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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틈없는 사이

빈틈없는 사이

정다연 (지은이)
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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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틈없는 사이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빈틈없는 사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88968971198
· 쪽수 : 364쪽
· 출판일 : 2023-06-07

책 소개

방음이 전혀 안 되는 벽을 사이에 두고 각각의 이웃이 된 뮤지션 지망생 승진과 피규어 디자이너 라니의 이야기다. 가수의 꿈을 위해 오디션을 준비 중인 승진. 죽마고우 친구들과 발품 팔아 구한 방에서 첫날 밤을 보내려는 순간 어디선가 들려오는 한 맺힌 여인의 울음소리.

목차

1. 드림 어게인
2. 뭐야 저 인간?
3. 쇼 타임!
4. 비장의 무기
5. 규칙 위반
6. 고해 성사
7. 집에 가고 싶다
8. 와이파이 건배
9. 나쁜 X
10. 비공개 고백
11. 블라인드 데이트
12. 아바타 셰프
13. 벽견례
14. 악몽의 시작
15. 나잇값
16. 제 2차 소음 대전
17. 브이로그
18. 사과와 애플의 차이
19. 가출 청년
20. 메시지
21. 무대
22. 발상의 전환
23. 실패 스토리

저자소개

정다연 (지은이)    정보 더보기
동국대학교 국어국문문예창작학부 졸업 판타지 사극 드라마 <밤이여 오라> 2020 사막의 별똥별 최종심 진출 메디컬 사극 드라마 <명의 심유덕> 2021 대한민국 콘텐츠 대상 스토리부문 본심 진출 드라마 <명의 심유덕> 2022 에이스토리 신진작가 프로그램 선정 드라마 <명의 심유덕> 2022 스토리움 1차 추천스토리 선정 판타지 로코 드라마 <웰컴 투 클리세> 2022 더 콘텐츠온 TV 및 OTT 드라마 극본 공모 최종심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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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괜찮은데?”
음악 하는 놈이 소리를 내지 않는 순간이 있다면, 그때 그놈은 필시 가오를 부리고 있을 것이다. 지금의 나처럼.
옮기느라 제법 고생하긴 했지만 막상 다 정리해놓고 보니 이 작고 낡은 방도 꽤나 그럴 듯했다. 손바닥만 한 창에서 들어오는 달빛은 꽤나 고즈넉했으며 방 한구석에 놓인 기타는 그 자체로 훌륭한 인테리어 소품이 되어 주었다.
“느낌 있어.”
괜스레 뿌듯한 기분이 들어 혼잣말을 뱉었다. 멋있어 보이려고 산 건 거의 없고 다 실제로 쓰는 악기들인 것도 묘하게 기분이 좋았다. 나도 모르게 새어 나오는 웃음을 바보처럼 흘리며 얇은 싸구려 이불을 펄럭였다.
“어, 근데 진짜….”
텅 빈 손에 이불을 꼭 쥐고, 방 안을 둘러보았다. 힙한 감각으로 디자인한 아마추어 밴드 시절 포스터가 눈에 들어왔다.
“괜찮네?”
슬며시 미소를 지으며 눈을 감았다. 은은하게 빛나는 오렌지 빛 무드 등이 긴장감을 자연스레 풀어주었다. 그러다 보니 잠이 솔솔 왔다…고 하고 싶었으나, 한 시간이나 지났을까? 어디선가 끼익 끽 대는 소리가 들렸다. 꿈인가 하고 눈을 살짝 떠보았을 때 내 온몸은 이미 땀으로 흠뻑 젖어 있었다. 꿈인가 싶어 놀란 마음 추스르고 다시 자려고 했으나, 이상하게 그 소리는 사라지지 않았다.
오히려 한층 더 심해졌다. 어디서 들려오는지 모를 여자 울음소리 같은 것이 계속해서 귓가를 맴돌았다. 무언가 뚜둑, 부러지는 듯한 소리도 들리더니 벽이 긁히는 소리가 이어졌다.
그 순간. 아주 뒤늦게나마 낮에 들었던 소리가 생각났다. 식은땀으로 범벅이 된 지금 그게 무슨 소리였는지는 분명히 떠오르지 않았다. 그때도 벽을 긁는 소리였나? 여자 비명 소리? 아니면… 무언가를 두드리는 소리?
달각거리는 소리는 끊어질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설마, 설마 하는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질 않았으나 애써 끊어냈다. 설마 그럴 리가.
“아, 아씨, 진짜… 세상에 귀신이 어딨어….”
입으로는 그렇게 읊조리면서도 눈으로는 허공을 살폈다. 벽을 살피고 바닥을 살폈다. 소리가 날 수 있는 모든 곳을 눈으로 쫓으면서, 제발 뭐라도 좋으니 이 소리의 원인이 밖으로 드러나기만을 간절히 바랐다.
“없어, 귀신! 없고말고!”
제발 이 소리를 듣는 이가 나밖에 없기만을 바라면서 허세 가득 담긴 말을 뱉었다. 하지만 그 말이 무색하게도 어딘가에서 여자 비명 소리가 매섭게 울려 퍼졌다.
정신을 차렸을 때 나는 이미 건물 밖이었다. 어디로 갈지도 알 수 없어 집 앞을 좌우로 마구 헤매다가 일단 대충 정한 방향으로 미친 듯이 내달렸다. 슬리퍼 한 짝만 덩그러니 손에 쥔 채 달리고 또 달렸다.
아닌 밤중에 이거 무슨 일이람. 그래도 한참 달리다 보니, 무서움은 금세 가라앉았다. 아무리 무서웠어도 체력적인 한계를 이길 수는 없는 모양이었다. 숨이 차서 더 이상은 달릴 수가 없었다. 대충 주차되어 있는 트럭 뒤에 몸을 숨기고 주저앉아보니 쪽팔림이 밀려왔다.
뒤이어 현실적인 문제가 따라왔다. 오늘 이사 왔는데 바로 방을 빼? 일단 그 고생을 벌써 또 해야 한다는 데서 눈앞이 하얘졌다. 친구들은 또 무슨 염치로 부르나. 고생시켜서 미안하지만 여기 귀신이 있는 것 같으니 또 이사를 가야겠다? 이번에야말로 윤성에게 한 대 안 맞으면 다행이겠다.
거기에 이 집 말고 내 예산으로 갈 곳도 없다는 데까지 생각이 미치자 없던 용기가 다시 살아났다. 오천 원짜리 곰돌이 파자마 차림으로 삼선 슬리퍼를 신은 채 다시 한 발짝을 내디뎠다. 무릎도 못 펴는 화장실에 귀신까지 기다리고 있는 집으로. 내 꿈의 시작이 되기를 간절히 바라마지 않던 그 초라한 공간으로.
결국 그 공간은 내 꿈의 시작이 되기는 했다. 문제는 그 꿈이 악몽이었다는 거다. 이 이야기를 실패 스토리로 만든, 지상 최악의 이웃이 선사한 악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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