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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심리학/정신분석학 > 심리치료
· ISBN : 9788967821500
· 쪽수 : 488쪽
· 출판일 : 2021-10-19
책 소개
목차
여는 글
_최고야 | 고통 속에 있는 내담자를 외면하지 않으려는 노력
_송아론 | 심리상담을 알면 이성 친구를 사귀는 데 도움이 될까?
프롤로그
멀리서 보면 희극, 가까이에서 보면 비극
상담소를 신고하려는 가족
제1장 환경치료
[사례1] ‘대인기피증’으로 인해 칼을 들고 상담소에 온 남자
[사례2] 독박살림으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에 걸린 딸
제2장 명상최면치료
[사례3] 아빠의 성추행으로 인한 ‘불안증과 남자혐오’
[사례4] ‘공황장애’로 밖을 나가지 못하는 남편
[사례5] ‘강박증’ 때문에 쓰레기를 버리지 못하는 딸
제3장 인지치료
[사례6] 성적 때문에 ‘조현정동장애’에 걸린 남자
제4장 아동상담
[사례7] ‘환청과 환시’를 보는 아이
[사례8] ‘자해’를 하는 엄마와 ‘불안증’으로 귀신을 보는 아이
[사례9] 엄마의 ‘차별’로 인해 동생을 죽이고 싶은 형
제5장 분노조절장애
[사례10] ‘분노조절장애’로 인해 칼로 친구를 찌른 남자
[사례11] ‘분노조절장애와 망상’으로 인해 학교 선생님을 아빠라고 하는 딸
제6장 피해의식과 피해망상
[사례12] ‘피해의식’으로 인해 내 아들이 아니라고 하는 여자
[사례13] 시누이로 인한 ‘피해망상’
제7장 부부상담
[사례14] ‘고부갈등’으로 이혼 위기에 처한 부부
[사례15] ‘성격 차이’로 인해 다른 남자가 생긴 아내
[사례16] ‘서로 다른 가치관과 욕구’로 인해 이혼 위기에 처한 부부
제8장 연애상담
[사례17] ‘가스라이팅’을 하는 여자 친구
맺는 글
_최고야 | 진심 어린 사과가 가장 효과적인 심리치료
_송아론 | 심리상담을 부담스러워하는 이들에게 도움이 되기를
Q&A 이건 정말 궁금해요
Q&A 심리치료의 마지막은 무엇일까?
Q&A 억눌린 감정 풀어주기
Q&A 상처받은 나를 위로하는 이유
Q&A 무의식의 덫이란?
Q&A 왜 ‘또 다른 나’가 아니라, ‘아버지’가 위로한 것일까?
Q&A 부정적 분아를 인정하고 위로해주는 이유
Q&A 부당함을 오랫동안 당하면 나타나는 증상
Q&A 환시의 유형
Q&A 환시를 통해 거짓말을 하는 이유
Q&A 사이코패스와 소시오패스가 감정을 모르는 이유
Q&A 부모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을 때 생기는 일
Q&A 이성을 잃으면 기억을 하지 못하는 이유
Q&A 조폭과 사이코패스도 분노조절장애일까?
Q&A 자기 아들이 아니라고 생각한 이유
Q&A 외적 감각 치료와 내적 감각치료
Q&A 피해의식과 피해망상의 차이
Q&A 시어머니가 며느리에게 전화를 자주 한 이유
Q&A 고부갈등은 시댁만의 문제? 처가갈등은 어떨까?
Q&A 배우자가 외도를 하는 이유
Q&A 가스라이팅을 하는 이유와 당하는 이유
Q&A 인생을 살아가는 데 쉬운 길을 선택하는 사람은 왜 그런 걸까?
리뷰
책속에서
사례1 대인기피증’으로 인해 칼을 들고 상담소에 온 남자
“저기, 상담 좀 할 수 있나요.”
원장님은 심장이 내려앉는 줄 알았다. 아무런 인기척도 없어 문 앞에 사람이 있을 거라 생각하지 못했다.
“오늘은 상담이 다 끝났는데 어떡하죠?”
“지금 아니면 안 될 거 같아서요. 들어가도 될까요.”
“그러면 차라리 예약하고 내일 오시겠어요?”
“내일이면 늦습니다.”
푹 눌러쓴 모자. 상기된 얼굴. 무언가 일을 벌일 것 같은 완고함. 결국 원장님은 청년을 안으로 들어오라고 했다. 자리를 안내하고는 무슨 일로 왔는지 물었다. 청년은 대답 없이 품에서 신문지 뭉텅이를 책상 앞에 턱, 놓았다.
“이게 뭔지 아세요?”
“글쎄요, 이게 뭔가요?”
“칼입니다.”
사례3 아빠의 성추행으로 인한 ‘불안증과 남자혐오
“아버님, 거짓 없이 있는 그대로 말씀하세요. 애가 유치원 때 아빠 무릎에 앉히고, 몸을 더듬고 가슴을 만졌다고 하는데 그런 일 있어요, 없어요?”
“없었습니다.”
“뭐라고, 미친놈아?”
아빠의 대답을 듣자마자 내담자는 목소리를 높였다.
“그런 일이 없어?! 네가 그렇게 안 했어?! 네가 그렇게 했잖아! 나 더듬고 그랬잖아! 너 그게 한두 번이야? 안 했다고? 개새끼야, 네가 인간이야?!”
내담자는 눈이 뒤집혀 아빠에게 온갖 욕을 해댔다. 원장님은 차분한 목소리로 다시 말했다.
“아버님, 제가 좋게 말할 때 솔직히 말하세요. 만약에 아버님이 여기서 거짓말하면 얘 뒤집어지고 치료도 안 되고 인생 망친 거 더 망칩니다. 지금이라도 치료받으면 건강해질 수 있으니까 솔직히 말하세요. 자, 다시 한 번 묻습니다. 성추행했어요, 안 했어요?”
아빠는 아랫입술을 꽉 깨물더니 입을 뗐다.
“잘못했습니다….”
(…중략…)
내담자는 명상최면을 하면서 자기가 샤워를 할 때 아파서 신음을 흘린다는 걸 처음 알았다.
“좋아. 지혜는 지금 다 씻었는데도, 나가지 않고 계속 때 타월로 온몸을 닦고 있네?”
“…네.”
“그럼 이제 그 안에 있는 내 감정이 어떤지 느껴보도록 해봐. 그 안에 있는 내가 어떻게 느껴져?”
“예민해 보여요. 그리고 힘들어하는 거 같아요…. 샤워실에서 나가고 싶은데 불안해서 못 나가고 있어요….”
내담자는 이처럼 샤워실에서 일찌감치 나가고 싶었지만, 마음대로 되지 않고 있었다.
“그렇구나. 지혜는 오래전부터 샤워실에서 나가고 싶었는데 불안해서 못 나가고 있었구나. 그래서 자신이 초라해 보이고 힘들었어. 맞니?”
“네….”
내담자는 샤워실에서 갈피를 잡지 못하는 자신을 보곤 목이 메었다.
“괜찮아. 이제 그 안에 ‘또 다른 나’가 들어갈 거야. 또 다른 나는 매우 현명하며 지혜롭고 용기가 있는 나야. 그리고 누구보다 따뜻한 마음을 가지고 있고 아무런 상처도 없어. 이제 선생님이 하나, 둘, 셋, 하면 또 다른 내가 그 안으로 들어갈 거야. 자- 하나, 둘, 셋! 또 다른 내가 그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들어갔니?”
“네.”
“이제 ‘또 다른 나’가 ‘상처받은 나’를 따뜻하게 안아줘. 그리고 상처받은 나에게 말해주는 거야. 그동안 많이 힘들었지? 괜찮아. 나는 너를 이해해. 네가 그럴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었어. 불안해하지 마. 괜찮아, 괜찮아.”
내담자는 원장님의 말에 따라 상처받은 나를 감싸 안았다. 그리고 네 잘못이 아니라며 상처받은 나를 위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