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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문학사

캐나다 문학사

(덤불정원의 앞과 뒤에서)

강석진, 노희진 (지은이), 이승열, 서덕렬 (감수)
  |  
한국문화사
2020-02-28
  |  
34,000원

일반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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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문학사

책 정보

· 제목 : 캐나다 문학사 (덤불정원의 앞과 뒤에서)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문학의 이해 > 문예사조
· ISBN : 9788968178641
· 쪽수 : 512쪽

책 소개

캐나다 문학은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나라의 언어로 번역되어 함께 읽고 전 세계적으로 공감하는 지위를 누리고 있지만, 동시에 캐나다인들이 지닌 역사와 풍토의 독자적인 산물이기도 하다. 스스로의 정체성을 찾으려는 고뇌의 흔적이 이들의 작품 속에 엿보인다.

목차

머리말
추천사―캐나다학의 활성화를 위하여(이승열, 한국캐나다학회 회장)
추천사―캐나다 문학사 발간에 즈음하여(강규한, 한국영어영문학회 회장)

1. 원주민들의 문학
원주민 문학의 기원 / 캐나다 원주민 문학 연구 / 원주민 문학의 특징 / 역사 속의 캐나다 원주민 문학 / 폴라인 존슨 이후의 원주민 문학의 전개 / 인디언 기숙학교와 치유, 화해 / 다양성과 음악의 혼재 / 의식과 역사의 재구성 / 자신의 길을 추구하는 글쓰기 / 원주민 연극의 극적 효과 / 스토리텔링의 힘 / 개방성과 공동체주의 / 캐나다의 원주민 자서전 / 원주민 여성의 글과 환대 / 이누이트 문학 / 캐나다 인디언 문학의 글로벌화 / 네 번째 세계 / 다변화되는 독자층과 원주민 문학

2. 캐나다 연방 이전의 문학
이주와 풍자 문학전통의 효시 / 북서부 캐나다 저널, 여행기 / 영국의 문예 전통과 캐나다 작가들 / 정착과 본격적인캐나다 문학의 효시 / 초기 이주민들 여성의 저널 레터즈 / 본격적인 문예작가들의 기록들 / 영연방 전후의 역사와 소설
3. 캐나다 문학의 정체성 탐구: 1867년 이후
캐나다 작가들의 캐논화 논의 / 영연방 시인들 / 범세계적인 국민주의 / 빅토리안 자연주의자와 사실주의 동물 이야기 / 캐나다 단편 소설의 성장 / 출판 시장의 형성과 대중 소설

4. 전후 캐나다 문학과 모더니즘 소설의 태동
캐나다의 전쟁 문학 / 리얼리즘과 모더니즘 소설 / 캐나다의 모더니즘 / 가면을 쓴 모더니즘과 리얼리즘에 대한 도전 / 로만틱 모더니즘소설 / 코스모폴리탄 모더니즘 / 지역주의와 모더니즘 신화 / 다이아포라 모더니즘 소설

5. 모더니즘 시
빅토리아조의 유산과 캐나다 모더니즘 / 캐나다 모더니즘의 태동 / 맥길 포트나이트리 리뷰와 캐나다 모더니즘의 형성 / 모더니즘시의 새로운 문예적 전통

6. 캐나다의 논픽션 작가들과 드라마
캐나다의 논픽션 작품들 / 캐나다의 드라마의 형성 / 국민주의와 자연주의 연극 / 대안극장의 형성 / 다큐멘터리 연극의 정착 / 자연주의 연극 / 탈자연주의 실험적 연극 / 학제간 테크노 퓨전 극장의 출현

7. 아방가르드: 1960년 이후의 캐나다 시
티쉬와 새로운 아방가르드 시의 모색 / 정전화된 모더니즘 작가와의 경계 / 콘크리트 모우임즈와 사운드 포우임즈 / 폴리 스타일리즘 / 1980, 90년대 캐나다의 시

8. 캐나다의 문학과 성 문제
여성의 글쓰기 / 이중적 식민화된 여성의 위치: 캐나다 여성작가 마가렛 로렌스 / 더블비전과 현대인의 주체성 탐구: 노벨문학상 수상자 앨리스 먼로 / 캐나다의 정체성에 대한 탐구와 여성의 음성: 마가렛 애트우드 / 도메스틱 리얼리즘의 출현 / 인종적 융합과 다변화 / 21세기 캐나다 여성 작가의 동향 / 캐나다 레즈비언 페미니즘 문학 / 캐나다 동성애 문학의 시발점 / 캐나다 동성애 문학의 전개

9. 캐나다 문학의 다변화
지역사회에 대한 관심과 역사의식 / 역사기술와 윤리 / 지역사회 현실의 탐색 / 고딕적 요소과 캐나다의 역사 / 신화를 통한 역사의 재구성 / 저평가된 모더니스트 작가들 / 이주민의 홀로코스트 / 파편화된 세계와 전복적 역동성 / 탈주변화된 음성과 현대 캐나다 연극 / 포스트 모더니즘 소설의 시발점 / 장르적 불안정성과 신화 구축 / 포스트모던 프릭쇼 / 기존의 가치관과 권위에 대한 도전 / 새로운 정치적 지형의 모색 / 하이브리드 형식의 구성 / 디지털과 하이퍼리얼 캐나다 / 작가군의 다변화 / 코믹 아트와 그래픽 소설

10. 문화를 가로지르는 삶에 대한 글
전후 20세기 초반과중반의 삶에 대한글 / 유럽 외의 캐나다 이주민의 삶에 관한 글 / 다문화주의 시대의 실험적 글쓰기

11. 다문화주의와 글로벌리즘
글로벌리즘의 지형 / 캐나다 이주의 두 물결 / 다문화주의 문학의 성격 / 아시아계 캐나다 문학 / 아랍계 캐나다 문학 / 아프리카계 캐나다 문학 / 캐나다 문학을 넘어서

12. 프랑스어로 쓰여진 캐나다 문학
1. 프랑스어로 쓰여진 캐나다 시
모더니즘 시의 출현과 시적 자유 / 국민주의 문학과 독립 출판사의 출현 / 현대의 퀘벡 시

2. 프랑스어로 쓰여진 캐나다 소설
지역소설과 도시소설 / 조용한 혁명기 이후의 소설가들 / 국민투표 이후의 소설들 / 아카디아, 매니토바, 온타리오와 서쪽 주들의 문학 / 이민자의 작품활동

3. 프랑스어로 쓰여진 캐나다 연극
국민극장의 탄생 / 2차대전과 조용한 혁명 이후의 연극 / 페미니스트 극장과 게이 극장 / 미셸 트랑블레 / 지역주의에 대한 관심 / 포스트모던적 다양한 실험 / 프랑스계 캐나다인들의 문학의 현대적 의미

부록 캐나다의 생태주의 문학 (Canadian Literary Ecology)
후기
참고문헌 (Reference Wor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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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노희진 (지은이)    정보 더보기
한국외국어대학교 초빙교수. 현 프랑스학회, 한국캐나다학회 이사. 『캐나다 문학사』(공저), 『캐나다아동문학』(공저) 등의 저서가 있으며, 「캐나다 민담과 동화: 영어로 쓰여진 프랑스계 캐나다 아동문학을 중심으로」, 「캐나다 프랑스계 소설의 연대기적 고찰」, 「프랑스어 조건법의 시간 지시좌표와 그 표상」, 「범주문법 속에서의 명사와 명사구」, 「조합논리 분석기술에 기반한 프랑스어 시상 (時相) 자동추론기기 구축」, 「일반 진리 지시좌표계로 분석되는 프랑스어 발화문의 도식적 표상」, “Quantite et quantification dans le cas du francais” 등 캐나다학과 프랑스어에 대한 다수의 논문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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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석진 (지은이)    정보 더보기
한국항공대학교 자유전공학부 교수. 현 영어교육연구학회 회장, 한국영어영문학회 부회장, 한국영미문학교육학회 부회장, 한국캐나다학회 이사. 한국영미어문학회, 신영어영문학회, 한국현대영미소설학회 등의 학회 임원으로 활동. 『캐나다 문학사』(공저), 『캐나다아동문학』(공저), 『현대영국소설의 이해』 등의 저서가 있으며, 「캐나다의 정체성과 사회체제의 신화론」, 「캐나다의 야생동물 이야기」, 「빨강머리 앤의 신화」, 「캐나다를 캐나다답게 만드는 상상력」, 「캐나다 경영의 인문학적 전통」, 「4차 산업혁명과 캐나다의 사이버네틱스」, 「지구촌에서의 캐나다 문화」, 「캐나다 문화와 한류: 상호존중과 공감의 미학」(공저) 등 캐나다학에 대한 다수의 논문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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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열 (감수)    정보 더보기
한국캐나다학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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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덕렬 (감수)    정보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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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머리말]

『캐나다 문학 옥스퍼드 핸드북』(The Oxford Handbook of Canadian Literature, 2016)의 서문은 매슈 아놀드(Matthew Arnold)가 1887년에 쓴 「그랜트 장군」(General Grant)이라는 에세이의 일부로 시작한다. 영국 빅토리아조 시인이자 문화비평가인 아놀드는 이 에세이에서 낙담 어린 어조로 “우리도 캐나다 문학과 같은 전조를 보이면 되겠는가?”(Are we to have a premier of Canadian Literature, too?)라고 질문한다. 19세기 말 아놀드에게 있어서 캐나다 문학은 미국 문학과 마찬가지로 식민주의의 곁가지에 불과했고, 내용은 진부하고 형식은 일탈적인 품위 없는 글쓰기에 불과했다. 캐나다 문학이 독자적인 학문으로 확고하게 정립되고 노벨문학수상자가 배출된 오늘날 아놀드의 평가는 캐나다인들에게는 가볍게 지나칠 수 없는 역사적 무게로 다가온다. 일제 식민지 경험이 있는 우리에게 있어서 캐나다 문학사를 살펴보는 작업 또한 단순히 한 나라의 문예 사조를 이해하는 것을 넘어서는 또 다른 의미와 역사적 무게감이 있다.
본 저서는 캐나다 문학을 조명하면서 캐나다인들의 삶을 이해하고 이들의 예술적 업적을 고찰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캐나다 문학은 프랑스의 영향력과 영국의 식민지에서 벗어나 독자적인 목소리를 내면서 캐나다인들의 길을 추구하는 험난한 과정 속에서 이들의 번민과 애환을 담고 있다. 아울러 국경이 맞닿아 있는 미국과 상당 부분 문화적 유산을 공유하고 있지만 동시에 미국과 다른 비전을 제시하고 미국과 차별되는 목소리를 담아내려는 절박감이 묻어나 있다. 캐나다 문학은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나라의 언어로 번역되어 함께 읽고 전 세계적으로 공감하는 지위를 누리고 있지만, 동시에 캐나다인들이 지닌 역사와 풍토의 독자적인 산물이기도 하다. 캐나다의 독특한 생활환경, 영국, 프랑스, 미국과의 갈등과 협조 속에서 구축된 문화, 그리고 독자적인 국가로 자리매김하면서 스스로의 정체성을 찾으려는 고뇌의 흔적이 이들의 작품 속에 엿보인다.
이 책의 부제목에 등장하는 『덤불 정원』(The Bush Garden)은 캐나다의 저명한 문예비평가인 노스럽 프라이(Northrop Frye)의 1971년 저서의 제목에서 따온 것이다. 『덤불 정원』은 캐나다인의 상상력과 그들의 문학이 지닌 자질에 대한 책이다. 노스럽 프라이가 지적한 바와 같이 문학은 신화(mythology)의 “핵심이자 가장 중요한 연장(延長)”(central and most important extension)이다. 신화는 상상력의 세계에서 문학과 같은 뿌리를 두고 있고, 문학에 구도를 제공해 준다. 캐나다적 상상력은 캐나다인들의 환경에 대한 집단적인 반응이다. 프라이는 “개리슨 멘탈리티”(The garrison mentality)라는 용어로 캐나다 문학에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주제에 대해 규정한 바 있으며, 그의 이론은 정교화되어 마가렛 애트우드(Margaret Atwood)의 『생존』(Survival)이라는 단행본 연구서로 발전된다. 본 저서는 캐나다가 배출한 저명한 두 명의 문학평론가의 캐나다 문학에 대한 이해를 토대로 캐나다의 문학을 전체적으로 조망하고자 한다. 캐나다 문학사와 작가에 대해 많은 서적들을 참조하였지만, 이 중 캐나다 문학 연구에 가장 권위 있는 저서인 『캐나다 문학 옥스퍼드 컴퍼니언』(The Oxford Companion to Canadian Literature), 『캐나다 문학 케임브리지 컴퍼니언』(The Cambridge Companion to Canadian Literature), 『루트리지 간추린 캐나다 문학사』(The Routledge Concise History of Canadian Literature), 『케임브리지 캐나다 문학사』(The Cambridge History of Canadian Literature), 『캐나다 문학 옥스퍼드 핸드북』(The Oxford Handbook of Canadian Literature), 옥스퍼드 출판부의 『캐나다 문학선집 I, II』(An Anthology of Canadian Literature I, II), 옥스퍼드 출판부의 『캐나다 원주민 문학선집』(An Anthology of Canadian Native Literature)의 연구 성과를 기반으로 이 책이 완성되었음을 밝혀 둔다.
캐나다 문학이라고 일컬을 수 있는 정전에서 특히 영국이나 프랑스계 주민들의 삶을 그려낸 수많은 작품들 외에도 인디언(Indian)이라고 불리었던 원주민들의 언어 및 소수 민족들을 포함하는 캐나다 문학이 전체적으로 조망될 필요가 있다. 본 저서는 표준화된 영어 사용자들에 의해 주도된 문화적 재현 양식에 한정 짓지 않으려는 시도의 일환으로 캐나다 원주민들의 문학에 대한 연구를 포함한다. 열리고 함께 공존하는 세계를 지향하는 캐나다적인 가치를 생각해 볼 때 캐나다 문학사는 시대적 요청에 따라 다시 쓰여지고 재검토될 것이라 생각된다. 역사학자 카(E. H. Carr)는 역사는 과거와 현재 사이의 끊임없는 대화라는 유명한 말을 남겼다. 캐나다 문학사 또한 하나의 역사라는 점을 고려할 때 카의 역사 인식은 캐나다 문학사 연구에도 시사하는 점이 크다. 문학사 또한 칼과 풀로 자르고 붙여서 만들어지는 실증주의적 결정체도 아니고, 그렇다고 해석의 연쇄 고리 속으로 빠져 들어가는 무정형의 찰흙 덩어리도 아니다. 우리는 끝없는 해석의 고리를 지양하면서 우리의 지평 속에서 캐나다인들의 문학을 재조명해 볼 필요가 있다.
캐나다 문학을 역사적 연대기로 구분할 때 그 구분은 영국, 프랑스, 미국 문학사의 구분과 비교해 볼 때 불안정하고 유동적이다. 셀리 휴런(Shelley Hulan)은 캐나다 문학은 1867년 캐나다라는 국가의 탄생, 1918년 1차 세계 대전 종전, 1967년 캐나다 연합 100주년이라는 이벤트를 전후로 구분되는 경향이 강하다면서 1989년에 맥길 퀸즈 대학에서 출간한 니우(W.H. New)의 『캐나다 문학의 역사』(A History of Canadian Literature)를 그 근거로 제시한 바 있다. 니우의 캐나다 문학사는 1867년, 1922년, 1959년, 1985년을 경계로 신화기록자(Mythmarker), 기록자(Reporters), 이야기꾼(Tale-tellers), 화자(Narrators), 코드 기입자(Encoders), 재구축자(Reconstructors)라는 표지 아래 구분되어 있다. 휴런의 구분으로 현대(The Modern Period)로 구분되어 있는 연대기가 니우의 저서에는 리얼리즘의 소제목으로 들어가 있는 것만 보더라도 캐나다의 문학은 다른 서양 문학과 비교해 볼 때 일관적인 사조의 구분을 허용하지 않는다는 점을 알 수 있다. 본 저서는 이와 같은 점을 염두에 두고 니우의 구분을 참조하되 획일적이고 연대기적인 문학사적 서술 방식을 지양하고 중층적인 관점으로 캐나다 문학을 탐색하도록 하겠다. 이러한 점에서 이 책은 깔끔한 지형을 보여주는 지도를 제공하기보다는 몇 개의 서로 다른 안경을 통해 캐나다 문학의 지형을 살펴보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또한 캐나다 문학에 생소한 독자들을 위하여 장르에 따라 주요 작가들의 작품 세계를 소개하는 방식으로 캐나다 문학을 살펴보겠다. 이는 본 저서가 캐나다 작가론의 역할을 겸할 수 있도록 구상한 것이다. 실제로 루시 모드 몽고메리(L. M. Montgomery), 마가렛 애트우드(Margaret Atwood), 앨리스 먼로(Alice Munro) 등의 캐나다 주요 작가들은 이 책만으로도 어느 정도 그들의 작품세계에 대해 이해를 할 수 있도록 상당한 지면을 할애하였다.
캐나다의 제15대 총리 피에르 트뤼도(Pierre Trudeau, 1919-2000)는 1971년에 캐나다가 영국과 프랑스 정착민 중심의 문화적 정체성이 아니라 더 많은 인종과 계층이 공존하는 문화적 다양성을 지원하기 위해 모든 힘을 다하겠다고 공식적으로 선언하였다. 또한 1988년에는 캐나다 국회가 문화적 다양성을 기초로 사회 통합을 구현하고자 다문화 법령(Multi-culturalism Act)을 통과시켰다. 이와 같이 문화적 다양성(official multi-culturalism)이 공표되고 제도화되는 문화적 지형 아래에서 문학사 또한 하나의 획일적인 틀이 아니라 다양성이 공존하는 틀로 재구성될 필요가 있다고 생각된다. 캐나다 문학은 생존을 위한 치열한 몸부림에서 시작하여 단순한 생존이 아닌 차별화된 가치와 정체성을 확립하고, 지역적 특색과 역사적 특수성에 기반을 두고 있으면서도 전세계적으로 함께 공감하고 공유하는 사상을 확립하고 그 고뇌와 노력의 과정을 예술적으로 승화시키려는 캐나다인들의 열정적이고도 끊임없는 노력의 산물이다.
이 저서의 마지막 부분에는 프랑스계 캐나다 문학을 개관하였다. 프랑스어로 쓰여진 캐나다 문학 연구는 또 다른 한 권의 저서가 필요할 분량의 가치가 있다. 그러나 영어로 쓰여진 캐나다 문학사에 대한 저서가 없는 현실에서 이와 같은 저서를 기다리는 것보다는 간략하게나마 다루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에서 이 책의 말미에 프랑스계 캐나다 문학에 대한 내용을 실었다. 캐나다의 생태주의 문학에 대한 고찰은 부록으로 실었는데, 이는 타자와 함께 공생하는 가치를 구현하려는 캐나다인들의 노력에 대한 연구의 일환이다. 이 책에서는 캐나다의 영국계와 프랑스계, 백인과 원주민, 남성과 여성, 호모섹슈얼과 히트로섹슈얼, 리얼리즘과 모더니즘 등 일련의 서로 다른 가치 체계가 역사적으로 서로 공존하는데 실패하였거나 공존하는 모습을 담았으나, 인간과 자연의 관계에 관한 내용을 언급하지 못하였다. 생태주의는 21세기 글로벌 가치를 표상하는 핵심 어휘이고 캐나다 문화의 특색이기도 하여 추가적인 지면이 필요하였다. 이 책의 일부분은 강석진, “캐나다의 국가적 아이콘 『빨강머리 앤』의 미국화,” 『영어영문학』 54권 4호, “『빨강머리 앤』의 신화,” 『캐나다학연구』 23집 1호, “캐나다를 캐나다답게 만드는 상상력,” 『캐나다학연구』 24집 1호, “캐나다의 야생동물 이야기,” 『영미문학교육』 23집 3호에 실려 있음을 밝혀둔다. 제한된 페이지 안에 캐나다 문학을 전체적으로 조망하는 과정에서 일부 작가들이 다루어지지 않았다. 또한 영미 문학사나 프랑스 문학사와 달리 캐나다 문학사는 원서 외에는 참고할 저서가 거의 없어서 작품의 번역이나 해석에 오류가 있을 수 있음을 밝히며 미리 독자들에게 양해를 구한다. 이 책이 출간되기까지 격려해주신 한국캐나다학회 회장 이승열 교수님과 한국캐나다학회 부회장 서덕렬 교수님께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또한 저술과 출판 과정에서 물심 양면으로 지원해주신 마이클 대나허(Michael Danagher) 주한캐나다대사님과 패트릭 헤베르(Patrick H?bert) 참사관님, 고미진(Jean Ko) 공보관님께도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또 표지 디자인과 본문 편집을 맡아주신 한국문화사 편집개발팀의 김주리 씨께도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본격적인 문예작가들의 기록들

캐나다의 초기 정착자 중 수잔나 무디(Susanna Moodie, 1805-1885)와 캐서린 파 트레일(Catherine Parr Traill, 1802-1899)은 본격적인 캐나다 문학의 시발점으로 꼽히며, 캐나다 문학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자매이다. 무디와 트레일 외에도 본격적인 문예 작가 목록에 애나 브라운엘 제임슨(Anna Brownell Jameson, 1794-1860)이 언급된다.
제임슨은 1838년에 출간된 『캐나다에서 겨울에 연구하고 여름에 여행하기』(Winter Studies and Summer Rambles in Canada)를 통해 여행 작가로서 인정받고, 유럽의 독자들에게 이국적인 경험과 즐거움을 안겨다 주었다. 1836년 남편인 로버트 제임슨(Robert Jameson)과 함께 어퍼 캐나다를 방문하기 이전부터 제임슨은 문예 비평과 여행기 작가로 유럽에서 널리 알려져 있었다. 제임슨은 10개월간 캐나다에 머무르면서 느끼고 경험한 바를 남편의 명성에 해를 가하지 않는 방식으로 기록하고 출판하였다. 이 저서의 첫 부분은 어퍼 캐나다 사회에 대한 기술이다. 두 번째 부분은 마키나우(Mackinaw)에서 보트로 여행을 시작하여 휴론 호수(Lake Huron), 마니타우린 아일랜드(Manitoulin Island)를 거쳐 페네탕(Penetang)으로 여행하면서 원주민들과 광범위한 상호관계를 맺는 경험의 기록이다.
제임슨의 글은 솔직한 한탄, 자연스러운 경탄, 생생한 세부 묘사가 특징적이다. 토론토는 야비하고 추잡하며 우울한 도시로 채색되어 있고, 자신의 소외된 감정이 투사되어 있다. 제임슨은 원주민들의 사회적 관습, 종교적 신념, 민담에 대해 세세하게 기술하였는데, 이들을 비판하거나 낭만화시키지 않고 관찰하는 태도를 견지하였다. 캐나다로의 여행은 추운 겨울 실내에서 그녀의 지성을 마음껏 발휘할 기회를 제공하였고, 여름 여행은 수려한 자연과 함께 다른 문화적 경험을 제공해 주었다. 그녀는 캐나다의 자연을 낭만주의적 색채로 묘사하였으며, 백인들의 실패를 지적하는 데에도 주저함이 없었다. 원주민 여성에 대한 페미니스트적인 관심 또한 작품에서 엿보인다. 제임슨에게 있어 북미가 극적이고 신선한 경험의 의미가 있었다면 무디와 트레일에게 있어서 북미는 유럽 문예인의 삶에서 변방으로의 전환과 이로 인한 심적 정신적 어려움과 연관되어 있었다.
캐서린 파 트레일(Catherine Parr Traill, 1802-1899)은 1836년 『캐나다의 미개척지』(The Backwoods of Canada)와 1852년 출간된 『캐나다의 크루소』(Canadian Crusoes)를 통해 초기 캐나다 정착민의 삶을 기술하였다. 캐서린은 잉글랜드의 켄트(Kent)에서 태어났으며,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신 뒤 경제적 어려움을 겪었고 글쓰기는 그녀의 주된 수입원이었다. 그녀는 스코틀랜드계 남편 토마스(Thomas)와 1832년 도우로 타운쉽(Douro Township)에 도착한다. 그리고 캐나다 도착 4년 뒤 이주민 아내로서의 삶을 『캐나다의 미개척지』에 담아낸다. 트레일의 작품 중 가장 많이 언급되는 이 작품의 부제는 ‘이주 공무원의 아내의 편지, 브리티시 아메리카의 지역 경제의 사례’(Being Letters from The Wife of an Emigrant Officer, Illustrative of the Domestic Economy of British America)이다. 트레일의 작품에서 개척민들의 삶 외에도 초기 정착민들의 심리적인 모델을 발견할 수 있다. 호기심과 주위 한경으로부터 얻는 경이감과 즐거움, 그리고 신에 대한 믿음과 같은 것들이 이 정신적 자질이다. 정착민 아내의 이상적인 모습은 적극적이고, 근면하며, 창의적이고 즐거운 태도를 갖는 것이다. 고통스러운 삶이지만, 『캐나다의 미개척지』에는 새로운 세계와 관계를 맺어가는 과정에서 생겨나는 즐거움이 생생하게 기술된다.
이 작품에는 다양한 장르가 혼재되어 있다. 『캐나다의 미개척지』는 이주민들의 행동 규범서, 여행 담론, 자연의 역사, 자서전 등 다양한 영역의 문학 양식이 섞인 혼성물이다. 이 작품은 각 섹션마다 주도적인 장르가 다르게 구성되어 있다. 첫 번째부터 일곱 번째 편지까지는 여행, 여덟 번째부터 열두 번째 편지까지는 정착, 열세 번째부터 열일곱 번째까지는 명칭, 열여덟 번째 편지에는 예측이 주도한다. 페미니즘, 여성성, 제국주의, 기독교와 과학적 합리주의 등 서로 충돌하고 불협화음을 내는 담론들이 텍스트에 목격된다. 이와 같은 시도를 통해 트레인은 가정 내에서의 공간을 재구성하고 다시 정의한다. 1852년과 1856년 캐서린은 캐나다 아동들을 위한 책 두 권을 발간한다. 『캐나다의 크루소』(1852)는 과거의 문명으로부터 벗어나 새로운 문명을 창조하는 상징적인 저서이다. 캐서린은 로빈슨 크루소를 염두에 두고 영국인, 프랑스인, 스코틀랜드인과 원주민들이 서로 화합하여 이상적인 삶을 구가하는 장소로 캐나다를 그려나갔다. 이 작품은 라이스 레이크 평지(Rice Lake plains)의 매력적인 풍경을 배경으로한 캐나다의 통합과 생존의 알레고리이다. 1856년 작 『레이디 메리와 그녀의 보모, 캐나다의 숲 엿보기』(Lady Mary and her Nurse; or, A Peep into the Canadian Forest)는 선생님과 아이의 대화를 통해 자연에 대한 애착과 자세한 관찰의 정수를 보여준다.
1830년대에서 1860년대까지 트레일이 쓴 최고의 글들이 『블랙우즈』(The Backwoods)에 실렸는데 책의 형태로 출판되지는 못했다. 그녀는 캐나다의 식물에도 깊은 관심과 조회가 있었다. 1869년 출판한 『캐나다의 야생화들』(Canadian Wild Flowers)과 1885년 출간한 『캐나다에서 식물들의 삶 연구』(Studies of Plant Life in Canada)는 캐나다 식물학에서 기념비적인 저서로 꼽히고 있다. 그녀는 90대가 되어서도 『진주와 조약돌』(Pearls and Pebbles)을 쓰는 등 왕성하게 작품 활동을 하였으며, 그녀의 마지막 작품인 『침상에서 들려주는 이야기』(Cot and Cradle Stories)는 토론토에서 1895년에 출간되었다. 영국에서도 문필가로 널리 이름을 알린 트레일은 캐나다에서의 새로운 삶에 대한 긍정적인 태도를 견지한 캐나다 초기 문단을 대표하는 여류 작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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