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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로 만나는 영랑 김윤식 시인

동화로 만나는 영랑 김윤식 시인

김옥애 (지은이), 윤미경 (그림), 김현철 (감수)
  |  
강진군 시문학파기념관
2015-11-30
  |  
1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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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로 만나는 영랑 김윤식 시인

책 정보

· 제목 : 동화로 만나는 영랑 김윤식 시인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문화/예술/인물 > 한국인물
· ISBN : 9788968492532
· 쪽수 : 156쪽

책 소개

주전이 작가의 <시인 영랑 김윤식 전기>(1997)와 시인의 셋째 아들 김현철의 <아버지 그립고야>(2010)를 바탕으로 쓰여진 동화 형식의 위인전이다. 어린이 독자들이 김영랑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주요 사건마다 삽화를 곁들여 편집하였다.

목차

머리말 _ 04
입맛이 특별한 아이 _ 09
이 길이냐 저 길이냐 _ 24
바쁜 날들 _ 41
서울에서 가져 온 것 _ 50
죄송합니다 _ 62
만남 _ 80
고향 집에서 _ 91
모란이 피기까지는 _ 103
친구여 _ 114
감추어 둔 비석 _ 123
6ㆍ25 전쟁 _ 132
100년 후에 일어난 일 _ 146

저자소개

김옥애 (지은이)    정보 더보기
전남 강진에서 태어나 광주교육대학교와 호남대 국어국문학과 대학원을 마쳤습니다. 1975년 전남일보 신춘문예와 1979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당선되었으며, 동화집 『흰민들레 소식』 『봉놋방 손님의 선물』 『추성관에서』 『경무대로 간 해수』 등, 동시집 『내 옆에 있는 말』 『일년에 한 번은』 『하늘』 『숨어 있는 것들』 등이 있습니다. 한국아동문학상, 소천문학상, 방정환문학상, 이주홍문학상 등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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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미경 (지은이)    정보 더보기
이야기와 동시를 쓰고 그림을 그립니다. 2012년 황금펜아동문학상에 동화 《고슴도치, 가시를 말다》가 당선되어 등단했습니다. 무등일보 신춘문예, 푸른문학상, 한국아동문학인협회 우수동화상, 시와경계 신인 우수작품상을 수상했고, 2019년에는 《시간거북이의 어제안경》으로 MBC 창작동화대상을 수상했습니다. 저서로는 동시집 《반짝반짝 별찌》 《빙하 바이러스》 동화책으로는 《빨간 구두 춘맹 씨》 《전국 2위 이제나》, 청소년 소설 《얼룩말 무늬를 신은 아이》, 그림책 《그 오월의 딸기》 《우리는 어린이예요》 《눈먼 고래》 등 여러 권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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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철 (감수)    정보 더보기
김영랑 시인의 3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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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입맛이 특별한 아이

강진읍 탑동(탑골) 꼭대기 집에 긴장감이 흘렀다. 날씨는 포근했지만 그래도 춥고 쌀쌀했다. 겨울의 하늘이지만 푸르고 맑았다. 식구들은 초조하게 세상에 태어날 생명을 기다리는 중이었다.
마침내 힘찬 아기 울음소리가 집안에 울려 퍼졌다.
“응 앵. 으 아 앵.”
아기를 안은 아버지는 감동에 젖었다.
“아들이오!”
첫 아기를 안은 아버지는 생글생글 기쁨이 넘쳐났다. 아기의 어머니는 대답 대신 행복한 웃음을 날렸다.
“여보, 고생이 많았소.”
아기 어머니는 작은 목소리로 대답했다.
“어서 금줄을 내 걸어야지요.”
“알겠소.”
1903년 1월 16일.
아버지는 대문 앞에 두를 금줄을 곳간에서 꺼내왔다. 깨끗한 볏짚으로 꼬아 둔 새끼에 숯과 청솔가지와 붉은 고추를 손수 매달았다.
대문 앞 새끼줄에 솔가지만 걸려 있으면 동네사람들은 딸이란 걸 안다. 빨간 고추가 끼어들면 아들이었다. 고추가 달린 금줄을 보면 사람들은 당분간 아기가 태어난 꼭대기 집을 드나들지 않을 거였다.
탑동(탑골) 꼭대기 집은 보은산 자락에 자리 잡고 있다. 왕대가 자란 대밭이 병풍처럼 집 뒤뜰을 두르고 있었다. 그 대밭엔 동백과 녹차 나무와 맥문동 같은 식물들도 함께 살았다.
꼭대기 집의 아기가 태어난 지 며칠이 지났다.
“우리 아기 이름은 생각해 보셨는지요?”
아기 아버지가 대답했다.
“지금 여러 이름들을 떠올려 보고 있소.”
마침내 아버지는 아기의 이름을 알려줬다.
“여보. 우리 아기를 윤식이라 부릅시다. 김윤식! 어떠오?”
아내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게 해요.”

윤식은 봄 새싹처럼 무럭무럭 자랐다. 어느덧 혼자 아장아장 걸음도 걸었다. 마루에 걸터앉은 아버지와 어머니는 마당에서 걷고 있는 윤식의 모습을 지켜보았다.
윤식의 아버지는 아이를 보면서 나라 걱정을 했다.
“드디어 일본하고 조선이 도장을 찍었다는구먼. 조선의 일을 이제 일본이 간섭해도 좋게 되었으니…….”
나라 일을 잘 모르는 윤식 어머니가 물었다.
“왜 그랬을까요?”
“그거야 일본 쪽에서 억지를 부렸겠지.”
윤식의 아버지는 일본이 못마땅했다.
“누구 맘대로 이 나라 땅에다 자기들 군대를 데려다 놓느냐 말이야! 협약은 무슨 협약이야.”
아버지는 인천 앞 바다에서 일본군이 러시아 배 2척을 부숴버렸다는 소문을 들었다. 그것은 일본이 러시아와 전쟁을 하고 싶어서 일부러 작정을 한 짓일 것이리라. 윤식의 아버지는 한숨을 쉬었다.
“나라가 왜 이렇게 돌아가는지…….”
고종 임금님은 러시아와 일본의 싸움에 어느 편도 들지 않겠다고 분명히 선언을 했다. 그런데도 일본은 고종 임금님 말을 무시했다. 태연하게 자기나라 군대를 조선에 데려다 놓았다. 분통 터질 일이었다.
윤식 어머니는 나라보다는 아이 걱정을 했다.
“큰일이네요. 나라가 평안해야 우리 윤식이도 고생하지 않을 텐데.”
“일본 사람들 하는 꼴이 하루가 다르게 심상치 않아 보이니 나도 불안 하구려.”
윤식 어머니가 자리에서 일어나 부엌으로 들어갔다. 그녀는 미리 준비해 뒀던 떡과 밀가루 부침개를 접시에 담아 왔다.
“드셔 보시오.”
윤식 아버지는 떡 한 개를 입으로 가져갔다. 옆에 있던 윤식 어머니는 떡덩이 하나를 잘게 부수었다.
“윤식아, 이리 온.”
어머니는 윤식에게 다가 갔다. 떡 부스러기를 윤식의 입에 넣어줬다.
“한 번 먹어 보렴.”
윤식은 떡이 입에 닿은 순간 이마를 찡그렸다. 그리고는 그대로 땅 위에 뱉어 냈다.
“이상하다.”
이번에는 어머니가 밀가루 부침개를 윤식의 입으로 가져갔다. 그래도 마찬가지였다. 윤식은 한 입 베어 물더니 다시 땅 바닥에 뱉어버렸다.
“우리 윤식이가 입안이 아픈 가 봐요.”
어머니가 울상을 지으며 말했다. 아버지는 걱정 말라는 투였다.
“입 안이 아프면 울고 보챌 것 아니겠소? 어디 밥을 한 번 가져다 줘 보시오.”
어머니가 하얀 쌀밥을 그릇에 담아 왔다. 윤식은 서툰 수저질을 해 가며 밥알들을 덥석덥석 떠먹었다.
“허허허. 그것 보시오.”
아버지는 윤식이가 대견하다는 듯이 웃었다. 떡과 밀가루 부침을 싫어한 아이가 밥은 맛있게 먹었다.
“그러게요. 우리 윤식이의 입맛은 특별한가 보네요.”
아버지는 하는 짓마다 아들이 예쁘고 소중하게 느껴졌다. 윤식을 바라보는 아버지와 어머니는 마냥 행복했다.
“저 녀석에게 글을 가르쳐야겠소.”
아버지는 하루가 다르게 자란 윤식을 보며 마음을 굳혔다.
“너무 빠르지 않을까요?”
어머니가 고개를 갸웃했다.
“서당이 가까이 있으니 충분히 해낼 수 있을 게요.”
윤식의 집 바로 뒤엔 ‘관서재’란 서당이 있었다. 아버지의 짐작대로 윤식은 이년 동안 서당을 무사히 다녔다.

1909년 6월 15일 아침이었다.
어머니는 농 안에 걸어 둔 윤식의 옷을 들고 나왔다. 일곱 살 아들이 보통학교 (초등학교)에 들어가기 때문이다.
“윤식아. 오늘은 새 옷을 입으렴.”
어머니는 얇은 옷감으로 만든 여름옷을 내밀었다. 며칠 동안 호롱불 아래서 손수 바느질을 한 옷이었다. 바지와 저고리가 윤식의 몸에 꼭 맞았다.
“자, 여기 신도 신어보렴.”
아버지는 고무신을 윤식의 발 앞으로 내밀었다. 어머니는 조심스럽게 아들을 타일렀다.
“맨 발로 다니는 가난한 아이들이 많으니 행여 신발자랑은 말아라.”
“예, 어머니.”
아버지는 ‘에헴’하며 큰 기침을 했다.
“일부러 그럴 필요는 없다.”
윤식은 아버지와 눈이 마주쳤다. 둘은 피식 웃었다.
“아버지가 500석 부자인데 설마 네가 고무신 못 신고 다니겠느냐.”
아버지의 말이 끝나자 어머니가 윤식의 등을 다독였다.
“그래도 없는 사람들 생각하면서 겸손해야 한다. 어서 학교 가자.”
어머니는 윤식의 손을 잡아끌었다. 공기가 맑은 아침이었다.
새 옷을 입고 새 고무신을 신은 윤식은 어머니의 손을 잡고 강진공립보통학교(현재 강진 중앙초등학교)로 갔다. 일곱 살의 어린 나이였지만 윤식은 병정처럼 씩씩하게 걸어갔다.
일학년 입학생은 모두해서 스물여덟 명이었다. 그 날 담임선생님은 아이들에게 물었다.
“이 중에서 결혼 한 사람 손들어 보세요.”
‘아니 벌써 결혼이라니!’
윤식은 부끄러워 고개를 숙이며 중얼거렸다.
선생님이 손을 든 학생들의 숫자를 세었다.
“열 사람이군요.”
뭐야? 스물여덟 명 중 열 사람이 결혼을 하다니! 선생님이 윤식을 보면서 손짓했다.
“나이 어린 사람들은 앞으로 나와요.”
세 어린이가 함께 앞으로 나갔다. 김윤식, 차부진, 김위균. 세 아이들은 옷차림도 비슷했다.
“여기 맨 앞 쪽으로 와서 앉아요.”
그들 셋은 마치 삼총사 같았다. 새 한복에 새 신발을 신었다. 나이도, 옷도, 신발도 비슷하게 잘 어울렸다.
윤식은 맨발로 온 아이들을 보았다. 신발자랑 말라던 어머니의 말이 문득 떠올랐다. 맨발인 아이들에게 조금 미안한 생각이 들었다.
맨 앞자리에 앉은 윤식과 부진과 위균은 오순도순 공부를 했다. 일 년이 지나 성적표가 나왔을 때도 서로 사이좋게 성적을 이야기했다.
공부를 잘한 윤식에게 부진이 물었다.
“넌 한자는 왜 그렇게 잘하냐?”
“이유가 있어.”
위균이 덩달아 물었다.
“뭔데?”
“미리 배웠거든. 조선어는 우리 아버지에게, 한자는 서당에서.”
윤식은 한자보다 ‘조선어’란 말에 힘을 줬다. 조선어는 조선의 말이고 글이었기 때문이다.
위균은 윤식과 부진을 보며 말했다.
“난 한자나 조선어보다 도화(미술)와 체조가 재미있더라.”
“그래?”
그들이 배운 과목은 국어, 조선어, 한자, 산술, 도화, 체조 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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