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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국내창작동화
· ISBN : 9791162520642
· 쪽수 : 92쪽
· 출판일 : 2022-01-07
책 소개
목차
놀라운 소식
비밀 친구, 마니토
특별한 안내문
리본 핀 가게 준비
Let’s go 장미 벼룩시장
도둑 맞은 리본 핀
미운 아줌마
뒤늦은 편지
부끄러운 오해
작가의 말
책속에서

손놀림이 빠른 고모가 리본 핀을 척척 만들어 내기 시작했습니다.
“고모, 예쁘다. 리본 핀들이 살아 있는 나비 같아요.”
“그러니?”
리본 핀들이 날개를 털며 금방 꽃밭으로 들판으로 날아갈 것만 같았습니다. 시내는 그 중에서 하나를 냉큼 집어 들었습니다.
“고모, 이거 얼마씩 받아야 될까요?”
“글쎄, 네가 가격을 정해 보렴.”
“고모, 난 비싸게 받고 싶어.”
“너무 비싸면 안 팔릴 수도 있어.”
시내는 크고 작은 삼십여 개의 리본 핀들을 바라봤어요. 그러고는 혼자 생각했습니다.
‘아이들이 보면 예쁘다고 꽤나 좋아할 거 같은데.’ (39~40쪽)
시내는 웃으면서 아줌마를 바라봤습니다. 콧등에 별표 흉터가 있는 아줌마였어요. 아줌마는 리본 핀들을 살펴보며 가격표까지 꼼꼼히 확인했습니다.
“집에서 손수 만들었구나.”
“그럼요.”
“엄마 솜씨가 보통 아니네.”
“엄마가 아니고 우리 고모가 만들었어요.”
“아, 고모가? 음, 이게 모두해서 얼마나 될까?”
“왜요?”
시내는 깜짝 놀랐어요. 리본 핀을 모두 사 가려고 그러는 건가. 아줌마는 리본 핀의 개수를 세었습니다. 천 원짜리, 이천 원짜리, 가격표별로 나누어 계산을 하는 모양이었어요.
“시내야, 우리도 그만 가자.”
고모가 마지막 결정을 내렸습니다.
“그래요. 나도 피곤해요.”
고모는 <리본 핀 가게>를 정리하기 시작했어요. 천막 바닥에 깔았던 돗자리부터 걷어 냈습니다.
“넌 물통이랑 다른 물건들 챙기렴.”
“알았어요.”
“오늘 완전히 헛고생만 했구나. 창피해서 집엘 어떻게 간다니!”
그건 시내도 마찬가지였어요. 엄마 아빠한테 뭐라고 핑계를 댈지 막막하기만 했습니다.
시내와 고모는 강당 건물 앞 모금함을 지나 교문 쪽으로 걸어갔습니다. 모금함에 한푼도 못 넣게 되다니. 배가 고픈 모금함이 시내와 고모를 원망하는 것만 같았어요. 미안한 마음뿐이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