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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학의 이해

한국어학의 이해 (박덕유)

박덕유 (지은이)
한국문화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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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학의 이해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한국어학의 이해 (박덕유) 
· 분류 : 국내도서 > 대학교재/전문서적 > 어문학계열 > 국어국문학 > 국어학개론/정서법
· ISBN : 9788968173356
· 쪽수 : 284쪽
· 출판일 : 2016-02-26

책 소개

모어 화자를 대상으로 하는 국어와 외국어로서의 한국어를 아우르는 학문적 가치에 초점을 맞춰 한국어학 전반에 필요한 기본적인 지식을 총괄한 입문서이다. 학습자가 이론을 실제에 적용하는 데 필요한 영역 위주로 기술하였다.

목차

.서문 /

제1장 언어와 한국어
1. 언어의 정의와 특성
1.1. 언어의 정의
1.2. 언어의 특성
1.3. 언어의 기능
2. 언어와 인간
2.1. 인간의 언어와 동물의 언어
2.2. 언어, 사회, 문화
2.3. 음성언어와 문자언어
3. 한국어와 한국어학
3.1. 한국어의 개념과 위상
3.2. 한국어학의 필요성과 연구 분야

제2장 한국어의 음운론
1. 음성학의 개념과 유형
1.1. 음성의 개념과 특성
1.2. 음성학의 개념과 유형
2. 발음기관과 조음부
2.1. 발음기관
2.2. 조음부
3. 음운론의 개념과 유형
3.1. 모음
3.2. 자음
3.3. 음절
4. 운소
5. 한국어의 음운 규칙
5.1. 음절의 종성 규칙
5.2. 음운의 동화
5.3. 음운의 축약과 탈락
5.4. 사잇소리 현상

제3장 한국어의 형태론
1. 형태와 형태소
1.1. 형태
1.2. 형태소의 개념과 유형
2. 단어의 형성
2.1. 파생어
2.2. 합성어
3. 품사
3.1. 체언 : 명사, 대명사, 수사
3.2. 관계언 : 조사
3.3. 용언 : 동사, 형용사
3.4. 수식언 : 관형사, 부사
3.5. 독립언 : 감탄사

제4장 한국어의 문장론
1. 문장의 성분
1.1. 주성분
1.2. 부속성분
1.3. 독립성분
1.4. 문장의 어순
2. 문장의 구조
2.1. 홑문장과 겹문장
2.2. 안은 문장
2.3. 이어진 문장
3. 문법 요소
3.1. 문장의 종결 표현
3.2. 높임법
3.3. 시제, 상, 서법
3.4. 피동법
3.5. 사동법
3.6. 부정법
3.7. 인용 표현

제5장 한국어의 의미론
1. 의미와 의미론
1.1. 의미의 개념과 유형
1.2. 의미론의 개념과 유형
2. 단어 간의 의미 관계
2.1. 유의어
2.2. 반의어
2.3. 다의어
2.4. 동음어
3. 의미변화의 개념과 원인
3.1. 의미변화의 개념
3.2. 의미변화의 원인
4. 성분분석과 의미장
4.1. 성분분석
4.2. 의미장

제6장 한국어의 문자와 표기
1. 문자의 발달
2. 정서법
2.1. 중세국어의 표기법
2.2. 정서법의 원칙
3. 한국어의 문자
3.1. 훈민정음의 창제 원리
3.2. 한글의 특성
4. 한국어의 표기
4.1. 한자 차자표기
4.2. 한글 표기

제7장 한국어사의 이해
1. 한국어의 계통과 특질
2. 한국어의 형성과 시대 구분
2.1. 고대국어
2.2. 고려어
2.3. 조선전기의 국어
2.4. 조선후기의 국어

.참고문헌
.찾아보기

저자소개

박덕유 (지은이)    정보 더보기
인하대학교 국어교육과 교수 문법 관련 저서 『국어의 동사상 연구』(1998) 『문법교육론』(1998) 『중세국어강해』(1999) 『문법교육의 탐구』(2002) 『학교문법론의 이해』(2006, 2009, 2012) 『한국어의 相 이해』(2007) 『중세국어문법의 이론과 실제』(2010, 2012, 2018) 『언어와 언어학』(2010) 『한국어문법의 이론과 실제』(2013) 『한국어학의 이해』(2016) 『이해하기 쉬운 문법교육론』(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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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제1장

언어와 한국어


1. 언어의 정의와 특성
1.1. 언어의 정의
인간의 일상생활 가운데 나타나는 언어 현상은 복합적이고 추상적인 것으로 사회적인 성격을 지닌다. 그러므로 언어는 사회생활을 하기 위한 인간의 의사소통의 수단으로 크게는 음성언어와 문자언어로 분류할 수 있다. 언어는 의사소통의 한 형태로 비한정적인 것으로 어떤 틀이나 범위의 제한 없이 무한하게 생산할 수 있는 창조적인 것이다. 인간만이 가진 고유한 능력으로서의 언어는 사물의 소리나 동물의 의사소통의 수단인 음향과는 달리 말소리와 의미 내용 사이의 대응관계를 맺어주는 규칙체계로서 실현된 현상으로서의 언어이다. 많은 사람들이 언어와 국가를 혼동하고, 인종과 문화를 언어와 관련시켜 이해하고 있다. 민족과 언어가 고유한 관계에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언어는 인종이나 문화보다는 그 언어사회와 불가분의 관계성에서 습득되고 학습된다.
언어는 인간만이 갖는 고유한 특성으로 그 의미는 어떤 사회에서든지 동일하지만 이를 표현하는 형태적 기호는 각기 다른 자의성을 갖는다. 또한 언어사회에 따라 언중의 공인(共認)으로 이루어지는 사회적인 특성을 가지며, 나아가 통시적인 신생, 성장, 사멸하는 역사적인 특성을 갖는다. 그리고 문법적 규칙성을 통해 전달된다. 인간은 청각적인 음성기호를 통하여 의사를 전달하며, 인간의 이러한 행위는 객관적으로 연구 기술될 수 있다. 따라서 우리가 추구하는 언어의 정의는 말의 특성과 본질을 해명하는 중요한 내용으로 제시될 수 있는 것이다. E. Sturtevant은 그의 저서 ??언어학입문??(1947)에서 “언어는 사회집단의 구성원들이 협력하고 상호작용하는 자의적인 음성기호이다.”라고 정의하고 있다.11 Sturtevant, Edgar H.(1947:5)은 언어를 “a system of arbitrary vocal symbols by which members of social group cooperate and interact.”라고 언급하였다.
이는 Saussure의 개념설(1916)이나 Ogden & Richard의 지시설(1923)에서 이미 제시하고 있는 것을 보다 체계적으로 설명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문법적인 체계를 첨가하여 “언어는 사회집단의 구성원들이 협력하고 상호작용하는 자의적인 음성기호의 체계이다.”라고 정의할 수 있다.

1.2. 언어의 특성
(1) 자의성
우리가 어떤 사물을 보면 그 사물의 의미를 파악하고 다시 그 개념을 전달하기 위해 이름을 만들어 사용한다. ‘배’라는 사물을 보고, ‘사람이나 물건을 싣고 물에 떠다니는 물건’이라는 개념을 파악하고 그 개념에 따른 명칭을 부여하는데, 이 명칭을 음성기호로 나타낼 수 있다. 그런데 그 명칭은 나라와 시대에 따라 다를 수도 있다. 즉, ‘배’라는 사물에 대한 개념적 의미는 과거에서나 언어사회가 다른 나라에서나 모두 동일하다. 단지 사물과 이름과의 관계에서 나타나는 그 명칭만 다를 뿐이다. 영어로는 ‘ship’, 중국어로는 ‘qiao’, 베트남어로는 ‘thuy?n’, 인도네시아로는 ‘Perahu’ 등으로 불린다. 이는 자의적 음성기호(arbitrary vocal symbols)로 설명되는데, 일정한 음성 및 음성연쇄는 특정한 언어사회의 약속에 의해서만 일정한 의미를 갖게 되는 것으로 그 언어사회의 범위를 벗어나서는 의미 전달이 불가능하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단어는 사물이나 생각을 나타내는 것이긴 하지만 기호와 그것이 나타내는 의미 사이에 직접적인 관계는 없다. 사물은 개념을 통해서만 이름으로 표현되고 이름은 개념을 연상해야 사물에 대한 이해에 이르게 된다. 결국 화자는 사물에서 개념, 개념에서 이름의 순서로 표현하게 되며, 청자는 이름에서 개념으로, 개념에서 사물의 순서로 이해하게 된다. 그러나 자의성은 언중의 약속을 전제하고 있다. 즉, 사회성을 전제로 하고 있으므로 개인이나 일부가 임의로 명명할 수 없는 것이다.
이러한 자의성은 감탄사나 동물의 울음소리에서도 발견할 수 있다. 한국 사람들은 어디가 조금 아플 때 ‘아야, 아이구’라고 표현하는데, 영국 사람들은 ouch, 프랑스 사람들은 aie, 독일 사람들은 au, 헝가리 사람들은 jaj (거의 yoy처럼 발음함)라고 표현한다. 다시 말하면 감탄사는 신음소리처럼 모르는 사이에 본능적으로 나오는 소리가 아니라, 약정되어서 우리가 배워야 할 다른 연속음처럼 익혀서 하는 말이다. 의성어나 감탄사도 언어의 중요한 일부이긴 하지만, 그것이 전체 어휘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높지 않다. 어쨌든 의성어나 감탄사까지도 음성기호와 의미와의 임의적(任意的)인 관련성을 배제할 수 없는 것이다.22 의성법은 새로운 단어를 조어(造語)하는데 특히 중요한 구실을 한다. 가령 coo와 같은 의성어를 살펴보면, 이 말은 원래 비둘기가 조그맣게 재재거리는 소리를 뜻하였는데, 발전해서 ‘연인들이 정답게 사랑을 속삭이는 행위’를 의미하게 되었다.
개 짓는 소리를 한국어로 ‘멍멍, 왕왕’으로 표현하지만, 영어로 bow-wow, 독일어로 wauwau (w는 [v]로 발음함), 불어로 toutou, 중국어로 ‘wangwang’, 베트남어로 ‘g?ug?u’, 인도네아어로 ‘gukguk’이라고 말한다. 이렇게 볼 때, 소리를 직접 흉내내는 의성어의 경우도 어느 정도 임의적으로 선택되는 것이며, 다분히 인습적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2) 사회성
언어는 개인적인 것이 아니라 사회 대중의 약속에 의해 이루어진 객관적인 현상이다. 또한, 언어는 그 사회의 오랜 역사를 통해 생성되고 발전되어 내려온 것으로 역사적으로 물려받은 문화적 유산이다. 따라서 언어는 언어사회와 밀접한 관련을 가진다. 언어사회(Speech Community)는 동일한 언어로써 의사를 소통하며 공동생활을 영위하는 사회 집단인 언어공동체를 말한다. 엄밀한 의미에서 동일한 언어는 존재하지 않으며 실제로 언어는 시대, 지역, 연령, 성별, 직업, 계층 등에 따라 다양하게 변이(變異)되고, 그 범위를 규정하는 객관적인 기준이 없어 상대적인 가치를 가지는 개념이다. 이러한 변이 속에서도 공통적인 언어생활이 유지되는 것은 언중의 언어 경험에 공통적인 현상이 있기 때문이다. 언어는 음성과 의미와의 자의적인 결합으로 이루어지지만, 언어가 하나의 언어로 인정을 받으려면 의미는 음성기호로 나타내기 위해 그 사회 구성원들의 약속이 전제되어야 한다. 이는 어느 개인에 의해서나 어느 특정한 집단에 의해서도 언어가 임의로 변개(變改)되는 것을 용납하지도 않는다. 언어는 한 언어 공동체가 공유하는 것으로 언중의 사회적 약속 없이는 바뀌지 않는 일종의 불역성(不易性)의 성질을 갖는다.

(3) 역사성
언어가 어떤 사회 구성원의 약속에 의해 성립되더라도 문화의 발달과 인간 사회의 제반 요소들의 변화에 의해 언어도 끊임없이 변화한다. 새로운 말이 생겨나기도 하고, 있던 말이 변화하기도 하며 쓰이던 말이 없어지기도 한다. 이러한 언어의 특성을 역사성이라 한다. 그러나 이렇게 역사적으로 신생, 성장, 사멸하는 것도 어느 개인이나 특정한 집단에 의해 변화하는 것이 아니라, 반드시 언어사회의 구성원인 언중의 협약(協約)이 있어야 하는 것이다. 이는 언어의 가역성(可易性)의 성질을 갖고 있으면서도 또한, 언중의 공인이라는 전제가 뒷받침되어야 하는 것이다. 이와 같은 언어의 변화는 어휘, 음운, 문법 등의 언어 전반에 걸쳐 일어나지만,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어휘의 변화다.33 언어의 역사적인 변화로 신생, 성장, 사멸을 들 수 있는데, 신생의 예로 컴퓨터, 인터넷 등을 들 수 있으며, 성장은 다시 기호변화와 의미변화로 나눌 수 있다. 전자의 예로 거우르>거울, 곳>곶>???>꽃, 후자의 예로 어리다(어리석다(愚)→어리다(幼), 어엿브다(불쌍하다(憐)→예쁘다(艶) 등을 들 수 있으며, 사멸의 예로 슈룹(우산), 나조(저녁), 즈믄(천) 등을 들 수 있다.


(4) 기호성
인간이 가지고 있는 지식, 의지, 언어, 감정 등을 나타내기 위해 사용하는 음성이나 문자 등의 기호를 언어기호라 한다. 이 언어기호는 언어의 형식인 음성과 내용인 의미와의 관계를 맺고 있는 기호로 특정한 음의 연쇄는 특정한 의미와 연합되어 있는 기호이다. 즉, ‘ㅅ+ㅏ+ㄴ’이 연쇄된 ‘산[san]’이라는 음성은 ‘山’이라는 의미와 연합되어 있는 기호인 것이다.
언어기호의 특성은 해당 언어사회 구성원이 공유하는 것으로 다른 언어사회 구성원이 공유하는 것과는 구별되는 표현과 전달의 도구이다. 원칙적으로 모든 언어기호는 고유의 의미용법을 갖는 것으로 그 기호의 사용이 어떤 규칙이나 제약에 기반을 두고 있는가는 그들 기호의 창작 과정과 그 후의 발달 과정 여하에 의해 자연스럽게 결정되어 그 사회의 관습으로 전승된 것이다. 결국 기호 체계로서의 언어는 그 사회 구성원이 공유하는 표현 전달의 도구로 이는 언어의 역사성과 사회성을 지닌다.

(5) 규칙과 체계성
언어를 이루는 음운, 단어, 문장, 담화는 각각의 구조를 가지며, 그 구조는 일정한 규칙과 체계로 짜여 있다. 여기서 규칙은 문법적으로 문장 구조는 물론 조사, 어미, 나아가 의미적으로도 타당해야 한다. ‘영수는 작년에 제주도에 갈 것이다’, ‘할아버지가 온다’, ‘청소년 축구시합에서 일본에게 이겼다’ ‘꽃이 밥을 먹는다’ 등은 비문이다.
‘짐승, 날짐승, 꿩, 장끼, 카투리’로 나뉘어 단어들이 상위와 하위의 체계를 이루고 있다. 우리가 사용하는 모든 단어들은 이와 같은 체계를 이루고 있으며, 언어의 또 다른 단위인 음운, 형태소, 문장들도 그 나름대로의 체계를 이루고 있다. 어휘는 단어들이 무의미하게 엉켜 있는 집합이 아니라 일정한 체계를 이루고 있는 구조이다. 즉, 하나의 단어는 여러 다른 단어들과 의미적으로 유기적인 관계를 맺으며 하나의 체계를 이루고 있다. 예를 들어 ‘하얗다?허옇다’, ‘파랗다?퍼렇다’를 들 수 있다. 언어가 하나의 체계(system)라고 하는 것은, 음성기호와 의미와의 관계가 비록 임의적이긴 하지만, 말의 최소단위로서의 음성, 그리고 통사적 의미와 어휘적 의미를 지닌 상위단위로서의 음성 결합체가 주어진 언어에서 결합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하나의 일관성이 있다는 사실이다. 따라서 언어에 있어서 음성들이 결합되는 방식과, 그들이 모형을 이루어 상위단위를 형성하는 방식은 체계적이라고 말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어떤 음성은 단어의 첫머리에 나타나지 못하며(어두음의 제약), 또 어떤 음성은 단어의 끝자리에 오지 못한다(어말음의 제약). 개별언어에 따라 명사는 성별, 형태별, 생물, 무생물의 구별에 따라 여러 가지로 분류되며, 동사는 시제(현재, 과거, 미래)나 시상(時相)(완료, 미완료)에 따라 달리 선택되기도 한다. 어순상의 특징을 보아도 인구어는 산열문(loose order sentence)의 어순구조, 즉 S+V+O 인데, 한국어는 도미문(periodic order sentence)의 어순구조, 즉 S+O+V 여서 인구어와는 상이한 특징을 보이고 있다.
이 모든 것은 한 가지의 기본적인 원리로 요약될 수 있다. 즉, 각 언어는 자체의 체계를 지니므로 그 언어음과 언어음이 큰 단위로 결합하는 방식에 있어서 질서와 일관성 그리고 모형을 보이고 있다는 사실이다. Sturtevant(1947)이 언어를 정의한 구절 가운데, ‘사회적 집단의 구성원들이 서로 협동하고 상호작용한다’는 내용은 언어의 사회적 기능을 지적한 것으로, 한 개인의 마음속에 가지고 있는 생각이 다른 사람에게 전달되지 않으면 협력관계나 상호작용은 이루어질 수 없는 것이다. 이러한 사실은 성경에 나오는 바벨탑의 이야기 속에 잘 나타나 있다. 사람들이 바벨탑을 하늘에 닿도록 높이 쌓아 올려, 인간의 위대한 힘을 증명하려고 나선 인간의 부질없는 자만심을 벌하기 위하여, 신은 인간언어의 혼란으로 상호 의미소통을 못하게 하여 바벨탑의 성축을 불가능하게 했다. 이는, 인간의 언어생활이 언중이라고 하는 언어사회 구성원의 일치된 언어기호 체계를 통해서 의사소통이 가능함을 말하는 것이다.

(6) 초월성
어제 고양이가 뒷골목에서 밤을 지새고 돌아와 발 언저리에서 ‘야옹’하고 울 때, 고양이가 무엇을 전달하려고 했는지 이해할 것이다. 고양이에게 어제 저녁 어디서 무엇을 했느냐고 물어보아도 고양이는 마찬가지로 ‘야옹’ 할 것이다. 동물의 전달은 오로지 그 순간, 그 장소, 바로 지금에 한해서만 사용된다. 예를 들어 새는 위험이 직접 다가왔을 때 위험을 알리기 위해 소리를 지른다. 그러나 새는 시간상이나 공간상으로 떨어져 있는 위험을 알릴 수는 없다. 이에 비해 인간은 과거와 미래에 대하여, 그리고 발화의 장소 이외의 것에 대하여 언급할 수 있는데 이를 초월성이라 한다.
벌의 경우는 약간의 초월성이 있다고 한다. 복잡한 춤을 춤으로써 어느 정도 떨어져 있는 지점을 가리키는 능력(원을 그리는 춤, 꼬리를 흔드는 춤, 춤의 회전 속도 등)이 있다고 한다. 그러나 이는 매우 제한적인 형식의 초월성이다. 인간은 존재가 불확실한 사물이나 장소에 대해서도 말할 수 있다. 그래서 미래의 가능한 세계를 기술할 수도 있다.

(7) 창조성
새로운 사태가 출현하거나 새로운 사물을 기술할 필요성이 생겼을 때, 언어사용자는 그 언어의 능력을 구사하여 새로운 표현이나 새로운 문장을 산출하는 것으로 일종의 창조성을 갖는다. 언어를 가지고 있는 인간은 언어에도 이를 사용하여 만든 발화의 수가 무한하기에 무한성이라고도 한다. 동물들의 경우는 제한되어 있다. 매미는 4가지의 신호, 원숭이는 36가지의 소리(여기에는 구토하는 소리나 재채기 소리까지 포함)가 있다고는 하지만 동물에게는 새로운 신호를 만들어 낼 능력이 없다. 일벌의 경우는 어느 정도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다고 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수평적 거리에만 해당되고 무한한 거리는 역시 제한된다. Karl von Frisch에 의하면 “꿀벌의 언어 중에는 ‘상(up)’이라는 단어가 없다.”고 했다. 즉, 벌들에게는 수평적 거리는 인지하지마는 ‘上’이라는 수직적 거리의 단어를 만들어 낼 능력이 없는 것이다. 동물의 신호에는 고정적 지시 대상(fixed reference)이라고 이르는 특성이 있을 뿐이다.

(8) 이중성
언어라고 하는 것은 동시에 두 레벨 또는 두 계층으로 이루어지는데 이 특성을 이중성(duality) 또는 이중분절(double articulation)이라 한다. 예를 들어 n,b,i 와 같은 음이 있다고 할 때, b+i+n 이라고 하면 bin(상자)가 되고, n+i+b로 결합하면 nib(부리)가 된다. 따라서 하나의 레벨에는 서로 다른 음이 있고, 또 하나의 레벨에서는 서로 다른 의미를 갖는다. 이와 같은 레벨의 이중성은 실제로 인간언어의 경제적 특징의 하나이다. 그 이유는 한 언어에서 사용되는 서로 다른 음소는 모두 합해도 그 수는 많지 않으며, 그것들을 다양하게 결합하면 그 결과 여러 가지 단어가 만들어지게 되어 그 단어의 의미는 모두 달라지기 때문이다. 이에 비해 동물은 그렇지 못하다. 예를 들어 개는 낮은 신음소리 woof를 낼 수 있으나, 개 울음소리의 레파토리의 특징에서 w와 oo, 그리고 f가 독립된 발음의 요소로 추출될 것이라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만일 개가 두 가지의 레벨(이중성)로 인하여 소리를 낼 수 있으면, oowf, foow와 같은 소리를 내어, 그들이 각각 의미가 다른 것으로 나타나야 하는데, 실제로 동물의 소리는 그러한 사실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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