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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외국에세이
· ISBN : 9791169095587
· 쪽수 : 224쪽
· 출판일 : 2026-06-10
책 소개
목차
머리말
1. 굶주림의 울부짖음 아래
2. 가자에서 바라본 풍경―W.B. 예이츠의 점점 넓어지는 소용돌이를 통해 본
3. 우리는 손이 부러질 때까지 두드렸습니다
4. 축소되는 언어, 폭발하는 기억
5. 팔레스타인 번역가의 이중생활―상처와 말을 잇는 다리
6. 대위법적 신체
7. 베를린보다 더 좋은
8. 에드워드 사이드가 가자에 대해 가르쳐주는 것
9. 가자여, 라마단의 축복이 있기를
10. 두 지평선에서 드리는 기도
11. 보이지 않는 것을 번역하기―가자의 하늘과 앤 카슨의 비전
12. 태양이 다른 지평선들을 넘어가기까지
시詩
재스민이 있던 대문 | 가자, 언젠가 12월에 | 재와 메아리가 든 가방 | 알지 못한다는 것의 무게 | 남아 있는 굶주림 | 가자, 인내의 끝에서 | 내 아버지의 사진 | 바다가 기억하게 해줘 | 바닷가에서 보낸 목요일 | 길을 잃으면, 바다를 찾지 마라 | 당신이 죽어야 한다면 | 풀어내지 못한 슬픔 | 어제로 돌아가는 길은 없다 | 아무도 가자를 떠나지 않는다
리뷰
책속에서

배고픔은 몸을 집어삼키기 훨씬 전부터 언어의 뼈대를 풀어헤치고, 명료함을 지워버리고, 리듬을 해체하고, 생각의 허약한 찌꺼기들만 남겨놓는다. 처음에 일관성 있는 문단으로 시작했던 것은 곧 조각조각 흩어지고, 결국에는 너무나 굶어서 의미를 계속 붙잡아두지 못하는 정신이 의지와는 상관없이 떨리는 현상만 남을 뿐이다. 그렇기에, 내 언어가 나를 완전히 저버리기 전에, 나는 이 글을 쓴다.
그리고 그럼에도, 나는 계속한다. 말을 하고 글을 쓴다. 침묵은 더 심각한 형태의 패배가 될 테니까. 비록 금이 가고 불확실할지언정 내가 여전히 줄 수 있는 선물은 증언뿐이다. 증언을 내 안에 가둬놓는 건 이 굶주림이 그것에 이름 붙이는 목소리까지 먹어치우게 놔두는 일이 될 테니까.
가자에서 살려면 이제 부재로 이루어진 안무를 따라야 한다. 우리는 걷는 게 아니라 떠내려간다. 먹는 게 아니라 찾아 헤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