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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69890245
· 쪽수 : 134쪽
· 출판일 : 2016-12-01
책 소개
목차
自序
1부
삼길포에 가다
경계의 꽃
나를 들여다보다
향기
그림자 골목
개양귀비
구절초
심장
겨울비
외반
아내의 화장
천왕성
경계의 고집
태초의 말씀
보신탕집 애완견 뽀삐
달빛아래를 걷다
증명사진
밥벌이
2부
맥문동 꽃 옆에서
거울속에 핀 꽃
못
편의점이 바라보다
할미꽃
살아남은자들의 몫
풍경이 지나갔다
복수초
수직의 길
꿈의 규격
파란장미
거울을 들여다보며
베지밀
개나리
고래
배롱나무 풍경
백로
그림자
민들레
그림마당
3부
안부
나를알고 있다
연탄재
대설
못찾겠다 꾀꼬리
섬아기
젯밥
목련꽃 풍경
소금꽃
삼손을 꿈구다
틈
한잔의 추억
거짓말
대박
달맞이꽃
망초꽃
혼선
4부
손금
백목련
상강
불혹
부처꽃
점심에 설렁탕을 먹다
굴뚝새
나는...아들이다
능소화
망초꽃-2
불행의 힘
약국가는 길
연어
치통
꽃샘추위
손톱
작품해설
저자소개
책속에서
연어
목욕탕에 가서 어린 아들놈의 등을 민다. 슬쩍 바다로 밀어 넣는다. 좀 더 멀리 떠나보내고 싶다 깊은 바다로 꿈처럼 떠났으면 좋겠다. 그 욕심에 나도 모르게 힘이 들어갔나 보다 아들놈이 아파 죽겠다고 엄살을 핀다. 아비의 깊은 뜻을 아직은 알 턱이 없는 아들놈이 내 등을 민다. 젖 먹던 힘까지 기를 쓰면서 속 좁은 복수를 한다. 악! 등살이 찢어지도록 바다에서 강(江)으로, 강에서 계곡으로 힘껏 밀어 올렸다 벌게진 살갗을 보고 아들놈이 미안한 듯 웃는다. 되돌아보니 그 자리, 아버지가 내 등을 떠밀었던 자리다 먼 바다를 회유(回遊)하며 돌아와 아버지를 용서했던 자리였다 아버지처럼 나도 등지느러미가 붉어지고 있구나. 내가 받았던 것처럼 이젠 네게 베풀 수 있겠구나 무사히 살아서 돌아 왔구나.
약국 가는 길
이유는 한가지인데 당신과 내가 아픈 곳이 다릅니다.
당신은, 먹은 것이 얹힌 듯 가슴이 답답하고 명치끝이 찌르는 아픔을 소화제 몇 알로 견뎌내고 계십니다.
나는, 머리가 아프다는 핑계로 가끔 두통약을 먹습니다.
세월이 약입니다 그러나 세월이란 약은 약국에도 없습니다.
약국 가는 길, 긴 의자에 쓸쓸함이 앉아 있습니다. 그 쓸쓸함이 잊힐 때까지 소화제와 두통약을 사기 위해 우리는 약국으로 갈 것입니다
가끔은 약국 가는 그 길목, 초등학교 담벼락 위에 피었던 붉은 장미꽃이 하혈(下血)처럼 흐드러지게 무너져 내리고,
혹은 흐리거나
비가 내리거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