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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로맨스소설 > 한국 로맨스소설
· ISBN : 9788969761132
· 쪽수 : 383쪽
· 출판일 : 2014-08-22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하나
#둘
#셋
#넷
#다섯
#여섯
#일곱
#여덟
#아홉
#열
#열하나
#열둘
#에필로그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나 안 볼 거예요?”
“참는 거야.”
“참다니 뭘 참아요?”
“다.”
그의 손이 그녀의 등을 가만가만 어루만졌다. 몸을 일으키려고 하자 더 꼭 끌어안고 등을 부드럽게 쓸었다.
“무슨 소리인지 알아듣게 말 좀 해 봐요.”
“키스하고 싶은 거, 널 안고 만지고 싶은 거…… 전부 다 참는 거야.”
연수는 얼굴이 화륵 달아오르는 걸 느꼈다. 아프다는 소리에 한달음에 달려왔는데 병원을 가야 할 정도는 아닌 것 같아 다행이라는 생각도 잠시, 안고 싶은 걸 참는다는 말에 열기가 온몸으로 빠르게 번졌다.
“내 위로가 필요해요?”
“이렇게 곁에 있는 것만으로도 위로가 돼.”
“그러지 말고 눈 뜨고 나 좀 봐요.”
우건은 연신 그녀의 등을 어루만지면서도 눈을 뜨지 않았다. 연수는 손을 들어서 그의 턱을 조심스럽게 만졌다. 손가락 끝으로 입술 라인을 따라 그린 뒤 우뚝 솟은 콧날을 부드럽게 쓸었다.
“10초 안에 눈 뜬다에 한 표.”
“만약 안 뜨면?”
“당신 하고 싶은 대로 해요.”
“상당히 유혹적인 조건인데?”
“대신 10초 동안 날 막지 말 것.”
“꼼짝도 안 할게.”
그가 약속하겠다는 뜻으로 두 손을 머리 위로 올렸다. 연수는 눈빛을 반짝이며 입매를 살짝 끌어올렸다. 위로가 된다면, 잠시라도 그가 편안해질 수만 있다면 못 할 게 없었다. 지금은 아무 생각도 하고 싶지 않았다. 오직 천우건 이 남자한테만 집중할 테다.
집이 빨리 팔려야 할 텐데 보러 오는 사람이 없다고 한숨 쉬는 엄마와, 팔려도 걱정이라는 할머니. 우건이 그가 생각했던 평범한 남자가 아니라는 것까지 잠시 뒤로 미뤄 놓을 거다.
연수는 몸을 일으켜서 과감하게 그의 샤워 가운을 옆으로 홱 젖혔다. 놀랐는지 우건의 입매가 단단히 굳어졌다. 다행히 허리 띠 때문에 그의 넓은 가슴만 보였다.
“자, 이제부터 시작할게요.”
“이미 시작한 거 아니었어?”
“당연히 아니죠. 시작은 내가 한다고 할 때 하는 거예요.”
“이거 왠지 당하는 기분인데?”
“그럼 즐겨요. 시작.”
연수는 팔딱 그의 무릎에 올라탔다. 머뭇거릴 틈도 없이 가운 허리띠를 풀고 옆으로 젖히자 거뭇한 수풀 사이로 그의 중심이 발딱 고개를 들고 있는 게 보였다. 어찌나 장대한지 눈도 껌벅이지 못했다.
“잠깐, 뭐하려고?”
그가 눈을 번쩍 뜨고 그녀를 쳐다보았다. 연수는 씨익 웃었다.
“10초까지 셀 것도 없네.”
“이런.”
“2초, 아니 3초?”
우건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웃었다. 정말이지 생각도 못 했다. 고작해야 키스를 하는 정도겠지 했었다. 그런데 이렇게 과감한 행동을 할 줄이야.
게다가 눈빛이 아주 재미있는 것을 발견한 듯 반짝거렸다. 놀람과 기대, 흥분이 뒤섞여 그의 가슴이 크게 오르내렸다.
“그래서 다음엔 무엇을 할 생각이었는데?”
“아무것도요.”
“아무것도 라니, 설마 구경만 할 생각이었다는 거야?”
“구경은 무슨. 그냥 가운만 젖히고 우건 씨 반응을 볼 생각이었죠.”
“이건 위로가 아니라 고문이야.”
고문도 이런 고문이 없었다. 이미 그녀를 본다는 생각에 몸은 한껏 긴장을 하고 있는 터였다. 안 그래도 허리 아래가 뻐근해 죽을 지경인데 그녀는 그의 무릎에 올라탄 채 속옷도 입지 않은 가운을 거의 벗기다시피 해 놓았다.
그는 존재감을 한껏 과시하고 있는 그의 중심을 힐끔 쳐다보고는 연수를 바라보았다. 정말 아무것도 하지 않을 생각인 건지 과감하게 가운을 젖혀 놓고는 눈만 껌벅이고 있었다. 그 모습에 또 피식, 웃음이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