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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68176258
· 쪽수 : 176쪽
· 출판일 : 2018-05-05
책 소개
목차
작가의 말
1부 바람은 리듬을 탈 뿐
어미 거북
허
수종사
돌 하나
기다림
해국
노점 할머니
해송
이 봄
나무들아
봄기운
내 안의 벚꽃
옛 생각
억새 단상
구룡포 과메기
해돋이
키 작은 나무
내 하루는
노목을 보며
운주사 와불
황무지
그리움의 강
선운사 가는 길
노숙자
제주의 그날
2부 렌즈에서 피는 꽃
석류
화엄사에서
겨울 창가에서
독백
파시
야간열차
홍매
칠채산
사막에서
청량산의 밤
서산 마애삼존불
폭포를 보면서
제주오름
염전에서
산수화
주산지의 왕버들
논바닥의 항변
탐라소경
해녀들
승부역에서
만봉림
사진 찍기
일탈
유목민
문안
3부 허기진 꽃빛바람
진달래
허수아비
한 박자 쉬면서
상념
아픔 저 너머
반쪽
범종소리
말다툼
아쉬움
이방인의 하루
나목의 꿈
어느 회한
간월암
빈집
피에타
순례길
낙타
목련을 보면서
찔레꽃
어디로
널 그리며
갈잎의 노래
갯벌 단상
합장
4부 산울림 허공으로
한 잎 단풍
겨울나무
등대는
갈대숲
수종사의 아침
동백꽃
담쟁이
안부
노 부부
이 가을
산행
가을 그리고 나
여름에
여름 풍경
가랑잎
양재천의 가을
이란에서 만난 폭우
여행길에서
가시나무
산책길에서
갈바람
산길 따라
깨우침
가을인가 봐
5부 설익은 세상살이
봄날에
고구려 고분에서
등대는
이제사
통일 피아노
내 마음은
웃는 기와
모란시장
달 항아리
취준생
대장간 진경
다듬이 소리의 추억
바닷가 작은 풍경
여정
겨울 풍경
화산
속리산에서
놋쇠의 변신
눈사람
그건 그렇지
이른 봄
그리움
해조음
해설: 서정抒情의 거울에 비친 점경點景
저자소개
책속에서
[평설 부분]
서정抒情의 거울에 비친 점경點景
金 光 洙 (시조시인)
1. 프롤로그
시조 창작에 심혈을 쏟아온 진길자 시인이 그 동안 생산한 작품들을 묶어 세 번째 시조집을 내어 놓는다. 사람이 한 세상 살아가면서 깊은 사유와 성찰로 자신의 사상과 감정을 형상화한다는 것은 여간 값지고 고상한 일이 아니다.
시조는 오랜 전통과 고유한 형식을 지닌 한국문학의 비조鼻祖요, 우리 민족의 숨결과 혼이 깃들어 있는 민족 정서의 보고寶庫이다. 이러한 시조를 아끼고 사랑하며 3장6구의 형태적 특질을 빛내고 있는 진길자 시인이 열정으로 구축한 시세계에서 무엇보다 눈길을 끄는 것은 관조적인 태도로 대상을 바라보고 깊이 통찰하여 자연과 인간의 원초적인 동질성을 찾으려는 의도가 엿보인다는 점이다. 그와 같은 태도야말로 참으로 훌륭한 위업偉業이라 아니할 수 없다. 그 값지고 진정한 의식을 반영한 시조집 <렌즈에 비친 세상> 상재에 축하의 갈채를 보낸다.
인생을 살만치 살아본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경험을 바탕에 깔고 가장 한국적인 정서를 담아내고 있는 진길자 시인이 시로 형상화한 마음조각들을 하나하나 음미하면서 시조만이 지닌 독특한 형태와 율격에 내재된 한국적 정서를 새삼 느끼게 된다.
변화하는 시대상황과 혼란스러운 세정의 영향으로 가치관이 변하고 시류에 편승한 의식의 오류가 시조의 가치를 폄하하는 경우가 없지 않으나 이 땅에 서구의 자유시가 유입되기까지 시조는 민족시가로서 우리의 문학사를 설명해주는 대표적인 문학형태이며 그 중요한 맥락은 끊이지 않고 발전적으로 역사를 이어가고 있다.
이 시조집에 수록된 작품은 120여 편이다. 작품의 갈피마다 시인의 감성과 고뇌의 흔적이 묻어 있으며 행간에는 시인이 나타내고자 한 시적 진실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그리고 한 편의 작품을 낳기 위하여 얼마나 공력을 쌓았는가를 짐작케 한다. 이러한 측면에서 볼 때 이 작품들은 단순히 시상을 문자화한 것이 아니라 시인의 열정과 노력이 결합하여 빚어낸 결과물이다. 진길자 시인은 사진예술에도 일가견을 가지고 국내는 물론 수많은 외국의 풍물이며 귀한 진경을 찍어 영구히 남기고자 한다.
소재는 주로 우리 생활주변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자연과 사물, 일상적인 감정을 취하고 있는데 서경을 묘사하거나 내면 깊은 곳에서 우러나는 감정을 형상화하거나 어느 것 하나라도 가벼이 간과할 수 없는 우월한 감동의 요소를 갖추고 있다.
따라서 작품들이 내포하고 있는 이면의 구조물은 매우 소박하고 진솔하며, 인간의 깊은 마음속에 자리 잡고 있는 보편적인 심상을 꾸밈없이 솔직하게 나타내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어떠한 시적 대상을 형상화하더라도 작품마다 시인이 지향하는 삶의 의미와 가치 등에 대한 관념을 적지 아니하게 투영하고 있으며 시적 대상에 대한 느낌 또한 진솔하게 나타내고 있다.
작품을 생산하는 창작주체가 자기 나름의 인생관이나 자연관을 작품에 반영하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현상이라 할 것이다. 그러한 연유로 시인이 접한 시적 대상에 부여한 사물의 의미는 시인이 구상하는 시세계에 걸맞게 독특한 이미지를 창출하고 있는데 그 가운데 가장 눈길을 끄는 요체는 참으로 인간적인 심성을 반영한 작품들이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