 채소밭
‘장화 끝’ 미식의 고장 | 고대 로마부터 시작된 샐러드 | 양배추와 브로콜리의 고향 | 화산지대 검은 땅의 채소 농장 | 내 이름이 곧 브랜드 | 슬로푸드 운동으로 전통을 지킨다 | 몬샌토 연구비 1조5000억 원, 한국은 100억 원
● 시칠리아의 가지
● 시칠리아에서 만난 토마토
7. ‘국민 과일’ 망고
‘추석 대목’ 망고 공장 | ‘가장 달콤한 망고’ 칼라바우 | 화약 원료가 망고를 꽃피우다 | 망고 마을의 ‘큰손’ | 중국 시장을 열어준 두테르테
● 애플망고의 조상, 인도 멀고바 망고
● 마오쩌둥의 망고
● 필리핀의 유력 가문
8. 아부다비의 보쌈
한국 셰프의 요리 수업 | 무슬림의 나라에서 보쌈을 맛보다 | ‘금커피’와 불닭볶음면 | 알아인 저택의 에미라티 밥상 | 밥상은 넓고도 깊다
● 두바이 호텔 셰프가 말하는 한식의 세계화
● 무슬림과 남녀유별
9. 데잠마의 씨앗
농사를 지을수록 쌓이는 빚 | 알렉산드로스 대왕에게 전해준 설탕 | 카베리강의 물 전쟁 | 여성 농민들이 뿌린 씨앗 | 소농의 길 ‘비아캄페시나’
● 인도에도 백반이 있다?
● 암베드카르의 ‘달리트’, 간디의 ‘하리잔’
● F1 종자와 터미네이터 종자
10. 북극의 방주
영하 18도씨의 씨앗 창고 | 소행성 충돌에도 버틴다 | 유일한 나무 상자의 주인은 | 산타클로스의 탄광 | 씨앗은 ‘문명’이다 | 씨앗이 돌아가야 할 곳
● 스발바르 가는 길
리뷰
책속에서
어쩌면 진짜 ‘평화의 새’는 비둘기가 아니라 닭일지도 모른다. 세계 곳곳에서 누군가는 돼지고기를 먹지 않고, 누군가는 쇠고기를 먹지 않지만 닭고기를 꺼리는 문화는 없다. 사막을 떠도는 중동 유목민의 후예들은 더운 날씨에 쉽게 상하는 돼지고기를 먹지 않는다. 농사를 지어 먹고살았던 인도의 힌두교도들은 중요한 노동력인 소를 감히 잡아먹을 수 없었다. 그래서 인도네시아처럼 힌두 문화권과 이슬람 문화권이 만나는 곳에서는 닭 요리가 발달했다.
세상에 콩이 모자란다면? 아마도 이집트 사람들은 코샤리와 팔라펠 가격이 올라 엄청난 고통을 겪을 것이다. 이미 그런 일은 벌어졌다. 세계에 ‘바이오 연료’ 열풍이 불었던 2000년대 중후반 이후 콩 값이 올랐다. 덩달아 기름 값도 뛰면서 국제 농산물 가격이 급등했다. 6년 전 튀니지에서 ‘재스민 혁명’을 촉발했고 이듬해 이집트 호스니 무라바크 정권을 무너뜨린 것도 곡물 값 상승이었다. 한국의 콩 자급률은 10퍼센트도 안 된다. 한국이 콩을 가장 많이 수입해오는 나라는 미국이다. 브라질, 아르헨티나, 캐나다, 중국, 인도에서도 수입한다. 이 중 중국과 인도를 제외한 다른 나라에서는 유전자 변형 콩을 생산한다.
마르틴은 “망고나무는 마리오의 것이지만, 망고 열매는 내 것”이라고 말했다. 농장 주인은 마리오이지만 농사를 짓고 관리하는 것은 ‘스프레이 업자’인 마르틴이다. 가난한 마리오 부부가 망고 농사를 짓기에는 위험 부담이 너무 크다. 수액을 빨아먹는 매미충, 열매에 붙어사는 초파리, 총채벌레 따위의 피해를 막으려면 수정돼 열매가 맺히고 수확하기까지 110일 동안 적어도 8~10번 농약을 뿌려야 하는데 비용이 만만찮다. 민다나오 대학 경영학과 래리 디갈 교수에 따르면 농약 값, 질산칼륨 값, 비료 값이 망고 생산비의 70퍼센트를 차지한다. 농민이 그 돈을 대기도 힘들거니와 판로를 찾기도 쉽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