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금 2

· 제목 : 중금 2 (왕의 목소리)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역사소설 > 한국 역사소설
· ISBN : 9788968970542
· 쪽수 : 416쪽
· 출판일 : 2019-12-19

Part 4 주머니 속의 송곳
20. 중금 선발 시험
21. 중금, 중간계의 존재들
22. 중금 훈련

Part 5 앵무새가 말의 뜻을 알랴
23. 입궐
24. 매사냥
25. 월명(月明)
26. 열병
27. 승전중금

Part 6 마음속의 횃불
28. 갑진년부터 나는 게장을 먹지 않으니…
29. 기연(奇緣)
30. 위험하고도 아름다운 생각
31. 암행
32. 몰려오는 먹구름
33. 경종의 증표
34. 죽음으로 지킨 국금
35. 국금의 약속
36. 아름다운 꿈
37. 세상에 이어져야 할 뜻

結. 나는 사도 세자의 아들이다

그랬구나. 중금이란 그런 것이었구나. 신으로서의 왕과 인간으로서의 신료 사이에 놓인 존재. 만약 신의 뜻을 왜곡하여 전한다면, 인간세상은 어떻게 될 것인가? 신의 뜻이 올바르다 해도 그 뜻을 변조하여 잘못 전달한다면, 왕의 뜻을 권력의 추와 신료들의 정치적 셈법에 맞추어이용한다면……? 결국 도탄에 빠지는 것은 백성들의 삶이었다.
그저 좋은 음성으로 성음을 대신하는 것이 중금의 일이라 생각했건만, 그 표면적인 역할 뒤에 숨은 엄청난 책무는 실로 무겁고 무서운 것이었다.
훗날의 정중금이 확실시되던 인재가 어처구니없는 모함으로 역모의 죄를 쓰고 죽음을 맞은 사실과 상선내시 서승의 양자 서무일이 중금 취재에 나선 일이 과연 우연일까? 입 밖에 낼 수 없는 의문이 뭉게뭉게 피어올랐다. 어찌 보면 일련의 사건들과 의문은 너무나도 뚜렷하게 용의자를 지목하고 있었으나, 그들은 절대 건드려서는 안 되는 금기의 영역에 숨은 그림자 같은 존재들이었다.
실체를 알 수 없는 어둠이 궁궐을 잠식하고 점점 그 세를 넓혀 가고 있었다. 음 선생의 이야기는 왕의 뜻이 그 어둠에 가려지지 않도록 처절하게 버티고 있는 애처로운 존재가 바로 중금이라고 말하고 있었다.
지견은 한숨을 내쉬며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검은 먹구름이 몰려오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