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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프랑스소설
· ISBN : 9788968332463
· 쪽수 : 500쪽
책 소개
목차
제1장 유령이던가?
제2장 새롭게 등장한 마르그리트
제3장 전임 관장의 비밀
제4장 5번 발코니석 1
제5장 5번 발코니석 2
제6장 황홀한 바이올린 선율
제7장 5번 발코니석 방문
제8장 저주받은 발코니석에서
제9장 수상한 마차
제10장 가면무도회
제11장 부를 수 없는 그 이름
제12장 뚜껑문 바깥세상에서
제13장 아폴론의 리라
제14장 비밀 문 애호가의 위대한 한 수
제15장 신비한 안전핀
제16장 크리스틴! 크리스틴!
제17장 사라진 봉투와 지리 부인
제18장 사라진 봉투와 안전핀
제19장 경찰서장과 자작 그리고 페르시아인
제20장 자작과 페르시아인
제21장 오페라극장의 지하 세계
제22장 페르시아인의 얘기 1
제23장 페르시아인의 얘기 2
제24장 페르시아인의 얘기 3
제25장 페르시아인의 얘기 4
제26장 페르시아인의 얘기 5
제27장 사랑의 종말
에필로그
리뷰
책속에서
조제프 뷔케는 목격담을 듣고 싶어하는 사람들에게 이렇게 설명했다.
“믿기지 않을 만큼 삐쩍 마른 몸이라 뼈다귀 위에 입힌 듯 검은 옷이 펄럭거렸어. 눈은 또 어찌나 깊숙하게 푹 들어가 있던지 눈동자가 움직이는지 아닌지 분간도 못하겠더라고. 그러니까 커다랗게 파인 검은 구멍 두 개만 보여서, 꼭 죽은 사람 머리통 같았지. 게다가 피부는 북에 씌운 가죽처럼 뼈다귀 위에 쫙 눌어붙어 있는 듯했는데, 하얗지도 않고 흉측하리만큼 누렇게 떠 있었어. 또 코는 없는 거나 마찬가지라 옆에서 보면 보이지도 않았으니 정말 끔찍해서 보고 있기도 힘들었지. 이마와 귀 뒤에는 거무튀튀한 머리카락 서너 가닥이 달랑 남아 있더라고.”
_ ‘제1장 유령이던가?’ 중에서
하모니를 위해 탄생한 입술, 단 한 번도 망가진 적이 없었던 명민한 도구, 환상적인 악기였고 가장 아름다운 소리를 만들어 내는 발전기였으며 가장 난해한 화음, 가장 부드러운 변조, 가장 강렬한 리듬을 들려주었을 뿐 아니라 진정한 감동을 주고 영혼을 깨어나게 하기 위해서는 천상의 불빛만이 부족했을 뿐이었던 그 입술에서 새어 나온 것은…… 입술이 뱉어냈던 것은……
두꺼비였다……!
아! 끔찍하고 추하며 끈적끈적하고 표독스러우며 목이 쉰 두꺼비가 튀어나온 것이다!
_ ‘제8장 저주받은 발코니석에서’ 중에서
“3개월 전부터였죠. 보지는 못했고 들리기만 했어요. 처음으로 그 소리를 ‘들었을’ 때는 갑자기 노래를 부르는 아름다운 소리가 다른 분장실에서 난다고 믿었어요. 당신이 짐작했던 것처럼요. 그래서 밖으로 나가 여기저기서 소리를 찾았죠. 그런데 라울, 당신도 알다시피 제 분장실은 정말 외진 곳에 있잖아요. 소리가 충직하게 제 분장실 안에 있는데 분장실 바깥에서 찾기란 불가능했죠. 그리고 이 소리는 노래를 부르기만 하는 게 아니라 진짜 인간처럼 저에게 말을 걸고 질문에 답하기도 했어요. 인간과 다르다면 천사처럼 아름다운 소리였다는 점이겠죠. 이렇게 믿기지 않는 일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겠어요? 저는 세상을 떠나면 저에게 천사를 보내겠다고 언약했던 우리 가엾은 아버지의 ‘음악 천사’를 늘 떠올리면서 살았어요.”
_ ‘제13장 아폴론의 리라’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