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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로맨스소설 > 한국 로맨스소설
· ISBN : 9788967753177
· 쪽수 : 384쪽
· 출판일 : 2013-05-21
책 소개
목차
1. 마른하늘에 날벼락
2. 은행나무도 마주 서야 연다
3. 가랑비에 옷 젖는 줄 모른다
4. 갑작 사랑 영 이별
5. 달도 하나, 임도 하나
6. 천 리 길도 한 걸음부터
7. 굼벵이도 구르는 재주가 있다
8. 하늘이 내려 준 인연
종장
작가후기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어찌 못 들어가게 하는 것이야!”
“허면, 여인이 홀로 있는 방에 들어와 자겠다는 말이 가당키나 한 말입니까?”
“난 수호령이다. 수호령은 잘 때도 주인 곁을 지켜 주어야 하거늘 어이 이러느냐!”
방문을 사이에 두고 안에서는 가연이 문고리를 붙잡고 있었으며 밖에서는 수호령이 문고리를 당기고 있었다. 한 사람은 ‘들겠다’ 하고 다른 한 사람은 ‘아니 된다’ 하니 이 야밤에 무슨 해괴한 짓거리인가 말이다. 작일 밤도 그러하더니만 금일 밤도 영락없이 문고리를 붙들고 잠들 판이라 가연은 한숨부터 나왔다.
“일 좀 하자. 일 좀!”
“그런 일은 안 하셔도 됩니다.”
“안 하면 난 저 윗분께 벌을 받는다.”
“그 또한, 그쪽 사정인 게지요.”
지켜 주려는 자신의 마음도 모르고 이 무슨 섭섭한 말인가. 그러다 보니 수호령의 입에서 헛말이 흘러나왔다.
“날 그새 사내로 보는 게야?”
순간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덜컹하고 방문이 열리자 문고리를 당기고 있던 수호령은 뒤로 벌러덩 드러누웠다.
“아이고, 허리야. 참으로 일찍도 열어 준다.”
아픈 허리를 한 손으로 짚으며 몸을 일으킨 수호령은 어찌할 틈도 없이 날아든 물건에 머리를 정통으로 맞고 다시 드러누웠다. 작일 밤과 다르지 않게 무방비 상태에서 날아든 것은 베개였다.
“헛소리 그만하시고, 이거나 받으시어요.”
또다시 덜컹하는 소리가 수호령의 귓가에 들렸다. 굳이 일어나 확인하지 않아도 열린 방문이 도로 닫혔음을 알 수 있었다.
“제 탓 아닙니다. 하니, 벌을 주시려거든 수호령을 개떡으로 아는 저 여인에게 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