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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로맨스소설 > 한국 로맨스소설
· ISBN : 9788969761149
· 쪽수 : 400쪽
· 출판일 : 2014-08-27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1. 토크쇼 시크릿카페
#2. 팬밍아웃
#3. 셋 중에 하나
#4. 또 다른 이름, 닉네임
#5. 포상 휴가
#6. 그 남자의 고백
#7. 별을 따다
#8. 당신이 절실히 필요할 때
#9. 그대가 돌아보면 보이는 그곳에
#10. 말한 적 없던 것
#11. 불안의 전조
#12. 달콤함과 씁쓸함의 사이
#13. 운명을 믿게 해 준 사람
#14. 공개 연인
#15. 나라를 건국한 여자와 구한 남자
에필로그 1
에필로그 2
후기
저자소개
책속에서
-윤 작가님.
-에잇, 내 이름 윤 작가 아니에요! 난 윤나은인데 다들 나만 보면 윤작, 윤작…… 근데 왜 비가 나한테만 오는 거예요?
술에 취한 여자가 주정을 부리면 짜증이 나야 마땅한데 왜 지금의 나은은 귀여워 보이는지 모르겠다. 어쨌든 그건 그거고 지금은 나은이 정신을 차리게 해야 했다.
-윤나은 씨.
고개를 돌려 그를 보는 나은의 눈이 촉촉하게 젖어 있었다. 그 모습마저 강아지 같아서 수현 역시 그녀를 빤히 응시했다.
-어라, 나 왜 울지? 지금 진짜진짜 행복한데. 저기요, 그거 알아요? 사실 저 이수현 씨 7년이나 좋아했어요.
수현은 픽 하고 웃고 말았다. 아까 전 나은이 화장실을 간 사이 홍 작가가 그녀의 비밀이라며 알려 준 것이었다.
-알아요.
-어? 어떻게 알았어요?
-아까 홍 작가님이 얘기해 줬어요. 나은 씨가 7년 동안 제 팬이었다고.
그 얘길 듣고 그가 따뜻한 온기를 느꼈다는 말은 쏙 빼 버렸다. 누군가 그를 오랫동안 좋아해 줬다는 사실에 뿌듯해졌다. 가슴 깊은 곳에서 느껴지는 몽글몽글한 느낌이 썩 기분 좋게 느껴지기도 했다.
수현이 잠시 다른 생각을 하고 있던 사이 나은은 호프집 계단을 내려가고 있었다. 수현은 금방이라도 넘어질 듯 위태로운 그녀의 뒷모습을 보다가 모자를 더욱 깊게 눌러쓰며 걸음을 옮겼다. 저 상태로 혼자 보냈다간 십중팔구 다칠 것 같았다.
나은은 방송국 옆의 공원으로 향했다. 항상 차를 타고 지나가면서만 봤지 한 번도 온 적은 없던 곳이었다. 수현은 한적하다 못해 조용한 공원을 둘러보고 나은과 거리를 둔 채 앉았다. 아무리 얼굴을 가리고 사람들이 없다고 해도 언제 어디서 사진을 찍힐지 모르는 일이었다. 자신 때문에 다른 사람이 곤란해지도록 하고 싶지 않았다. 옆을 보니 나은은 발을 구르며 하늘만 쳐다보고 있었다.
-내가 방송작가를 하게 된 건, 외로워서였어요.
울먹임이 섞인 나은의 목소리가 잔잔하게 흘러나왔다. 그가 들어주길 바라는 것 같아서 수현은 대답하지 않았다.
-그런 것도 모르면서. 내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는지 아무것도 모르면서…….
치미는 울음을 진정시키려는 듯 나은이 잠시 말을 멈추었다.
-착한 아이가 되면 봐주실 줄 알았어요. 무엇이든 원하는 대로 했고, 열심히 했어요. 그저 난 이 직업 하나 선택했을 뿐인데, 그 모든 게 헛일이 되어 버렸어.
눈이 커서 눈물샘도 큰 건지 나은은 쉬지 않고 눈물을 흘렸다. 순간 수현은 그녀의 눈물이 안타깝다고 생각했다. 조금만 정신을 늦게 차렸다면 그가 얼굴을 닦아 주고 있었을 거다. 이런 그를 모르는 나은이 말을 이었다.
-고마워요, 항상 위로가 되어 주어서. 7년간 내가 힘들 때, 우울할 때, 기쁠 때, 행복할 때. 언제나 옆에 있어 주어서.
오히려 고마워해야 할 사람은 그였다. 그가 힘을 얻었던 팬들 중에 나은도 포함되어 있었을 테니까.
-나은 씨.
-앞으로도 높은 곳에서 반짝반짝 빛나 주세요. 내가 올려다보면서 힘을 낼 수 있게.
아련하게까지 들리는 목소리만 남기고 나은은 어느새 잠이 들어 버렸다. 사진을 찍힐까 걱정하던 것도 잊은 수현이 자리를 옮겨 그녀를 부축했다. 나은의 얼굴에 남은 눈물자국을 닦아 준 수현은 나직하게 말했다.
-다른 누구도 아닌 내 팬이 되어 주어서 고마워요. 나는 나은 씨를 보면서 힘을 낼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