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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지 시대의 창가

메이지 시대의 창가(唱歌) 연구

박선희 (지은이)
  |  
전남대학교출판부
2014-11-28
  |  
23,000원

일반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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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지 시대의 창가

책 정보

· 제목 : 메이지 시대의 창가(唱歌) 연구 
· 분류 : 국내도서 > 대학교재/전문서적 > 인문계열 > 고고학/인류학
· ISBN : 9788968491627
· 쪽수 : 344쪽

책 소개

메이지 정부가 근대 국민국가 만들기 프로젝트를 이룩함에 있어서 창가(唱歌)가 수행한 이데올로기적 역할을 규명하고자 한 책.

목차

책머리에 5

1. 서론 11
2. 메이지 정부의 국가적 구상 31
3. ‘문부성 창가집’을 통해 본 국민의 ‘신민화’ 양상 63
4. ‘철도창가’를 통해 본 메이지의 근대적 공간화 171
5. ‘의식창가’를 통한 국가관 만들기 265
6 결론 303

주 315
참고문헌 337

저자소개

박선희 (지은이)    정보 더보기
전남대학교 일어일문학과 강사. 문학박사. 주요 논문 및 저역서로 《메이지 시대 창가唱歌 연구》(저서) 〈《소학창가집》 속의 찬미가와 메이지〉 〈明治唱歌에 나타난 ‘근대 臣民만들기’ 양상-《소학창가집》의 가사를 중심으로〉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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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머리말

이 책은 필자가 2012년 박사학위 논문을 정리한 것으로 그 내용은 메이지 정부가 근대 국민국가 만들기 프로젝트를 이룩함에 있어서 창가(唱歌)가 수행한 이데올로기적 역할을 규명하고자 한 것이다. 이를 위해 그 필수 과정으로서 메이지 정부가 구상하고 있던 국민상과 국가상에 대한 고찰과, 그 실천 양상의 분석을 위해 문부성 창가집을 통해 본 국민의 신민화 양상, 철도창가를 통해 본 메이지 국가의 균질화된 근대적 공간화 양상, 그리고 의식창가를 통한 국가관 만들기라는 세 가지의 커다란 테마로 접근하여 메이지 시대의 창가 중 582곡을 선정, 창가가 수행한 이데올로기적 역할에 대해 분석 고찰하였다.
이 책은 전체 6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제1장에서는 연구의 필요성 및 목적과 연구방법, 그리고 선행연구를 검토하고, 제2장에서는 본 연구의 목적을 위해 다루어야 할 필수 과정으로서 메이지 정부가 구상하고 있던 국민상과 국가상을 제도적ㆍ교육적 측면에서의 고찰과 더불어 당시의 메이지에 대한 담론들을 조명해 봄으로써 메이지의 국가적 구상을 고찰하였다. 제3장에서는 근대 국민국가를 창출함에 있어서 그 실천적 양상을 파악하기 위한 첫 번째 작업으로 ‘국민’을 만들어가는 과정을 일본 최초 근대 음악 교과서인 『소학창가집』 전(全) 3편과, 일본 최초 유아용 음악 교과서인 『유치원창가집』, 그리고 문부성에 의해 편찬된 『심상소학창가』 전 6권을 연구 대상으로 살펴보았으며, 제4장에서는 메이지 국가의 균질화된 근대적 공간화에 대한 고찰을 『지리교육 철도창가』 전 5집(334절)의 가사 분석을 통해 메이지 정부의 국민국가 창출 구상의 하나인 근대 공간으로서의 ‘지리적 신체 만들기’ 과정을 살펴보았다. 제5장에서는 근대 국민국가의 필수 요소 중의 하나인 국민적 일체성 의식, 즉 내셔널 아이덴티티라는 국가 의식의 구축을 위한 과정을 축일대제일 의식과 관련하여 규명하고자 하였으며 이를 위해 <축일대제일 의식 규정>의 제도 하에서 탄생한 8곡의 의식창가를 그 분석대상으로 하였다. 이 책의 마무리인 제6장에서는 본 연구의 결과를 토대로 얻은 결론으로서, 메이지 정부가 근대 국민국가를 창출해 나가는 과정 속에서 동시대의 창가 중 총 582곡에 내재되어 있는 이데올로기적 역할을 분석 고찰한 결과, 메이지 정부는 근대 국가 창출을 위해 국가가 요구하는 국민상과 국가상을 제시해 놓고, 그 3대 요소라 할 수 있는 국민ㆍ국가(지리적 신체)ㆍ국가관을 구축해 나갔으며, 그 과정 속에서 중요한 기제로 작동했던 도구 중의 하나가 바로 창가(음악)였음을 명확히 규명할 수 있었다.
이상과 같은 고찰 결과는 일본이 근대를 만들어 나가는데 있어서 창가가 일조했다는 점과 현 일본의 현상을 올바르게 인식하여 앞으로 나아갈 바를 파악하는데 미비하게나마 도움이 될 만한 분석 결과라고 할 수 있을 것이며, 무엇보다도 음악을 통해 일본의 근대 국민국가 형성 과정을 읽어내려 한 본격적인 연구라는 측면에서 앞으로의 일본의 음악(창가)을 통한 근대 연구에 선행적 자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마지막으로 이 책이 완성에 이르기까지 많은 지도와 격려로 힘써 주신 김정례 교수님과 부족한 글임에도 불구하고 꼼꼼하게 아름다운 한권의 책으로 만들어주신 전남대학교출판부, 그리고 묵묵히 지켜봐 준 소중한 가족에게 고마움을 전한다.

내가 나 된 것은 하나님의 은혜로 된 것이니
고린도 전서 15장 10절

2014년 11월
박 선 희


1. 서론

연구의 필요성 및 목적
본서는 메이지 시대의 창가가 근대 국민국가를 만들기 위해 수행한 이데올로기적 역할 규명에 관한 연구이다. 그 중에서 특히 근대 국민국가가 갖추어야 할 필수 요소 중 이데올로기로서의 국민과 지리적 신체로서의 국가 그리고 국민적 일체성 의식인 국가관이라는 세 가지 측면으로 나누어 메이지 시대의 근대 국민국가 형성 양상을 창가 분석을 통해 고찰하였다.
창가는 원래 일본의 근대, 메이지 시대 초기부터 1945년까지 학교 교육용으로 만들어진 이른바 일본의 근대 동요를 뜻하지만 한편으로는 당시 초등학교 교과목 명칭이기도 했다. 즉 창가는 메이지 유신(1868년)을 통해 근대적 개혁을 단행한 메이지 신정부가 일본 최초 근대 학교제도에 관한 규정으로서 1872년에 발포한 <학제(學制)> 안에 제시하고 있는 교과목이었다. 당시의 상황은 가르칠 교사나 교재가 없는 유명무실한 상태였지만, 1879년 문부성에 관련 부서로 음악취조괘(音?取調掛)가 설립되고 거기에서 일본 최초 음악 교과서인 『소학창가집(小?唱歌集)』이 탄생되면서 교과목으로서의 역할을 하게 된다. 또한 문부성은 1907년 창가를 필수과목으로 지정하여 “창가는 쉬운 곡을 노래함으로써 미적 감수성을 기르고 덕성을 함양하는 데 이바지하는 것”이라고 과목 요지를 정했던 바, 이후 40여 년 동안 창가는 근대 일본 어린이의 감성과 덕성교육을 담당하는 위치에 있었다.
주목 되는 것은 일본의 근대 어린이의 감성과 덕성함양을 위한 교과목이며 노래였던 창가가 메이지 시대의 일본식 국민국가가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어떠한 역할을 수행했는가 하는 점이다. 음악 인류학자인 A.P.메리엄(Merriam)은 음악 활동이 갖는 기능의 하나로서 음악의 사회 통합 기능에 주목하여 음악이 정치적ㆍ사회적으로 개인 및 사회 전체의 의견 형성이나 강화에 큰 힘을 발휘한다고 언급하였다. 그리고 음악을 통한 인간 행동에 가장 명확한 자료를 제공하는 것으로 가사에 주목하였다. 사회 통합 기능 장치로서의 음악은 역사 속에서 국가체제의 설득 도구로 사용되기도 하였는데, 그 중 특히 가사는 국민국가의 주역이라 할 수 있는 국민에게 일체감을 느끼게 하는 정보를 제공한다는 측면에서 그 내면화의 역할을 짐작하게 한다. 또한 정치학에서 다루고 있는 ‘미란다(miranda) 개념’으로도 음악을 통한 국민 통합 기능에 대한 설명이 가능하다. 즉 국가가 의식이나 예술을 통해 국민에게 감성적으로 호소하여 그 통합을 꾀하고자 하는 사고의 틀은 국민 통합ㆍ사회 통합을 위한 장치로서의 음악 기능과 맥을 같이 한다고 하겠다. 실제로 메이지 정부는 창가(음악)에 대해 당시 국가적 큰 문제였던 사회의 치안이나 풍기와 관련하여 음악적 감성의 육성을 위한 예술로서의 음악이 아니라, 덕육과 풍교에 필요한 도구로서의 음악이라는 인식의 틀 안에 있었다. 때문에 음악을 국가사업으로서 존속시키며 추진해 나가야 하는 중요한 과제의 하나로 다루고자 하였다. 이렇게 창가는 일본식 국민국가를 만들어 내기 위한 다양한 기제들 중의 하나인 국민화를 위한 도구로서 그 위치를 확보했다고 할 수 있겠다.
한편 일본은 근대의 문턱에 들어서면서 적극적 서구화라는 명분을 앞세우며 국민국가 만들기를 시작하였다. 1854년 미일화친조약 체결 후 반식민지 상태에서 출발하는 상황이었지만, 국민국가로서의 첫 출발인 메이지 국가의 모습은 거의 4세기의 시간을 필요로 하며 절대 왕권을 창출해 낸 영국이나 프랑스의 경우와 비교하여 보았을 때, 경이적인 발전 과정임은 두 말이 필요 없는 사실이다. 그러나 이렇게 시작된 일본의 국가 모습은 그 어디에서도 비슷한 예를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한 ‘일본식 근대 국민국가’로서, 만세일계의 국체를 내세운 절대 천황제 국가였다. 외형상으로는 근대적 모습을 띠고 있으나 정치권력의 모든 것을 군주에 집중시키고 종교적ㆍ정신적 권위까지 독점하는 국가 형태인 고전적 절대 왕정과 그 본질을 같이 하는 전근대적 국가의 모습이었던 것이다. 그 과정의 일례로서 국민국가의 필수 요건 중의 하나라고 할 수 있는 국민의 ‘근대적 국민화’라고 하는 것을 보더라도 알 수 있듯이 그 보편성에서 벗어난 ‘일본식 국민국가로서의 국민=신민’이라는 도식을 성립시키고 있다.
요컨대 일반적인 국민국가는 진리와 법 앞에 모두 평등하다는 보편적 진리의 평등 의식을 요구하지만, 일본 메이지 시대의 국민국가의 모습은 진리와 법 앞에서라기보다는 천황 앞에 평등이라는 ‘특수한 진리’ 앞에서의 평등 의식이 요구되었다. 이는 모든 인민을 천황에게 귀속시키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이러한 특수한 진리의 기반 위에서 일본식 국민국가는 형성되어갔던 것이다.
최근 일본에서 일어나고 있는 현상 중에서 우리들이 주목해야 할 사회적 현상 특히 보수적 우려의 양상을 살펴보았을 때, 그러한 현상의 뿌리가 메이지 시대에 있음을 인식하는 문제는 일본 관련 연구자들의 입장에서 간과할 수 없는 매우 중요한 문제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메이지 정부가 어떻게 의도적으로 조작하고 강제하여 천황의 나라와 천황의 신민을 만들어냈는지를 확인하는 작업은 현 일본이 이 모든 현안들을 어떻게 풀어갈 것인가에 대한 실마리를 찾아낼 수 있는 하나의 작은 시도이며 그런 의미에서 지금 창가를 통한 메이지 시대에 대한 이와 같은 연구는 시기적절하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본서에서는 이상의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메이지 정부의 근대 국민국가 창출 과정과 그 양상을 동시대의 창가와 결부하여 분석 고찰하고자 한다. 특히 근대 국민국가의 필수 요소라 할 수 있는 세 가지, 즉 국민ㆍ국가(지리적 신체)ㆍ국민적 일체성 의식의 함양과 창가의 역할에 논의의 초점을 두었으며, 이를 위해 메이지 시대에 출간된 창가집 중 『소학창가집』 전 3편과 『유치원창가집(幼稚園唱歌集)』, 『심상소학창가(尋常小?唱歌)』 전 6권, 『지리교육 철도창가(地理?育?道唱歌)』 전 5집, ‘축일대제일 의식창가’를 분석 대상으로 하였다.

연구사 검토
본격적인 연구에 앞서 선행연구에 대한 검토를 통해 본 연구의 방향과 그 특징에 관하여 언급하고자 한다. 본 연구의 선행연구 검토는 크게 두 가지 측면에서 이루어졌다. 첫 번째는 일본의 근대 국민국가 구축과 관련하여 연구된 내용에 대한 검토이며, 두 번째로는 본 연구의 중심 제재인 메이지 시대의 창가 관련 연구에 대한 검토이다.
먼저 일본의 국민국가의 형성 과정과 관련된 국내외 주요 연구에 대해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일본의 국민국가의 형성은 페리제독이 이끌고 온 흑선에 의한 충격으로 시작되어 메이지 유신으로 이어져가기 시작하는 근대로의 행보 속에서 그 윤곽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그리고 이러한 상황 속에 있던 메이지는 카오스적 상태로부터 조금씩 벗어나려는 시도 속에 대일본제국헌법 제정(1889), 국회 개설(1890), 교육칙어 발포(1890) 등, 국민국가로서의 골격을 구축해 나가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일본의 국민국가 형성 과정에 대해서는 다양한 코드를 통해 활발하게 논의되어왔는데, 이에 대한 본격적인 연구자로는 우선 먼저 니시카와 나가오(西川長夫)를 들 수 있다. 그는 『국민이라는 괴물』에서 ‘국민’에 주목하여 국민국가의 특징을 고찰하였으며, 「일본형 국민국가의 형성」이라는 주제를 통해서는 프랑스 혁명과 메이지 유신에 대해 비교사적 관점에서 고찰한 바 있다. 여기에서 니시카와는 국민국가의 하나의 변용으로서 일본형 국민국가를 의식하면서 그 특징을 결정하는 기본적 조건으로서 한 나라의 역사 과정, 세계의 국가 간 시스템에 참가하는 역사적 시점, 동아시아에 있어서의 일본의 위치에 대해 언급하였다.
한편 스즈키 사다미(鈴木貞?)는 문화 내셔널리즘과 관련하여 일본의 국민국가 창출에 주목하였다. 일본의 국민국가 형성 과정과 특질에 대해 문화 내셔널리즘이라는 키워드로 접근하면서 역사의 발명과 천황제의 발명 과정을 언급하였다. 또한 국민문화 이데올로기라는 틀 안에서는 국어, 그리고 일본문학과 내셔널리즘과의 관계를 고찰하였다.
그런가 하면 이효덕은 일본의 근대화와 국민ㆍ국가 형성의 관계를 표상과 미디어라는 관점에서 고찰하였다. 그는 서구 근대화와의 관련 속에서 생겨난 일본이라는 표상의 성립에 대해 그 획득되어가는 과정을 표상과 미디어와의 연관 속에서 밝혀내고 있으며, 이러한 작업은 일본을 ‘일본’으로 만드는 과정을 살피는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위의 논의들은 국민국가의 창출 과정을 다양한 스펙트럼을 통해 분석한 귀중한 연구로써, 국민국가에 대한 기본적인 인식의 틀을 제공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일본 내의 이러한 연구 경향과는 조금 다르게 국내의 메이지 시대에 대한 연구는 주로 일본 국민국가의 형성 과정과 절대 천황제와의 관계라는 관점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함동주는 메이지 유신으로부터 시작된 일본의 국민국가로의 과정이 천황제 근대 국가의 형태로 진행되어져가는 배경과, 서구 열강이 주도한 제국주의적 국제 질서에 적극 참여함으로써 본격적인 제국주의 국가로 발전해 나가며 천황제 근대 국가 형성을 완성해나가는 과정을 상세히 고찰하였다.
한편 박충석은 일본이 국민국가를 형성해 나가는 과정 속에서 나타내고 있는 국가주의의 이념적 성격을 밝히고자 하였다. 그에 따르면 일본의 근대 국가의 모습은 후기 미토학을 기점으로 하는 존왕양이 사상을 모태로 하는 천황제 국가이며, 대외적으로는 구미 열강에 편입하여 제국주의로 발전해가는 국가주의의 노정이라 할 수 있다. 이상의 논의들은 정치적 공동체로서의 국민국가가 진행되어가는 배경과 그 형성 과정을 역사적ㆍ정치적ㆍ사회적 흐름 속에서 파악해 나가는 상당히 의미 있는 연구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다음으로는 창가와 관련된 선행연구를 살펴보고자 한다. 일본에서는 이 분야와 관련하여 활발히 연구가 논의되고 있다. 먼저 창가와 관련된 본격적인 저서로는 야마스미 마사미(山住正巳)의 『창가교육 성립과정의 연구(唱歌?育成立過程の?究)』가 있다. 일본의 근대 음악 교육을 다룬 연구 논문들의 필수적인 기초 자료로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이 저서는 이자와 슈지(伊?修二) 등이 중심이 되어 만들었던 음악취조괘를 중심에 놓고 <학제> 시기부터 축일대제일 창가 성립까지의 창가 교육의 전개를 상세히 고찰하고 있다. 특히 역사적 사료에 근거하여 객관적으로 접근하고 있으며, 따라서 근대 음악 특히 ‘창가’를 연구하는 연구자들은 이 저서에 빚진 자들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또 호리우치 게이조(堀?敬三)의 『음악 메이지 백년사(音樂明治百年史)』는 메이지 초부터 이후 100년간의 일본 음악의 변천을 기록한 것으로, 일본에서 이루어졌던 양악의 급속한 획득과 흡수, 그리고 그 반향으로 일어난 일본 전통음악의 ‘느린 변화’ 등을 설명하며, 창가 교육에 대한 역사적 경로를 찾기 위한 귀중한 자료를 제공해준다.
한편 산토 이사오(山東功)는 『창가와 국어(唱歌と?語)』에서 메이지 근대화의 장치였던 창가를 국어와의 연계성으로 접근하여 고찰하였다. 산토에 의하면 일본은 메이지 이후 본격적인 근대화의 흐름 속에서 서양의 이해를 필수 불가결한 것이면서 최대의 난업으로 파악하고 있었다. 그리고 대일본제국헌법이 공포되기까지의 메이지 전기는 그야말로 서양을 수용하는 것만으로도 벅찼던 시기였음을 지적하였다. 그와 같은 서양 수용의 대상은 모든 영역을 아우르고 있었는데, 특히 그러한 수용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영역이 외국어 영역, 구체적으로는 ‘문법’이었다고 언급하면서 메이지 근대화의 키워드로서의 기능을 설명하였다. 이러한 접근은 일본어 자체에 대한 문법뿐만 아니라 서양 음악의 수용이라는 관점에서 창가와 문법과의 접점을 찾아 접근하는 흥미로운 논의라고 할 수 있겠다.
단행본에 대한 선행연구 검토에 이어 다음으로는 개별 논문을 중심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국민성’과 ‘음악’과의 관계를 다루는 연구와 관련하여 니시지마 히로시(西島央)는 학교 교육의 국민 통합 기능을 명확히 하는 시도의 하나로 ‘창가과의 헤게모니 장치성’이라는 측면에서 사회학적으로 고찰하였다. 또한 창가라는 음악이 내포하고 있는 장치성에 집중하여 국민국가라는 국가 장치 안에서 국민을 통합하는 수단으로서의 기능 등을 문제로 다루었다. 그는 학교 음악이 국민 의식을 형성시키기 위하여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고 언급하면서, 국민 통합을 꾀하기 위해 메이지 정부는 그와 같은 특성과 역할을 국가 권력이 미치는 ‘학교’에서 아동들에게 ‘음악 교육화’ 시켜갔다고 주장하였다.
『소학창가집』과 관련해서는 마쓰바라 다케미(松原武?)와 사토 도시오(佐藤敏雄)가 있다. 마쓰바라 다케미는 창가 교육의 태동이라는 커다란 기운 속에서 탄생하게 되는 일본 최초 근대 음악 교과서인 『소학창가집』 전 3편에 대해 선율과 리듬ㆍ박자ㆍ음역 등의 음악적 재료 분석과 함께 가사가 내포하고 있는 덕목까지도 상세히 분석하였다. 사토 도시오는 『소학창가집』 작성의 배경이 되었던 당시의 사회 정세와 교육관을 살피고, 『소학창가집』에 담겨 있던 소재를 분석, 그 특징을 가사와 음계 및 리듬으로 나누어 파악함으로써 메이지 초창기의 음악 교육에 대한 분석을 시도하였다. 그런가 하면 사쿠라이 마사토(櫻井雅人)는 그의 논문을 통해 『소학창가집』 전 3편에 수록되어있는 총 91곡의 대부분이 외국 곡임을 지적하면서 각각의 곡들의 원곡을 명확히 한 바 있다. 이들 대개의 논의는 창가 연구를 위한 중요한 자료로서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으며, 특히 음악의 문법적 이해를 돕는 기본적 자료를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아쉬운 것은 분석의 초점이 음악적 자료 분석에만 맞추어져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음악이 갖고 있는 구조적 요소들을 토대로 만들어내는 기호이자 메시지의 전달에 관한 확대 분석 작업이 활발하지 못하다는 아쉬움이 있다.
『유치원창가집』과 관련해서는 이와모토 마치코(岩本?智子)와 시마타 유미(嶋田由?)가 있다. 이와모토 마치코는 먼저 『유치원창가집』이 현재까지 만들어진 유일한 관제 유치원용 교재이며, 초등학교 창가 교육의 역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연구가 그다지 활발치 못한 점을 지적한다. 그리고 이어서 『유치원창가집』의 모태라 할 수 있는 보육창가에 대한 분석과, 교재로서의 『유치원창가집』의 특성에 대해 고찰하였다. 시마타 유미는 1890년대 전후가 유치원 교육의 전개에 있어서 중요한 시기였음을 언급하면서, 이 시기에 편찬된 유아 교육을 대상으로 한 창가집을 분석하였다. 즉 이 시기에 아동의 음악이 어떻게 받아들여졌는가에 대해, 그리고 유아 교육에 음악을 이용함으로써 발생한 문제는 무엇이었으며 그 해결 방법은 어떠했는가, 또한 어떻게 노래가 창작되었는가에 초점을 맞추어 고찰하였다. 이러한 논의들은 연구 자료로서 각각의 맡은 역할을 다하고 있다고 여겨진다. 그러나 아쉽게도 다루고 있는 영역이 보육이나 음악사적, 음악적 관점에 맞추어져 있기 때문에 연구의 방향이 악보에 대한 분석으로 치우쳐져 있다는 한계점을 드러낸다. 따라서 가사 분석을 통한 사회교육학적 접근으로의 확대 분석 작업은 드물게 발견되기는 하나,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음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심상소학창가』와 관련해서는 나카야마 에이코(中山エイ子)와 시마타 유미(嶋田由?)가 있다. 나카야마 에이코는 메이지 시대의 독본 창가집의 출판 과정과 검정 교과서 시대의 독본 창가집, 국정 교과서 시대의 독본 창가집을 개괄하고, 『심상소학독본창가』와 『심상소학창가』와의 관련성에 대해 분석 검토하였다. 시마타 유미도 『심상소학창가』와 『심상소학독본창가』와의 연관성을 지적하면서 그 편찬 과정을 상세히 고찰하였다. 이 두 논문은 본 연구의 텍스트에 대한 기초적 연구 자료로서 중요한 지식을 제공해주고 있으나 아쉽게도 문헌적 자료와 사적 자료 분석이라는 한계가 보인다.
『지리교육 철도창가』와 관련해서는 야마구치 유키오(山口幸男)와 가토 유코(加藤有子)가 있다. 야마구치 유키오는 메이지 시대의 지리교육 창가의 역할을 명확히 하기 위해 지리교육과의 관계에 주목하여 분석하였다. 그는 철도창가 유행의 배경을 음악교육사적, 교육사적, 그리고 국가 사회적 배경으로 나누어 고찰하면서, 철도창가가 전국 각지에 대한 지리적 정보의 축적과 메이지 시대의 지역의 실태를 나타내주는 ‘디스커버 재팬’이라는 상황을 방불케 하는 역할을 수행하였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런가 하면 가토 유코는 『지리교육 철도창가』 전 5집을 개괄하고 그 중 제1집인 ‘도카이도(東海道)’에 대한 가사와 역 이름, 지명 등에 대해 기술한 바 있다. 이들의 연구는 그 서술 방식이 가사의 내용을 소개하는 나열 방식을 취하고 있으며, 그로 인해 ‘지리교육’과의 관계라는 차원에서 일본의 지리적 측면의 이해에 대한 지식을 제공하는 역할에 치중되어 있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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