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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요리/살림 > 원예/조경/텃밭
· ISBN : 9788970415468
· 쪽수 : 304쪽
책 소개
목차
Chapter 1 Healing
차라리 앉자 | 마음을 걷는다 | 부족함은 열정을 부른다 | 서로를 알아간다는 것은
삶은 공평하다 오래된 정원 | 거리, 그 아득함의 길이 | 정원에 흐르는 시간
진정으로 날 위해 정원을 만들자
Chapter 2 Meaning
소심한 우리들의 사랑 | 영혼의 유토피아 | 자연이 될 수 없는 정원 | 제3의 자연
정원, 그 의미를 찾아서 | 쓸쓸한 사치스러움
Chapter 3 Fashion
물의 정원 | 수도사의 정원 | 수학의 정원 | 엄격한 통제의 바로크 정원
땅 위에 수를 놓다, 파테르 화단 | 영국 풍경식 정원의 탄생
시골풍 야생화 정원 | 아트 앤드 크래프트 정원
Chapter 4 Great Perfection
우린 서로의 배경이다 | 정원을 닮아가는 건물 | 담장에 기댄 식물
진실과 용기의 터널, 메이즈 | 음악과 같은 정원
Chapter 5 People
정원사의 우정, 조셉 팩스턴 | 크로커스의 왕, 볼스 |
초원의 그리움, 메도 정원의 크리스토퍼 로이드 | 천 개의 초록, 기버드 경 |
담장을 거두어라, 윌리엄 켄트 | 영국 정원 문화의 전도사, 케퍼빌리티 브라운 |
식물로 그림을 그린 사람, 거트루드 지킬 | 1950년대 스타 정원사, 마저리 피시 |
영국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정원의 창조자, 비타 색빌웨스트 |
혼돈 속의 조화를 꿈꾸다, 로렌스 존스턴
Chapter 6 Design
장인은 있고 교육은 없었다 | 빛과 그리고 그림자 | 색의 정원 |
빛과 공기가 만들어내는 예술 | 정원에 방을 만들자 |문 | 물 | 바위 |
식물 | 다리, 너와 나를 이어주는 그 어디쯤
Chapter 7 Love
Appendix Visiting
가든 디자이너 오경아가 찾아간 아름다운 39개의 영국 정원
앵글시 에비 정원 | 앤 헤서웨이 코티지 정원 | 베닝턴 로드십 정원 | 베스 샤토 정원 |
블렌하임 정원 | 블릭클링 정원 | 캐슬 하워드 정원 | 처칠의 정원, 차트웰 정원 |
채스워스 정원 | 클레어몬트 풍경식 정원 | 클리브덴 정원 | 코츠월드 바이버리 마을 |
코츠월드 버턴온더워터 마을 | 덴맨스 정원 | 웨일스 카디프 더프린 정원 |
이스트 램브룩 매너 정원 |에덴 프로젝트 | 파운틴 에비와 로열 스터들리 워터 정원 |
그레이트 딕스터 정원 | 햄 하우스 정원 | 햄프턴 코트 팰리스 정원 | 헤스터콤 정원 |
히버 캐슬 정원 | 히드코트 매너 정원 | 키프츠게이트 정원 | 미들턴 정원 |
로스트 가든 헬리건 | 나이맨스 정원 | 러셤 정원 | 왕립 식물원 큐 가든 | 세빌 정원 |
셰필드 공원 정원 | 시싱허스트 캐슬 정원 | 스탠든 정원 | 스타워헤드 정원 |
웨이크허스트 플레이스 정원 | 웨스트 딘 정원 | 왕립원예학회 위즐리 정원 |웨일스 내셔널 보태닉 가든
리뷰
책속에서
“걷다 보면 그 발걸음의 비트만큼 머릿속에 많은 생각이 들어오고 나간다. 그리고 들고 나는 생각 속에 발걸음이 맨 처음 들어섰던 그 자리로 돌아올 때쯤이면 딱히 정답은 아니라 해도 머릿속을 둥둥 떠다니던 생각들이 사라앉아 맑아졌음을 알 수 있다. 그래서 못 견디게 생각을 끊어낼 수 없을 때 나는 정원을 걷는다. 아니, 내 마음속을 차곡차곡 걸어본다.”
“왜 정원을 만들어야 하느냐고 묻는다면 그 대답고 결국 나를 위해서라고 말해야 할 듯하다. 우리가 정원을 만드는 것은 본능이다. 내 마당에 한 그루의 나무를 심고, 꽃을 가꾸고, 휴식처를 마련하는 것은 모두 나의 건강과 행복을 위해서다. 내 정원에 야생 새가 날아오기를 바라는 것도 새들을 위해서가 아니라 그걸 지켜볼 나를 위해서다. 행복한 일은 나를 위한 정원이지만, 정원은 지나가는 사람까지도 즐거움을 나눠주는 고마움이 있다는 것이다. 그러니 더욱 나를 위해 열심히 정원을 만들고 가꿀 일이다.”
“사람들은 이 감당하기 힘든 자연과의 사랑을 정원에 가두었다. 동물원에 우리를 만들고 그 안에 동물을 가두듯 내 집 앞에 담장을 치고 그곳에 내 맘대로 하지 못하는 자연을 묶어두기 시작했다. 자연으로 뛰어들 순 없지만 끊어낼 수도 없는 소심한 인간의 사랑이 정원에 들어선 것이다.”
“참 신기한 것은 오랜 시간이 흐르면 건물은 어느 순간 정원의 일부가 되어버린다는 사실이다. 홀로 고고히 섰던 건물은 정원 속에 전혀 도드라지지도, 모나지도 않게 묻혀 그 일부가 된다. 건물이 스스로 정원의 일부가 되었을 때 가장 자연스러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정원이 태어난다. 인간도 자연도 결국 정원도 이 자연스러움으로 지극히 아름다워지는 거다.”
“정원은 인간이 창조한 또 하나의 음악일 뿐이다. 그래서 우리가 정원 속에서 자연 자체를 기대하지 말아야 하는 것과 우리가 정원 속에서 듣고, 들이마시고, 음미해야 하는 주체가 결국은 자연이 아니라 우리 자신인 걸 알아야 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450년 전의 정원을 걷는다. 내가 태어나기도 전, 이 정원을 누군가 만들었고, 그 후손이, 또 그 후손이 정원을 잇는다. 한 세대가 지나갈 때마다 정원엔 작은 변화가 생기고, 새로움이 만들어진다. 그 새로움이 다시 이끼 가득 올라온 ‘오래됨’이 될 즈음, 또 다른 새로움이 나타날 것이다. 정원은 자연의 역사가 아니라 사람의 역사다. 그러니 내가 찾는 정원에서의 위로도 결국… 사람의 위로다.”
“정원을 이해하는 데 가장 필요한 것은 그 정원이 설 자리다. 땅을 이해하고 그 땅을 비출 빛과 공기를 알아가는 것에서부터 정원 디자인이 시작된다. 결국 우리 자신을 모르고서는 아무것도 이해할 수 없는 것처럼 정원도 서야 할 곳을 이해하지 못하고서는 아무것도 시작할 수 없다.”
“사전적 정의에 따르자면 정원은 ‘구획된 폐쇄된 공간, 즉 인간이 바깥세상인 자연과 경계를 치고 그 안에 식물과 함께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든 곳’이다. 다시 말하면 정원은 정말 자연스럽지 않은 공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