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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샤의 정원을 꿈꾸며

타샤의 정원을 꿈꾸며

김명숙 (지은이)
몽트
15,000원

일반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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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샤의 정원을 꿈꾸며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타샤의 정원을 꿈꾸며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88969891013
· 쪽수 : 200쪽
· 출판일 : 2024-03-10

책 소개

김명숙 수필가가 두번째 수필집 『타샤의 정원을 꿈꾸며』를 펴냈다. 2017년 첫 수필집 <나무에 깃드는 낙엽처럼> 상재 후 7년만이다. 더 성숙한 내용과 산행을 통한 삶의 고찰이 담겨 있다.

목차

1부
천사가 내게 왔다
겨울이가 왔다
며느리와 딸
아버지의 방
고마워 모닝 잘가
봉래사에 그녀가 산다

2부

지리산 산행
별 보는 캠핑
합스부르크 왕가의 오스트레일리아
손자와의 여름휴가
대만 여행

3부

소록도,천국(賤國)으로의 여행’을 읽고
유택을 참배하다
이웃의 살아가는 이야기
구병모의 ‘네 이웃의 식탁’
현대인의 공감능력
재활용 분리수거의 말

4부

내 마음에 지진
내 몸이 하는 말
주연을 꿈꾸다
고마워요 당근
김장 대작전
타샤의 정원을 꿈꾸며
명절소묘

5부

관악산 야간산행 1
관악산 야간산행 2
관악산 야간산행 3
관악산 야간산행 4
관악산 야간산행 5
관악산 야간산행 6
관악산 야간산행 7
관악산 야간산행 8
관악산 야간산행 9
관악산 야간산행 10

저자소개

김명숙 (지은이)    정보 더보기
2002년 계간'문학과문화' 수필 신인상 2017년 안산시 문예진흥기금 수혜 2017년 수필집 '나무에 깃드는 낙엽처럼' 출간 2023년 여울상 2023년 제3회 보리피리 문학상 한하운 문학회 사무국장 안산여성문학회,수원문인협회 회원 탑영.수.국어.논술학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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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텔레비전에서 연예인 000가 공황장애가 있다는 소리를 듣고, 공황장애는 일반인이 아닌 연예인처럼 사람을 많이 접하는 공인들만 스트레스가 많아 걸리는 줄 알았다. 나처럼 평범한 사람이 공황장애가 온다는 생각은 하질 못했다. 2시간에 걸친 상담과 검사를 했다. 결과는 그동안 맏딸로, 맏며느리로 누군가를 위해 나 자신이 뭔가를 해줘야 한다는 책임감이 나 자신을 옥죄고 있어 이젠 몸도, 마음도 감당할 수 없는 단계에 이르러 공황장애가 왔다는 진단을 받았다. 나이 60에 공황장애는 잘 오지 않는데 마음이 많이 여린 것 같다는 의사의 말에 내 자신에게 미안해서 눈물이 나왔다. 힘들어도 참으면 주변 사람들과 큰소리 나지 않고, 잘 지낼 수 있으니 그렇게 하는 것이 맞는다고 생각하며 살아왔는데 그런 행동들이 병을 만들었다니 서럽고 슬펐다. 착하다는 소리 들으려고 이렇게 산 것은 아니었다. 그냥 내가 양보하면 큰소리 나지 않으니 그렇게 하는 것이 최선이라 믿었다.
이제는 누군가를 챙길 나이가 아니라 스스로 자신을 챙길 나이라는 의사의 말에 내 나이를 다시 돌아보게 되었다. 언제 이렇게 나이를 먹었지.

7개월이 넘게 2주에 한번씩 병원엘 가서 상담을 하고, 약을 받는다. 약을 먹으니 운전을 할 때 두근거림과 떨림은 없어졌다. 하지만 아직도 자동차 전용도로, 터널, 고속도로에선 운전할 자신이 없어 집과 가까운 거리만 운전을 하거나 출. 퇴근을 한다. 신기하게도 아이들과 만나 수업을 하는 데는 지장이 없어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병원엘 갈 때마다 생각한다. 병원엘 오는 사람들이 엘리베이터에서 내려 내과로 간다. 나도 처음엔 그런 줄 알았다. 한데 내과에 들려 다시 정신과로 들어온다.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정신과엔 정신이상자만 다닌다는 선입견을 가지고 있어서 그런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난 처음 갈 때부터 바로 정신과로 직진에서 갔는데 이런 내가 이상한 걸까?

살다 보면 누구나 한번쯤 마음에 병이 생겨도 병원엘 가야 한다. 주변 사람들에게 말한다.
“저 요즘 공황장애로 정신과 다녀요. 그러니 내게 상처 주는 말이나 행동은 제게 하지 말아 주세요.”

난 아직 자라고 있나 보다. 20~30대에 많이 온다는 공황장애가 60에 왔으니.
몸은 나이를 들어 늙어가는 데 마음은 아직 나이만큼 다 자라지 않았나 보다.
오늘도 난 나 자신을 토닥인다. ‘괜찮아, 괜찮아’
- 본문 <내 마음의 지진> 중에서


꽃을 좋아한다. 결혼 전엔 마당 넓은 주택에 살아서 꽃을 좋아하는 엄마 덕분에 계절마다 꽃을 보며 살았다. 당연한 줄 알았던 꽃들이 엄마의 수고와 정성이란 걸 아파트 살며 베란다에 꽃을 키우면서 알게 되었다. 그래서 언젠가부터 나도 마당 있는 집에서 살고 싶다고 남편에게 졸라댄다. 전원주택까지는 몰라도 1평이라도 내게 땅이 주어진다면 나도 엄마처럼 예쁜 나만의 꽃을 가꿀 수 있을 텐데 하는 바람과 함께.
한데 아파트 후문 노부부에 꽃밭을 보며 생각을 바꿨다. 꼭 마당이 있어야만 꽃밭을 만들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걸 깨달았다. 마당에 꽃밭을 가꾸면 우리 가족만 볼 수 있지만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지나다니는 곳에 꽃밭을 가꾸면 자신뿐만이 아니라 여러 사람과 이런 행복을 공유할 수 있으니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침저녁으로 물 조리개를 들고 모자를 둘러쓰고 장화를 신은 모습으로 꽃에 물을 주고, 잡초를 뽑고 있는 노부부에 모습이 꽃보다 더 예쁜 모습으로 내게 보이는 건 나 자신이 꿈꾸는 모습이라서 그런 것 같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그동안 살아온 시간들을 돌아보게 된다. 아이들 키우느라, 일하느라, 경제적 여유가 없어서 주위에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어야 한다는 생각을 하지 못하고 살았다. 단지 내가 남에게 피해만 주지 않고 살면 잘 사는 게 아닌가 하는 마음으로만 살았다. 너무도 개인적으로 살아온 것 같아 이젠 남은 시간이라도 이타적인 삶을 살아야 하지 않을까 하며 실천하고 살려고 노력하고 있다. 아파트 후문 꽃밭에 노부부도 자신들을 위해 꽃밭을 가꾸었지만 결과적으론 자신뿐 아니라 아파트 주민 모두에게 기쁨을 주었으니 이런 삶이 이타적 삶이 아닐까 하고 생각한다. 처음부터 누군가에게 보여주려 한 행동은 아니었겠지만 지나가는 누구라도 꽃을 보며 행복해하는 곳을 만들었으니 분명 그 노부부는 꽃보다 더 예쁜 마음을 지니고 사시는 분들일 게다.
- 본문 <타샤의 정원을 꿈꾸며>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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