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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역사소설 > 한국 역사소설
· ISBN : 9788970125824
· 쪽수 : 400쪽
· 출판일 : 2019-12-19
책 소개
목차
작가의 말 • 4
프롤로그 • 10
1부_ 뇌룡, 일어나다
삶이 끝나면 죽음도 끝나리니•31
곤지붕학 • 38
발운산과 당귀 • 54
을묘년 왜변을 책문하다 • 62
단성현감사직소 • 73
인군의 길, 처사의 길 • 82
2부_ 폭풍전야
유두류록 • 99
황강과 남강 • 113
신명사명 • 127
남명을 만나다 • 145
삼동에 베옷 입고 암혈에 눈비 맞아•163
진주음부옥 • 175
경의검과 성성자 • 190
부음정의 장진주사 • 201
죽도의 피바람 • 219
3부_ 애나다, 애나다! 진퇴양난
아, 진주성 • 235
광해 임금 • 256
회퇴변척론 • 276
나아가기도 물러서기도 어렵구나 • 295
4부_ 남가일몽
칠신칠우 • 313
대동, 그것은 누구의 꿈이던가 • 334
진주, 여행의 끝 • 346
에필로그 • 355
작품론 • 363
저자소개
책속에서
설화나 전설은 민초들이 만들어낸 역사다. 이루지 못한 꿈이나 아쉽고 원통한 사연들을 기저에 깔고 있다. 과거의 어떤 사건이 햇볕에 바래지면 역사가 되지만 달빛에 물들면 신화가 된다는 이병주 선생의 이야기를 떠올려봄 직하다. 또 어떤 이는 역사는 승자의 변명이라고 했는데, 그리 치자면 설화나 신화는 패자의 자기 위안일 수도 있겠다.
남명 선생이 보기에, 선비가 현실 정치에 나아가서 경륜도 펴보지 못하고 이용만 당하다가 망신당하는 주요 원인은 권세에 쉽게 유혹되고 헛된 이름에 만족하기 때문이었다. 선비가 권세를 탐내어 벼슬에 나아가면 그것을 지키는 데 골몰하여 상하좌우의 눈치나 살피고 사로써 공을 움직이게 마련이며, 또 허명에 도취되면 관직이나 차지한 채 눌러앉아 실질적인 일은 해낼 수가 없다. 그리고 집권자는 비판 세력을 약화시키기 위해 실제로 할 일도 없고 실질적인 권한도 없는 한직에 명망 있는 선비를 끌어들이는데, 허명을 좋아하는 선비는 모두 이 낚싯밥에 걸려들고 만다.
희한한 일이었다. 보통 때 같으면 별것도 아닌 일로 서로 헐뜯고 비방하는 일이 잦았던 조계에서 산골 구석에 묻힌 조식이라는 선비의 불손한 상소에 대해서는 하나같이 관용적인 태도를 보여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으니 알다가도 모를 일이었다. 더 이상 논의를 이어가 봐야 그 자신만 쪼잔한 임금이 되기 십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