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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호러.공포소설 > 한국 호러.공포소설
· ISBN : 9788967998936
· 쪽수 : 256쪽
· 출판일 : 2025-09-08
책 소개
#12만 공포 유튜브 공포학과의 첫 번째 에디션
#공개할 수 없었던 봉인된 이야기
#공포마니아라면 반드시 읽어야 할 이야기
잠 못 이루는 밤, M교수의 괴담 수업이 시작된다
어디에서도 볼 수 없었던 괴담, 이제 그 봉인이 풀린다
공포학과 M교수는 귀신과 괴이는 항상 우리 곁에 존재하며, 우리는 단지 외면하고 살 뿐이라고 말한다. 이 책의 괴담은 ‘어디에나 있는 장소’에서 시작된다. 원룸, 엘리베이터, 골목… 어제도 지나쳤을 일상 공간이, 오늘은 도무지 설명되지 않는 기척으로 변한다. 그리고 당신이 그 기척을 눈치챘을 때는 이미 공포가 당신을 지배한다.
이 책에 실린 괴담 20편은 공포학과 M교수가 봉인해두었던 이야기를 책의 호흡에 맞게 정리해서 최초로 공개하는 것이다. 죽음을 예고하는 귀신의 춤, ‘무언가’를 소환하는 강령의 의식, 끔찍한 소리가 들여오는 동굴…. 알 수 없었고, 알아서도 안 되는 이야기들이 이제 당신을 찾아온다.
읽는 순간 봉인이 풀리고, 덮는 순간부터 당신의 공간에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공포학과 필수과목, 《괴담학개론》—이제 출석할 시간이다.
목차
1학기
1교시 — 지박령
2교시 — 걸귀
3교시 — 중고 물건
4교시 — 원한귀
5교시 — 흉가귀
6교시 — 악귀
7교시 — 틈
8교시 — 지붕귀신
9교시 — 춤추는 귀신
10교시 — 달귀굴
2학기
1교시 — 강령
2교시 — 웃는 귀신
3교시 — 물귀신
4교시 — 빙의
5교시 — 꿈
6교시 — 모텔
7교시 — 이모의 원혼
8교시 — 산귀신
9교시 — 무덤귀
10교시 — 장례식장
저자소개
책속에서
“아무래도 짐작이 가는 게 하나 있어서 말이지. 그 귀신이 누군지 말이야.”
“그 귀신이 누군지 안다는 말씀이세요?”
“응, 예전에 동네에서 좀 안 좋은 일이 있었거든. 사람이 죽은 적이 있었어. 무슨 책을 쓰는 작가라고 했는데, 쌀가게 옆 골목 반지하 사는 남자였거든. 워낙 밖에도 안 나오고 좀 음침한 구석이 있어서 다들 피하던 사람이었는데 어느 날부터 동네에 정말로 안 보이더라고. 그 무렵에 남자 집에서 이상한 냄새가 나기 시작했는데 나중에 문 따고 들어가 보니까 죽어 있는 거야. 거의 뼈밖에 안 남아 있었는데 거의 보름은 굶어서 죽었다는 거 있지. 심지어 죽은 지 일주일이 훌쩍 넘었는데도 아무도 몰랐다는 거야.”
아주머니의 말은 굶어 죽은 남자의 원혼이 동네를 떠돈다는 것이었다. 그가 살아생전 먹지 못했던 것에 한이 맺혀 이곳저곳을 찾아가고 있다는 것. 아주머니와 대화하며 느낀 것은 그 귀신이 내게도 왔다는 사실이다.
- 1학기. 2교시 ‘걸귀’
“사람이야…? 지붕 위에?”
철진이는 고개만 끄덕였다. 철진이의 얼굴은 이미 창백해져 있었고, 입술은 다문 채 덜덜 떨리고 있었다. 지붕 위의 형체는 움직이고 있었다. 정확히 말하면, 춤을 추고 있었다. 기와의 경사 위에서 균형을 잡기도 어려울 텐데 팔을 허공에 휘저으며 머리를 흔들고 몸을 비틀고 있었다. 춤이라기엔 너무 이상했고 발작이라기엔 너무 느렸다. 단지 확실한 건 그건 사람이 할 수 있는 움직임이 아니었다. 우리는 동시에 뒷걸음질 쳤다.
“도망치자.”
철진이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나는 가방을 내팽개치듯 하고 달리기 시작했다.
- 1학기. 8교시 ‘지붕귀신’
“형, 오늘은 어디 가고 싶어?”
“글쎄, 네가 가고 싶은 데로 가자.”
“음…, 그러면….”
그 말끝을 맺기도 전에, 동생이 문득 멈춰 섰다. 나는 이상하게 느꼈다. 동생의 얼굴에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었고, 웃고는 있었지만, 표정이 이상했다. 입꼬리는 올라가 있는데, 눈은 웃고 있지 않았다.
“형. 나 죽은 거 알지?”
나는 갑자기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꿈인데도 목이 턱 막히는 듯한 느낌. 그때 동생은 더 가까이 다가오며 중얼거렸다.
“근데, 형이 날 이렇게 꺼냈잖아. 이건 네가 한 거야.”
그 목소리는 분명 수민의 것이었지만, 어딘가 기묘하게 낮고 눌려 있었다. 그 순간, 등줄기에서 땀이 흘렀다.
- 2학기. 1교시 ‘강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