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청소년 > 청소년 고전
· ISBN : 9788970551630
· 쪽수 : 136쪽
책 소개
목차
머리말
이 책의 특징 및 구성
수성궁의 봄
궁인들
시에 숨은 뜻
첫 만남
애타는 마음
깊은 우정
먹물 한 점
운우의 정
의심
못다한 사랑
아침 이슬
봄빛은 옛날과 같은데
부록
저자소개
책속에서
모두 무릎을 가지런히 하고 예의를 갖추었습니다. 진사는 나이가 어렸으므로 말석에 앉았어요. 안팎이 벽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었습니다.
밤이 깊자 손님들은 크게 취했습니다. 제가 벽 틈에 구멍을 내고 들여다보았더니, 진사도 그 뜻을 알고 모퉁이를 향해 앉더군요. 저는 편지를 구멍으로 던져 주었어요.
진사는 편지를 주워 가지고 집으로 돌아가 뜯어보고는, 슬픔을 이기지 못해 차마 손에서 놓지 못했습니다. 생각하고 그리워하는 마음이 전보다 더해서 견딜 수가 없었지요. 바로 답서를 보내고 싶지만, 부탁할 만한 사람이 없어 홀로 근심하고 탄식할 뿐이었어요. - p.45~46 중에서
대군은 금련에게는 노래를 부르게 하고, 부용에게는 거문고를 타게 하고, 보련에게는 단소를 불게 하고, 내게는 벼루를 받들게 하셨지.
나는 나이 어린 여자로서 진사를 보니 정신이 어지럽고 가슴이 울렁거렸어. 진사 또한 여러 차례 나를 돌아보고 미소를 지었어.
대군이 진사에게 말씀하셨지.
“나는 그대를 진심으로 기다렸소. 그런데 그대는 어찌하여 시를 지으려 하지 않아 이 집으로 무안하게 하는가?”
이에 진사는 곧 붓을 잡고 오언사운을 썼어.
기러기 남쪽을 향해 가니
궁중에 가을빛이 깊었도다.
물이 차니 연꽃은 구슬 되어 꺾이고
서리가 쌓이니 국화는 금빛으로 드리우네.
비단 자리엔 홍안의 미녀요
옥 같은 거문고 줄엔 백운 같은 소리로다.
*유하주 한 말에 먼저 취하니
몸을 가누기 어렵네. - p.35~36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