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로운 영혼을 위하여

제1부 자유로운 영혼을 위하여

제2부 그대 외로울 때는

제3부 나그네

제4부 이태백을 그리며

제5부 침묵의 대화

어스름한 석양에 비껴선 순천만
작은 배 한척
붓끝으로 휘감은 것 같은 뱃길에 떠있고
흑두루미들 석양에 날아오르다.

먼 바다에서 불어오는 선선한 바람에
갈대숲은 군무를 추듯이 흔들거리고
갯벌에는 짱둥어 농게들이 마치 저녁을 준비하려는 듯 부산히 움직이는

석양에 물든 순천만은
갈대 사각거리는 소리가 자연의 교향곡처럼 들리는
살아있는 한 폭의 그림 속에
조용하고 평화롭게 잠겨있다

“순천만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