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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호러.공포소설 > 한국 호러.공포소설
· ISBN : 9788967998936
· 쪽수 : 256쪽
· 출판일 : 2025-09-08
책 소개
목차
1학기
1교시 — 지박령
2교시 — 걸귀
3교시 — 중고 물건
4교시 — 원한귀
5교시 — 흉가귀
6교시 — 악귀
7교시 — 틈
8교시 — 지붕귀신
9교시 — 춤추는 귀신
10교시 — 달귀굴
2학기
1교시 — 강령
2교시 — 웃는 귀신
3교시 — 물귀신
4교시 — 빙의
5교시 — 꿈
6교시 — 모텔
7교시 — 이모의 원혼
8교시 — 산귀신
9교시 — 무덤귀
10교시 — 장례식장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아무래도 짐작이 가는 게 하나 있어서 말이지. 그 귀신이 누군지 말이야.”
“그 귀신이 누군지 안다는 말씀이세요?”
“응, 예전에 동네에서 좀 안 좋은 일이 있었거든. 사람이 죽은 적이 있었어. 무슨 책을 쓰는 작가라고 했는데, 쌀가게 옆 골목 반지하 사는 남자였거든. 워낙 밖에도 안 나오고 좀 음침한 구석이 있어서 다들 피하던 사람이었는데 어느 날부터 동네에 정말로 안 보이더라고. 그 무렵에 남자 집에서 이상한 냄새가 나기 시작했는데 나중에 문 따고 들어가 보니까 죽어 있는 거야. 거의 뼈밖에 안 남아 있었는데 거의 보름은 굶어서 죽었다는 거 있지. 심지어 죽은 지 일주일이 훌쩍 넘었는데도 아무도 몰랐다는 거야.”
아주머니의 말은 굶어 죽은 남자의 원혼이 동네를 떠돈다는 것이었다. 그가 살아생전 먹지 못했던 것에 한이 맺혀 이곳저곳을 찾아가고 있다는 것. 아주머니와 대화하며 느낀 것은 그 귀신이 내게도 왔다는 사실이다.
- 1학기. 2교시 ‘걸귀’
“사람이야…? 지붕 위에?”
철진이는 고개만 끄덕였다. 철진이의 얼굴은 이미 창백해져 있었고, 입술은 다문 채 덜덜 떨리고 있었다. 지붕 위의 형체는 움직이고 있었다. 정확히 말하면, 춤을 추고 있었다. 기와의 경사 위에서 균형을 잡기도 어려울 텐데 팔을 허공에 휘저으며 머리를 흔들고 몸을 비틀고 있었다. 춤이라기엔 너무 이상했고 발작이라기엔 너무 느렸다. 단지 확실한 건 그건 사람이 할 수 있는 움직임이 아니었다. 우리는 동시에 뒷걸음질 쳤다.
“도망치자.”
철진이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나는 가방을 내팽개치듯 하고 달리기 시작했다.
- 1학기. 8교시 ‘지붕귀신’
“형, 오늘은 어디 가고 싶어?”
“글쎄, 네가 가고 싶은 데로 가자.”
“음…, 그러면….”
그 말끝을 맺기도 전에, 동생이 문득 멈춰 섰다. 나는 이상하게 느꼈다. 동생의 얼굴에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었고, 웃고는 있었지만, 표정이 이상했다. 입꼬리는 올라가 있는데, 눈은 웃고 있지 않았다.
“형. 나 죽은 거 알지?”
나는 갑자기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꿈인데도 목이 턱 막히는 듯한 느낌. 그때 동생은 더 가까이 다가오며 중얼거렸다.
“근데, 형이 날 이렇게 꺼냈잖아. 이건 네가 한 거야.”
그 목소리는 분명 수민의 것이었지만, 어딘가 기묘하게 낮고 눌려 있었다. 그 순간, 등줄기에서 땀이 흘렀다.
- 2학기. 1교시 ‘강령’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