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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대학교재/전문서적 > 사회과학계열 > 사회학
· ISBN : 9788968173578
· 쪽수 : 676쪽
· 출판일 : 2016-04-30
책 소개
목차
머리말
I. 변화의 서막
1. 연구 목적과 연구 경향
가. 연구 목적
나. 내러티브 연구 경향
2. 연구의 필요성
가. 연구의 학술적 필요성
나. 연구의 구체적 필요성
3. 연구의 내용 및 방법
가. 연구 내용
나. 연구 방법
II. 선행연구와 인문사회과학 이론의 동향
1. 선행연구의 검토
가. 내러티브에 대한 다양한 의미에 대한 연구
나. 선행연구들의 지향점에 의한 관계 분석
다. 국내외 연구 동향 또는 연구 배경
라. 관련 학문 분야별 내러티브 연구 동향
2. 인문사회과학과 인간과학 이론의 국제적 동향
가. 역사와 내러티브적 설명
나. 문학과 내러티브
다. 심리학과 내러티브
라. 교육학과 내러티브
3. 근대 이성 중심의 의미구성 방식에 대한 비판
가. 실증주의적 지식관의 문제
나. 다양한 앎의 방식의 등장
4. 의미 구성 방식에 대한 새로운 변화: 내러티브 인식론의 가치와 중요성
가. 기존 인식론에 대한 반성
나. 고전적 인식론과 그 문제
다. 마음에 대한 연구
라. 내러티브 사고에 대한 연구
마. 내러티브의 본질성: Polkinghorne이 제안하는 내러티브적 앎의 방식
바. 내러티브 지식: Lyotard의 이야기적 지식
사. 문화심리학
아. 문화구성주의
자. 해석학: Ricoeur의 이야기 해석학을 중심으로
III. 인문 사회과학의 역사 및 비판
1. 인문사회과학의 발전 과정과 연구방법론
가. 인문사회과학의 발전 과정
나. 인문사회과학의 연구방법론
2. 인문사회과학 위기의 이유
가. 학문 성격의 문제
나. 현장 실천과의 관계 설정
다. 학문 연구 방법 및 탐구 활동에 대한 인식
라. 학문 분과주의
마. 학문 연구방법론의 쟁점: 사회학을 중심으로
3. 인문사회과학의 설명방식 비판
가. 장상호의 교육적 인식론에 의한 비판
나. Bruner의 문화주의에 의한 비판
4. 내러티브 인식론의 입장과 출발점
가. 기저로서의 3가지 입장
나. 내러티브 인식론의 기본 출발점
IV. 내러티브 인식론에 의한 인간과학의 재구성
1. 인간과학의 토대로서 문화심리학
가. 인간관: 인간 경험에 대한 문제
나. 지식관: 내러티브 인식론과 내러티브 지식
다. 학문연구방법론: 문화심리학을 중심으로
라. 이야기 심리학
2. 내러티브 사고양식과 이야기 심리학
가. 내러티브 사고양식과 인간과학
나. 이야기 심리학과 인간과학
3. 인간과학의 체계로서 문화주의
가. Bruner의 문화주의 이론에서 문화주의의 의미
나. 문화구성주의에 입각한 인간과학의 구조론
다. 인간과학의 연구방법론: 문화심리학을 중심으로
라. 인간과학의 한 사례로서 교육문화학
4. 인간발달의 문화적 표현으로서 인문사회과학
가. 기존 입장과의 차이점
나. 특징과 시사점
V. 신 인문사회과학의 가능성과 체계: 연구방법론적 측면
1. 이론적 가능성과 내용
가. 이론적 가능성의 구도
나. 주요 개념과 원리
다. 내러티브 지식관: 연구방법론의 측면
라. 신 인문사회과학으로서의 내러티브학
2. 인간과학과 내러티브적 앎의 이론적 해석
가. 내러티브적 앎의 성격
나. 내러티브적 앎의 이론적 위치
다. 내러티브적 앎에 의한 인간과학의 재해석
3. 현장 적용 사례
가. 교육학(교과 교육) 분야의 사례
나. 인문사회과학의 사례: 역사(학)를 중심으로
다. 자연과학의 사례
VI. 내러티브학의 토대로서 개별 학문에서의 발전 방안: 탐구와 적용
1. 언어학/문학과 내러티브
가. 언어학
나. 문학
2. 역사학/사회과학과 내러티브
가. 역사학
나. 사회과학(심리학)
3. 교육학/상담학과 내러티브
가. 인간 교육학
나. 상담학
4. 의학/치료학과 내러티브
가. 내러티브 의학
나. 문학치료학
5. 연구방법으로서 ‘내러티브 탐구’
VII. 내러티브 인식론 기반의 새로운 인문사회과학의 아젠더 설정: 내러티브 과학의 창안
1. 인간과학으로서 내러티브학의 새로운 가능성
가. 내러티브의 도래와 지식의 변화
나. 학문탐구론의 변화
다. 내러티브와 인간학
2. 정보 시대와 인문사회과학
가. 정보처리와 의미 구성: 컴퓨터주의와 문화주의
나. 디지털 스토리텔링
다. 의미 구성의 인문사회학: 정보시대에서 의미 구성
3. 미래 사회와 내러티브
가. 인간사회의 미래와 내러티브 역량
나. 내러티브 학습
다. 내러티브 기반 미래 구성: 창의, 상상력
4. 새로운 장르로서 내러티브학의 창안
가. 내러티브학의 근거로서 내러티브 인식론
나. 내러티브학의 구조
다. 특징과 위상
라. 한계와 과제
VIII. 결론 및 제언
1. 결론
2. 제언
3. 후속 연구의 과제: 내러티브와 학문의 융복합적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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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책속에서
[머리말]
최근에 개별 학문들을 통합하려는 학문적 시도들이 다양하게 전개되고 있으며, 학문간 융?복합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엄격하게 말하면 연구 형태나 학문간 통합에서 융?복합이라는 말은 사용하지 않는 용어이며, 신조어라고 볼 수 있다. 학문간 통합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분야에서는 이러한 형태를 다른 용어로 부른다. 학제적 연구 혹은 간학문적 연구(interdisciplinary research), 다학문적(multidisciplinary) 연구, 교차학문적(cross-disciplinary) 연구, 초학문적(trans-disciplinary) 연구 등이 바로 그것이다. 현재 사용 중인 융?복합 연구는 다학문적 연구, 즉 여러 학문의 병렬적 통합의 수준에 와 있으며, 장차 간학문적, 교차, 초학문적 수준으로 나아가야 한다. 따라서 최근 융?복합 연구 변화에 나타난 경향은 학문 간의 통합을 보다 긴밀하게 해야 한다는 의지의 발로이며, 단순한 물리적 통합보다는 화학적 통합을 통하여 시너지 효과를 최대화하고자 하는 의지로 읽힌다. 이러한 노력들은 개별 학문들의 분과적 속성이 지나쳐 인간, 사회, 자연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에 약효가 다한 것인가? 아니면 소위 부가가치의 창출이라는 미명하에 재화가 되는 시장을 개척하려는 심사에서 지적 노력을 포장하려고 하는 것인가? 어째든 개별 학문들의 융합적 시도가 이제 학문 공동체의 중요한 화두로 등장하고 있는 점은 분명한 사실로 보인다.
그러나 개별 학문들은 자체의 문법과 논리에 맞추어가면서 스스로 세포분열 하듯이 심층적인 발전을 계속해나갈 것으로 생각된다. 학문적 인식론의 논의에 의하면 개별 학문들은 자족적인 지적 도구로 무장하여 분과적 발전을 멈추지는 않을 것이다. 어찌보면 학문의 분과적 발전과 융합적 통합 노력은 대립적 위치에 있기보다는 상호 보완적 위치에 있다고 보아야 할지도 모르겠다. 왜냐하면 분과와 통합은 학문 발전의 동일한 현상을 서로 다르게 접근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본 연구는 최근의 학문적 추세에 진전된 논의를 추가하기 위하여 통합의 입장에서 논의를 전개하고자 한다. 통념적으로 인문학, 사회과학, 예술, 자연과학들은 통합이 가능할까? 이들 간의 관계는 어떻게 설정되어야 하는가? 본 연구의 출발에서 강하게 문제의식으로 작용한 것을 거칠게 표현해 보면 그것은 통념적인 인문사회과학의 연구방법론에 대한 변화의 모색이었다. 왜냐하면 기존의 탐구 방법들은 표면적으로는 대학의 전공이나 학문 구분에 따라 문제해결 방식이나 사유 체계에서 그 경계가 높으면서 닫혀있고, 인간 경험의 본질에 대한 심층적인 고민이 없어 보였다. 물론 형식적으로 보면 자연과학이라 하더라도 자연의 세계를 대상으로 하면서도 인간 삶의 문제와 유기적으로 관련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인간의 삶과 경험의 본질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근본적 문제의식으로부터 본 연구의 계기를 마련해 준 것은 내러티브 분야였다.
연구의 형태가 어떠하든 연구는 보편적으로 인간 경험(human experience)을 대상으로 한다. 인간 경험을 직접적으로 하지 않는, 물리적 자연의 세계를 대상으로 하는 경험과학(empirical science)이나 응용과학도 결국은 인간 경험의 구성 내지 해석과 관련되게 마련이다. 그렇다면 연구가 제대로 이루어지려면 인간 경험의 본질과 구조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본 연구에서는 이 지점에서 연구의 필요성을 강하게 제기한다. 즉 인간 경험의 심층적 이해를 토대로 하여 여기에서 마무르지 않고 새로운 지식을 창출하고자 하는 것이다. 이 중심에 내러티브가 자리한다.
인간의 사회생활에 있어 내러티브는 가장 근본적인 생활 수단이다. 내러티브가 인간 생활에서 가지는 중요한 의미는 자연스러운 이야기 욕구를 통하여 우리의 삶과 행위를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의 경험은 이야기의 형식을 필요로 한다. 경험이 이야기의 형식을 갖출 때라야 비로소 망각되지 않고 의미 있는 내용으로 구성되는 것이다. 즉 인간의 경험이 이야기 형식을 통해서 비로소 의미를 부여받게 된다는 점이다. 내러티브로서 이야기는 단순한 사건들 그 이상이며, 인간의 삶에서 특정 경험들은 이야기 상황으로 구성됨으로써 나름의 정당성과 의미를 부여받게 되는 것이다. 요컨대 인간의 삶은 이야기적 삶이며, 우리는 이야기를 통해서 인간의 경험을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이야기를 통하여 우리는 인간의 삶과 행위를 이해할 수 있다.
이와 같이 내러티브는 인간이 경험을 가장 자연스럽고 손쉽게 이해하는 방식으로서 경험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즉 사람이 살아온, 살아가고 있는, 살아갈 이야기로서 경험을 이해하는 방식이다. 이런 점에서 Sarbin(1986)에 의하면 이야기는 세계와의 의사소통 코드이며, 인간의 행동을 이해하기 위한 근본적인 은유이다.
본 저서에서 파악한 바로는 지금까지는 내러티브에 대한 논의방식은 개별 학문의 수준에서는 어느 정도 많은 연구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그러나 본 저서에서 주목한 것은 개별 학문 분야의 연구들이 내러티브의 총체적인 본질에 대한 심층적 논의가 본격적으로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는 점이었으며, 더욱이 인간과학의 핵심적 부분들을 제대로 다루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었다. 내러티브는 기존의 연구에서처럼 협소하게 다루어질 수 없는 중요한 문제를 포함하고 있으며, 학문 통합의 논거로서도 매우 중요하고 본질적인 측면을 지니고 있다.
본 저서를 작업하게 된 모티브는 크게 네 가지에서 출발하였다. 첫째는 근대의 과학적 이성에 바탕을 둔 지식관에 대한 반성으로서, 근대의 지식과 연계된 자연과학의 설명 모델은 인간의 삶의 세계에 일차적으로 주목하지 않는다는 점에 착안하였다. 둘째, 여러 학문 분야에서 새롭게 대두되고 있는 경향으로서, 인간 마음(mind)에 대한 연구 결과들을 종합적으로 통합해보고자 하는 의도이다. 즉, 인지과학과 그 대안에 대한 종합적 성찰로서 내러티브적 존재(Homo narraticus)인 인간의 경험에 주목한다. 장차 인간 경험을 탐구하는 학문의 연구방법론은 이제 내러티브에 주목해야 한다는 점이다. 셋째, Jerome Bruner와 Donald Polkinghorne의 내러티브적 앎에 대한 논의에 주목하였다. 브루너는 인간은 내러티브를 통하여 삶을 구성한다고 보았으며, 포킹혼은 인간은 내러티브 도식(narrative scheme)에 의해서 의미를 형성하는 존재로 보았다. 따라서 새로운 학문연구 방법론은 이제 인간 경험의 내러티브 도식에 의해 의미를 창안하고 삶을 영위하는 존재에 초점을 두어야 한다는 점이다. 넷째, 새로운 학문 연구방법론 정립의 전략으로 학제적 접근을 채택한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문화구성주의, 문화심리학, 서사학, 이야기 해석학, 현상학, 경험주의 등에 대한 심층적 이해가 자리한다.
이러한 모티브에서 출발한 본 저서는 인문사회과학의 새로운 연구방법론을 시론적으로 모색하는 데에 초점을 두고 있다. 더 나아가서 내러티브 인식론에 근거하여 내러티브학을 시론적으로 정립해보고자 하였다.
본 연구에서는 표면적으로는 인문사회과학의 융합을 추구한다. 교육학, 문학, 언어학, 역사학, 심리학, 상담학, 의학, 간호학 등의 결합이다. 그러나 본질적으로는 내러티브를 기반으로 하여 인간의 문제를 해결하는 통합연구이다. 과거 통합연구는 여러 학문들이 병렬적으로 결합하여 최소한의 기여를 조합하는 방식이었다면 본 연구는 인간 경험의 내러티브 속성에 비추어 보다 긴밀하게 관련 학문들을 융합하고자 한다.
이러한 취지를 보다 구체적인 연구의 필요성으로 제시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인문사회과학의 위기 극복과 발전을 위한 이론적 거점을 확보한다. 둘째, 기존의 거대 담론에 의한 인문사회과학 체계의 인식론적 전환을 시도해본다. 셋째, 인문사회과학의 통합적 발전을 위해서 내러티브의 학문적 체계화를 시도해 본다. 넷째, ‘내러티브 학제적 연구’를 통해서 본격적인 인간과학의 새로운 장르를 시론적으로 개척해 본다. 다섯째, ‘인간 삶의 내러티브 연구’를 통한 인문사회과학의 새로운 의제를 설정한다. 여섯째, ??내러티브학??의 학문적 토대를 예비적으로 구축해 본다.
본 저서는 크게 서론을 제외하면 크게 7개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각 장별 주요 내용을 간략하게 소개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II장에서는 본 연구과 관련된 선행연구들을 크게 네 가지 측면, 즉 내러티브의 의미, 지향점, 국내외 연구 동향, 관련 학문 분야별 내러티브 연구 동향 중심으로 살펴보았다. ① 인문사회과학과 인간과학 이론의 국제적 동향에서는 역사학, 문학, 심리학, 교육학과 내러티브의 관련성을 주요 이론이나 학자별로 살펴보았다. 다음으로 ② 근대 이성 중심의 의미구성 방식에 대한 비판에서는 실증주의적 지식관의 문제를 논의하고, 내러티브적 앎의 방식이 등장하고 있음을 논의하였다. 이어서 ③ 의미 구성 방식에 대한 새로운 변화를 내러티브 인식론을 중심으로 그 가치와 중요성을 논의하였다. 내러티브 인식론은 기존의 주류 전통적인 인식론에 비하여 인간 삶의 주제를 보다 심층적으로 탐구할 수 있는 학문 분야에 적합한 것으로 논의하였다.
둘째, III장에서는 인문 사회과학의 역사를 살펴보고, 기존 설명방식에 문제를 비판하였다. 우선 ① 인문사회과학의 성립과 발전에서는 이 주제와 관련하여 인문사회과학이 보여준 총체적 방식을 설명하였으며, 그 다음으로는 인문학에서는 문학, 역사, 철학을, 사회과학에서는 사회학, 심리학, 교육학의 성립과 발전 과정을 살펴보았다. 그리고 기존 인문사회과학의 연구방법론을 총체적으로 살펴 본 뒤에 개별 학문 수준에서 별도로 살펴보았다. 그 결과 개별 학문 수준에서는 학문의 과학성, 체계성, 엄밀성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들은 자체적으로 진행되어 왔으나 학문의 과학성, 체계성, 엄밀성의 의미를 협소하게 접근하고 있으며, 큰 틀이나 범위 안에서 통합적 노력은 소극적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어서 ② 인문사회과학 위기의 이유를 크게 학문 성격의 문제, 현장 실천과의 관계 설정, 학문 연구 방법 및 탐구 활동의 인식, 학문 분과주의, 학문 연구방법론의 쟁점 등으로 논의하였다. 특히 학문 분과주의 문제가 심각하였으며, 학문 성격의 문제에서는 인간 경험의 내러티브와 의미 구성의 문제가 소홀하게 취급되고 있음을 밝혔다. 다음으로는 ③ 인문사회과학의 설명방식을 비판하는 부분에서는 장상호의 교육인식론에 의한 비판, Bruner의 문화주의에 의한 비판 작업을 시도하였다. 특히 중립적 학문 방법론을 문화주의에 입각하여 비판하였으며, 분과적인 학문 방법론을 비판하였다. 마지막으로 ④ 내러티브 인식론의 입장과 출발점 부분은 본 연구의 논거로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여기에서는 내러티브 인식론의 기저로서 세 가지 입장, 즉 브루너의 내러티브 인식론, Polkinghorne의 내러티브적 앎, Clandinin과 Connelly의 내러티브 탐구를 중심으로 그 특징을 논의하였다. 내러티브 인식론의 출발점에서는 주류 심리학의 중립적 객관주의 오류, 정보처리이론의 극복, 일상심리학의 가치 차원에서 논의하였다.
셋째, IV장에서는 내러티브 인식론에 의한 인간과학을 재구성하려고 시도하였다. 우선 ① 인간과학의 토대로서 문화심리학을 심층적으로 다루었다. 이 부분에서는 문화심리학이 가정하는 인간관, 지식관, 학문연구방법론, 이야기 심리학을 다루었다. 특히 문화심리학의 세부 갈래를 나누고 연구방법에서도 4가지 접근법을 살펴보았다. 학문연구방법론은 사회적 구성주의 문제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논의하였다. 다음으로는 전통적인 문화심리학의 주제에서 벗어나 브루너 식의 문화심리학에서 중요한 주제인 ② 내러티브 사고양식과 이야기 심리학을 살펴보았다. 여기에서는 인간과학의 중요한 두 가지 논거인 내러티브 사고양식과 이야기 심리학의 차원에서 인간과학의 주제를 재조명하였다. 이 논의를 보다 진척시켜서 ③ 인간과학의 체계로서 문화주의를 브루너의 이론에서 살펴보고 특히 문화주의에 입각하여 인간과학 구조론의 문제를 논의하였다. 그리고 구체적으로 문화심리학을 중심으로 인간과학의 연구방법론을 살펴보았으며, 그 한 사례로서 교육문화학을 논의하였다. 마지막으로 ④ 인문사회과학을 인간발달의 문화적 표현으로 접근하고자 하였다. 특히 본 연구에서 제안하는 새로운 인문사회과학이 기존의 학문들과 어떤 점에서 차별성을 보이는지를 살펴보았다. 특히 이 과정에서 일상심리의 중요성과 언어와 내러티브의 중요성, 인간과학의 해석주의 입장을 강조하였다. 이것은 인간심리의 해석적 경향, 과학과 인문학의 차이와 관계 속에서 새롭게 조명되었다.
넷째, V장에서는 새로운 인문사회과학의 가능성과 체계를 살펴보았다. ① 새로운 인문사회과학의 이론적 가능성에서는 가능성의 근거, 그 주요 개념과 원리를 제시하였다. 기본적 근거 내지 구도에서는 인간 존재의 영역이 지니는 특성, 인간 경험에 대한 기본 가정, 내러티브 관점의 기본 가정, 인간 존재와 내러티브의 관련성에 주목하여 논의하였다. 그리고 내용 지식관에서는 연구방법론의 측면에서 지식의 문제를 살펴보았으며, 내러티브학의 문제에서는 미래의 인간 탐구의 방향과 장차 인간과학의 주요 주제가 될 간주관성의 문제에 비추어 새로운 인문사회과학의 문제를 논의하였다. 다음으로 ② 인간과학과 내러티브적 앎의 이론적 해석 작업에서는 우선 내러티브적 앎의 성격과 그 이론적 위치를 논의하였으며, 여기에서 더 나아가서 내러티브적 앎에 비추어 인간과학을 재해석하였다. 특히 내러티브적 앎의 문제를 이해의 수단으로서 기능하는 내러티브와 실재가 내러티브적으로 구성된다는 점, 앎이 행함과 통합된다는 점에서 그 독특성을 논의하였다. 마지막으로 ③ 새로운 내러티브학이 적용되는 사례들을 교육 분야에서는 교과교육의 차원에서 특히 수업비평, 도덕교육, 인문사회과학 분야에서는 역사학의 차원에서, 자연과학 분야에서는 광의의 자연과학과 과학교육의 차원에서 살펴보았다.
다섯째, VI장에서는 내러티브학의 토대로서 개별 학문에서의 발전 방안을 살펴보았다. 여기에서는 V장의 적용 사례 부분을 심층적으로 발전시킨 부문이다. 먼저 ① 언어학, 문학 수준에서 내러티브와의 관련성을 살펴보았다. 언어학에서는 브루너의 내러티브(발화) 이론에 초점을 두어 스토리 담화로서의 성격에 주목하여 논의하였다. 문학에서는 Polkinghorne의 입장과 브루너가 제안하는 문학의 심리적 문제에 초점을 두었다. 특히 내러티브가 인간의 행동을 이해하고 설명하는 특별한 형태의 담화, 또한 인문학에서 인간의 경험과 행동을 연구할 때의 적절한 담화를 제공한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② 역사학에서는 Polkinghorne이 Ricoeur의 주장, 즉 역사연구는 내러티브 형식에 의해 구축된 시간적 차원에 근거할 필요가 있다는 제안을 검토하면서 역사가 내러티브 담론이 되어야 함을 논의하고 있다. 사회과학에서는 특히 심리학의 차원에서 내러티브 심리학을 브루너의 입장을 옹호하면서 적극적으로 논의하고 있다. ③ 교육학에서는 내러티브적 존재로서의 인간 경험을 탐구하는 교육학에 주목하여 브루너의 내러티브와 Dewey의 경험이론에 초점을 두었다. 상담학에서는 보다 직접적으로 새로운 분야로서의 ‘내러티브 상담’과 포킹혼이 제안하는 조직 상담에서의 내러티브 가능성을 논의하고 그 기본 가정을 설명하였다. 이 대안적 분야는 기존의 상담학과는 독특한 차별성을 보인다는 점이 지적되었다. 마지막으로 ④ 의학과 간호학 분야에서는 내러티브 의학 내지 서사 의학을 설명하고 있다. 이것은 기존의 실증적 증거 기반의 과학적 의학(evidence-based medicine)에 대한 하나의 대안적 흐름으로서 가치를 지님을 밝혔다.
여섯째, VII장에서는 내러티브 인식론 중심의 신 인문사회과학을 제안하고 새로운 의제를 설정하였다. 내러티브학(narrative science)이라고 명명되는 새로운 통합 학문 분야는 새로운 인간 과학으로서 충분한 가치를 지닌다. 이 점을 논증하기 위하여 우선 ① 인간과학(Human Science)의 새로운 가능성을 논의하였다. 이를 위하여 크게 세 가지 문제를 탐구하였다. 내러티브의 도래로 인한 지식(관)의 변화를 논의하였고, 이에 연계한 학문 탐구론의 변화를 설명하였다. 이 논의의 연장선 상에서 최종적으로 내러티브와 인간학의 연계적 위상을 제시하였다. 특히 학문 탐구론의 변화에서는 우선 주류 실증주의 사회과학의 특징과 문제점을 제시한 후에 그 대안으로 설명적 내러티브 연구로 대표되는 포킹혼의 내러티브 연구, 클렌디닌과 코넬리의 Narrative Inquiry, Riessman의 narrative method, 브루너의 인간 탐구 문제를 논의하였다. 내러티브와 인간학에서는 문화심리학의 관점에서 새로운 인간 경험의 탐구 가능성을 제시하였다. 이러한 입장에서 보면 최근의 사회 특징으로 대변되는 ② 정보 시대에서의 인문사회과학의 성격과 주요 주제를 알아보는 것이 중요하다. 이 문제에서는 과학적 인지과학으로 대변되는 접근에서 인간 마음을 정보처리로 모형화하는 문제를 제시한 후에 그 대안으로 의미 구성에 주목하는 새로운 인간 이해방식의 중요성을 제시하였다. 그리고 내러티브와 정보시대의 디지털 방식이 접목되는 디지털 스토리텔링 토픽을 다루었다. 최종적으로 정보 시대의 의미 구성의 문제를 재조명하면서 인문사회과학의 주력 사항을 제안하였다. 다음으로는 ③ 학문 변화에 대비하여 미래 사회와 내러티브의 문제를 논의하였다. 여기에서는 브루너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인간사회의 미래와 내러티브 역량의 문제에 주목하였다. 그리고 미래의 성인평생 학습 차원에서 내러티브 학습의 문제를 논의하고 새로운 인간 능력으로서 상상력과 창의성, 영재의 문제를 내러티브와 관련지어 논의하였다. 마지막으로 종국적인 논의의 결정체로서 ④ 새로운 장르로서 내러티브학을 시론적으로 창안해 보았다. 여기에는 새로운 내러티브학의 근거로서 내러티브 인식론을 논의하였으며, 내러티브학의 구조, 그 특징과 위상, 한계와 과제를 논의하였다. 내러티브 인식론에서는 실재의 내러티브적 구성의 문제, 해석적이고 구성주의적 인식론, 의미 구성을 추구하는 인간 발달과 마음의 문제를 중심으로 인식론의 문제를 재조명하였다. 내러티브학의 구조는 다양하게 표현되는 도식적 구조와, Schwab의 학문구조론에 입각한 내러티브학의 본체적 구조와 맥락적 구조를 제시하였다. 특히 내러티브 인식론에 기반하는 3중의 도식적 구조를 제안하였다. 그리고 이에 부합하는 내러티브학의 특징과 위상을 주로 내러티브 인식론과 인간과학의 새로운 패러다임에 주목하여 논의하였다. 그 한계로는 협의의 서사학(narratology) 수준에 갇힐 가능성을, 과제로는 개별 학문의 단순한 병렬적 통합이 아닌 정합적인 융?복합 학문으로서의 새로운 인간 과학인 내러티브학의 정립이 시급하다는 점을 제안하고 있다.
본 저서를 집필하는 데에는 한국연구재단의 도움이 컸다. 본 연구는 2011년 한국연구재단의 인문저술 지원사업으로 이루어졌다. 당초 연구 제목은 “인문사회과학의 새로운 연구 방법론은 가능한가: 내러티브 인식론에 근거한 내러티브학의 정립”이었다. 당초 제목을 저서 출간의 형태로 다소간 수정하였다. 변경된 저서 제목으로는 “인문?사회과학의 새로운 연구방법론: 내러티브학 탐구”로 정하였다. 그리고 독자 여러분들께 한 가지 더 양해를 구할 것이 있다. 그것은 본 저서가 3년에 걸쳐 진행되면서 1년차와 2년차의 이전 연구와의 연계성에 주목하다보니 내용들이 다소간 중첩되고 중복된다는 점이다. 이 점은 각 장의 주제를 매우 긴밀하게 관련시키고, 내용의 가독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라는 점을 고백하는 바이다. 이 점은 저서의 집필 형편상 중언, 부언하는 것이 아니라 본 저서의 독특한 집필 방식에서 기인한다는 점을 독자 여러분이 감안해주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본 저서는 인문사회과학의 개별 분과 학문을 전공하는 연구자나 통합에 관심을 갖고 있는 연구자들 모두에게 과제와 문제를 던져주는 공부거리로서의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한다. 모쪼록 현재의 학문연구방법론에 자그마한 자극제가 되어 인문사회과학의 연구방법론 확장에 작은 기여만이라도 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다시 한 번 본 저서를 출간할 수 있도록 지원을 해준 한국연구재단에 다시 한 번 감사의 인사를 드리는 바이다. 아울러 책을 멋지게 편집하고 출판해준 한국문화사 사장님과 편집부 직원들께 감사를 드린다.
저자 강현석 삼가 씀
I. 변화의 서막
1. 연구 목적과 연구 경향
가. 연구 목적
우리 사회 전반에 위기의 진단이 넘쳐나고 있다. 우리가 생활하는 삶의 실제 영역뿐만 아니라 삶의 경험을 추상화하고 이론화하는 영역에서도 인간의 행복과 인류의 미래와 관련하여 부정적이고 위기의 담론이 다양하게 생산되고 유포되고 있다. 인간이 수행하는 담론의 영역에서 위기와 부정적 비판의 실제(critical practice)는 생산적인 담론을 창안하기도 하지만, 언어의 홍수와 사고의 무정부를 초해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본 저서에서 수행할 담론의 프로젝트(discursive enterprise)는 희망의 언어로 새로운 장르를 구상해보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최대한 긍정적이고 통합적인 입장에서 기존의 학문적 논의들을 점검해보고 이들을 반성적으로 성찰해보는 일에 초점을 두고자 한다. 그 초점의 고갱은 인간 경험의 내러티브적 이해에 있다.
무릇 학문이 인간 경험을 직?간접적으로 대상화하여 일정한 탐구방법으로 지식을 생산하고 체계화하지만, 정작 인간 경험을 심층적으로 연구하는 일은 점차 다기화(多機化) 되고 있다. 연구 활동이 복잡 다기화 되고 전문화되면서 학문 본령에 대한 고민은 그만큼 역설적으로 퇴색되고 있지는 않은 지 염려가 크다. 그리고 인간 경험을 보다 직접적으로 탐구하는 인문사회과학의 경우 자연과학의 모방을 학문적 전문화로 위장하면서 그 왜곡은 날로 심화되고 있다는 비판이 존재하고 있다. 하나의 전략으로서 혹은 방법론으로서 자연과학의 성과를 반성적으로 수용하는 일은 고려해볼 만하다. 다만, 학문의 성격과 논리, 혹은 역사를 잘못 이해하는 일은 통합이나 융합을 넘어서 심층적으로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즉 인문사회과학의 전문화 혹은 체계화를 지향하는 길이 자연과학의 실증주의 논리를 수용하는 것 말고는 없는지, 혹은 이 양자의 학문을 대립적으로 파악하는 것이 건강한 자세인지, 학문의 융합(convergence)을 무조건적으로 수용하는 것이 바람직한 것인지, 인문사회과학은 진정 위기인지, 위기라면 어떤 점에서 위기인지를 탐구해 볼 필요가 있다.
최근에 인문학 그리고 사회과학의 위기라는 담론이 무성하다. 담론적 실제(discursive practice)로서 그 위기는 구성된 측면이 강하다. 그 위기가 드러나는 현상으로서 사실이든지, 사회 문화적으로 구성되었든지 간에 이러한 논의와는 별도로 인문학과 사회과학의 위기는 분명 다른 분야의 학문 발전을 위해서는 개선되고 극복되어야 할 문제라고 볼 수 있다. 인문사회과학의 발전을 위해서 다양한 이론적 논의와 정책적 대안들이 무수하게 제안되고 있는 실정이다. 본 연구는 기존의 대안적 방식과는 차별적으로 인문사회과학의 발전을 위한 관건적 요소로서 인간의 ‘의미 구성 방식(modes of making meanings)’에 주목하고 그 대안적 패러다임을 구성하는 데 주목하고자 한다.
따라서 본 저서 집필의 모티브는 네 가지에서 출발한다. 이 네 가지 모티브를 간략하게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는 근대의 과학적 이성에 바탕을 둔 지식관, 고전적 인식론에 대한 반성에서 나온 것이다. 근대의 지식은 과학의 힘에서 나오며, 자연과학의 설명 모델에서 그 정당성을 찾는다. 과학의 설명 모델은 인간의 삶의 세계에 일차적으로 주목하지 않는다.
둘째, 인간의 새로운 의미 구성방식과 인간 마음(mind)에 대한 연구 결과이다. 인간은 내러티브적 존재(Homo narraticus)이다. 의미구성 방식으로서 내러티브는 인간 경험의 새로운 창안자이다. 인간 경험을 탐구하는 학문의 연구방법론은 이제 내러티브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