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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사진/그림 에세이
· ISBN : 9788970772431
· 쪽수 : 244쪽
· 출판일 : 2005-12-30
책 소개
목차
1장 Self
풍선과 사슬
풍선이 날아간 후
'혈의 누' 이야기
에세이 모노드라마
그는 모른다
언제나 새롭고, 가장 오래된 주제
가장 오래되고, 언제나 새로운 주제
P.E.N
2장 You & I
조용히 그 곳에
휴먼 스케치
웃음 바이러스
손수건 같은 사람
가슴으로 찍은 사진
보이는 너머
0.2mm + 0.05mm = ∞
옛날 얘기 패러디
욕망인가 필요인가
3장 Say, Essay
남자도 울게 하라
생활 속의 전문가
외길을 걷는 사람
흐름을 따라
인고의 시간이 지나면
질주하는 삶
머물고 싶은 집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정당한 대우
우수에 잠긴 눈사람
천국의 아이들
주인공과 엑스트라
진달래 커피
4장 Film
JESUS@HEAVEN.GOD - '브루스 올 마이티'
시간 속으로 지다 -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
연기는 회귀하지 않는다 - '스모크'
억만장자와 백만 불짜리 다리 - '에비에이터', '말아톤'
밤바다의 통곡 - '길'
떠도는 섬 - '애정만세'
몰입할수록 모호한 사랑 - '화양연화', '2046'
소리 나지 않는 신음 - '아무도 모른다'
홀로 듣는 선율 - '가을 소나타'
은유를 찾아서 - '일 포스티노'
천재의 비극 - '아마데우스'
변모(變貌)를 통한 새로운 가치에의 접근 - 조재은의 시도가 의미하는 것
책속에서
수필의 무대 위. 나도 이네 백지의 무대에 나갈 시간이다. 객석 구석에 앉아 자신을 응시한다. 무대 의상은 정결한손과 피 흘리는 가슴이다. 손을 씻는다. 하얀 비누 거품으로 두 손을 오래도록 비빈다. 물을 될수록 세게 틀고 물방울이 튀는 것을 본다. 물이 살아 움직이고 이야기를 쏟아내는 듯하다.
세상과 나의 이야기, 그 소리를 들어야 한다. 더 잘 듣기 위해 귀를 얼얼할 때까지 후빈다. 그 다음 의식은 조금씩 정성스럽게 손톱을 깎는다. 너무 짧게 깎아 아픈 손가락에 밴드를 가는다. 글의 무대에 오르기 전, 의식을 끝낸다. 나를 발견하고 타인에게 다가가려는 동작을 시작한다. 기억의 창고를 열고 가슴의 상혼들을 꺼내 살펴보니 모두가 남루하고 빈한하다. 길거리에 내놓은 비 맞은 이삿짐 같다.
-- '에세이 모노드라마'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