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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외국창작동화
· ISBN : 9788968300059
· 쪽수 : 144쪽
· 출판일 : 2013-07-20
책 소개
리뷰
책속에서
숀이 개똥 집게 손잡이를 꽉 쥐었다가 놓자 집게 끝에 달린 덮개가 열렸다 닫혔다. 숀은 개똥 집게를 마치 살아 있는 동물이라도 되는 양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그러고는 내 턱 바로 앞까지 얼굴을 들이밀고는 아주 진지하게 말했다.
“기막힌 생각이 떠올랐는데 내일까지 기다릴 수가 있어야지. 지금 당장 너한테 얘기해 주려고 자전거 타고 달려온 거야.”
나는 얼른 숀 가까이로 다가갔다. 숀이 이렇게 진지한 때는 별로 없었다.
“뭔데?”
“말해도 돼?”
내가 고개를 끄덕였다.
“개똥을 치워 주는 거야! 개똥 한 개를 치울 때마다 개 주인한테 10센트를 받는 거지. 덩치 큰 개는 두 배는 받아야 하니까 20센트. 엄청나게 큰 개는 25센트쯤 받으면 되겠지.”
나는 잠깐 생각에 잠겼다. 숀이 돈 계산을 척척 해내다니 놀라웠다.
“사람들이 자기네 개가 싼 똥을 대신 치워 준다고 돈을 줄까?”
“음, 근처에 사는 사람들은 안 줄지도 몰라. 하지만 주는 사람이 분명히 있을 거야!”
닉 아저씨네 집에 도착하자마자 우리는 개 사육장으로 달려가 핏불테리어 세 마리부터 살펴보았다. 핏불테리어들은 모두 얼굴과 목이 상처투성이였다. 몸통의 털은 듬성듬성 빠져 있었다. 그중 한 마리는 이제 막 오래달리기를 끝낸 것처럼 힘겹게 숨을 헐떡였다. 다른 녀석은 다리에 상처가 났는지 쉴 새 없이 핥아 댔다. 하지만 핏불테리어 세 마리는 숀과 나를 발견하자마자 몹시 흥분해서 으르렁대더니 마구 짖어 댔다. 나는 주머니에서 도넛 세 개를 꺼내 사육장 안으로 휙 던져 주었다. 한 녀석이 도넛을 입으로 꽉 물었다. 그런데 이가 몽땅 빠져 있었다.
숀이 물었다.
“세상에, 러셀! 이 녀석들 어디서 이렇게 얻어맞은 걸까?”
나는 정말이지 화가 치밀어 올라 견딜 수가 없었다. 닉 아저씨의 저 괴상망측한 차고를 부숴 없애든지 아니면 불이라도 확 질러야 화가 풀릴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