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logo
x
바코드검색
BOOKPRICE.co.kr
책, 도서 가격비교 사이트
바코드검색

인기 검색어

실시간 검색어

검색가능 서점

도서목록 제공

그림자 골목

그림자 골목

정병호 (지은이)
  |  
푸른생각
2021-03-30
  |  
10,000원

일반도서

검색중
서점 할인가 할인률 배송비 혜택/추가 실질최저가 구매하기
알라딘 10,000원 -0% 0원 500원 9,500원 >
yes24 로딩중
교보문고 로딩중
영풍문고 로딩중
인터파크 로딩중
11st 로딩중
G마켓 로딩중
쿠팡 로딩중
쿠팡로켓 로딩중
notice_icon 검색 결과 내에 다른 책이 포함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중고도서

검색중
로딩중

e-Book

검색중
서점 정가 할인가 마일리지 실질최저가 구매하기
aladin 15,000원 -10% 750원 12,750원 >

책 이미지

그림자 골목

책 정보

· 제목 : 그림자 골목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91918917
· 쪽수 : 144쪽

책 소개

푸른시인선 21권. 정병호 시집. 시인은 그리움과 절망으로 가득한 내면을 바라보며 그 상처의 근원을 찾는 과정에서 과거를 다시 만난다. 그리하여 시의 저변에 흐르는 치유되기 힘든 상처를 내면에서 피는 한 송이의 꽃으로 승화시킴으로써 어둠의 틈을 건넌다.

목차

시인의 말

제1부
모과 / 칼과 도마 / 원추리 / 배롱나무 풍경 / 진달래를 보다 / 손톱 / 개복숭아꽃 / 거미의 길 / 자화상 / 나목(裸木) / 아버지의 길 / 두레박 / 낙타처럼 걷는다 / 망초꽃 / 심장 / 오후만 있던 일요일 / 연탄재 / 덫 / 백목련 / 할미꽃

제2부
거울을 들여다보며 / 경계의 고집 / 그림자 골목 / 꽃병 / 상강(霜降) / 치통 / Indian summer / 살아남은 자의 슬픔 / 달맞이꽃 / 부석(浮石) / 무서운 눈 / 베지밀 / 삼길포에 가다 / 아내의 화장 / 못 찾겠다 꾀꼬리 / 쉽게 쓰인 시 / 불혹(不惑)

제3부
양배추 꽃 / 춘곤(春困) / 삼손을 꿈꾸다 / 점심으로 설렁탕을 먹었다 / 부처꽃 / 가을비 / 각시붓꽃 / 개나리 / 거짓말 / 꼴값 / 대박 / 공갈빵 / 소가 묻는다 / 말복이 이야기 / 봄 / 오징어 뼈 / 쇠똥구리 / 첫눈 / 풍경을 찍는다 / 코뿔소

제4부
각인 / 도토리를 줍다 / 먹이사슬 / 풍경이 지나갔다 / 47번 사물함 / 개양귀비 / 겨울비 / 김영수 / 꽃은 틈을 건너간다 / 돼지의 눈 / 능소화 / 앵초 / 외면 / 일식(日蝕) / 죄 없는 자의 손에 들려진 / 제일 쓸쓸한 남자 이야기 / 틈 / 하지불안 증후군

작품 해설 상처 속에서 핀 꽃 ― 전기철

저자소개

정병호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58년 전북 김제에서 태어나, 1969년부터 경기도 안성에 뿌리를 내리고 생활하고 있다. 2004년 『한울문학』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고, 시집으로 『약국 가는 길』이 있다.
펼치기
정병호의 다른 책 >

책속에서

모과

슬픔은
숨겨진 그림자의 어두운 얼굴

내 그리움은
간이역 주차장에 방치되어 있다.

젊은 날에
나를 감동케 한 페이지들은
다 어디로 흩어졌을까?

살기 위해 살고 있다는 말처럼
이 고독은
너무 참을 만해서 견디기 힘들다

스마일마스크를 쓰고

나는,
울고 있다


개복숭아꽃

그녀의 남편은 겨우내 피똥(血便)을 쌌다. 큰 병원을 들락거렸지만, 차도가 없었다. 죽음처럼, 기저귀 틈새로 피똥이 삐져나와, 새로 기저귀를 채우고, 피똥 묻은 이불을 세탁기에 돌려놓고, 여기저기 묻은 피똥을 닦는 일로 그녀의 겨울이 갔다. 남편이 물에 젖은 그녀의 손을 잡아주며, 아이처럼 배시시 웃을 땐 하루라도 빨리 죽어주기를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했다.

화장터 가는 길,
그의 피똥처럼 붉은
개복숭아꽃이
낮의 빛으로 어둠의 깊이를 재고 있다.

어둠을 밟고 가는 모든 곳에서
저 스스로 빛이 되고 있었다.
딱딱한 슬픔은 부드러워지고
눈물로 닦아도

지워지지 않는 붉은 죄가
기억의 문을 열고
활짝 피었다.

세상이 눈부시게 밝아졌다.


그림자 골목

길은,
나른한 고양이 수염처럼 아득하다.

일상에 불룩하게
괄호가 하나 삽입되었고,
이 괄호 속에는
끝나지 않은 책임이 들어 있다.

많은 이름들이
나를.
그림자 속으로 끌고 들어간다.
몸에서 가장 먼 발끝,
내려다보는 자리가
벼랑이다.

풍경으로 남을 수밖에 없는 간격
골목길 마지막 집의 백열등 노란 빛이
캄캄한 바다의 등대처럼
먹먹한 내 가슴에서 깜박거린다.

잃어버린 열쇠 꾸러미를
가로등 아래서 찾고 있다.
그림자가 나를,
보고 있다

고통을
똑바로 바라보고 있다


이 포스팅은 쿠팡 파트너스 활동의 일환으로,
이에 따른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습니다.
도서 DB 제공 : 알라딘 서점(www.aladin.co.kr)
최근 본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