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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예술/대중문화 > 건축 > 건축이야기/건축가
· ISBN : 9788970845333
· 쪽수 : 352쪽
· 출판일 : 2015-11-20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 천년 가는 집을 짓는, 나는 목수다
송광사 절밥으로 끼니를 해결하고, 태안사 툇마루에 앉아 차를 마시며
1장 창경궁 담장 너머 달빛에 종이를 비추며
- 목수의 아들로 태어난 운명
- 먹고살기 위해 아버지의 길을 따르다
- 열일곱 살에 당대 최고 도편수 김덕희의 제자가 되다
- 선배들의 연장을 갈며 도구에 눈뜨다
- 구도자의 길과 목수의 길
- 음양의 이치와 전통 건축의 맛과 멋
- 어느덧 나무는 나의 운명이 되었다
- 이음새 하나가 천년을 간다는 한결같은 믿음
- 55년 동안 단 하루도 쉬어본 적이 없는,
나는 천상 목수다
- 목수는 목수일 뿐, 자기 분수를 지킬 줄 알아야 한다
2장 한옥, 그 천년의 건축 미학
- 안동 봉정사 극락전
- 부여 백제문화단지
- 한마음선원 부산지원, 광명선원, 서산정
- 영주 부석사 회랑, 수조각, 설법전
- 경주 월정교
- 강진 무위사 극락보전, 사천왕문, 천불전
- 강진 다산초당 동암과 서암
- 순천 송광사 육감정, 약사전, 영산전
- 곡성 태안사 원각선원과 명선암
- 여수 향일암 일주문
- 장수 논개사당 의암사 영정각과 숭앙문
- 정읍 내장사 명부전과 대웅전
- 남원 예촌 한옥 마을
- 공주 마곡사 대웅보전과 영은암
- 예산 수덕사 일주문
- 평창 월정사 적광전과 방산굴
- 평창 지장암 지장전과 요사채
- 원주 상원사 대웅전
- 강화도 보문사 극락보전과 무설혜중전
- 양평 용문사 일주문, 대웅전, 요사채
- 광주 남한산성 국청사와 수어장대
- 양평 초은당
- 용인 효렴사
- 인천 한옥 호텔 경원재 앰배서더
- 신촌 이화여대 이화역사관
- 서울 은평구 진관사 대웅전
- 서울 종로구 관음사 무량수전과 산신각
- 서울 서초구 천개사 인법당
- 서울 강남구 봉은사 법왕루
- 남양주 전수교육관
3장 손끝에서 이루어지는 건축, 목수의 연장들
- 붕어톱
- 탕개톱
- 양날톱
- 줄톱
- 톱날 고르기와 톱 조리개
- 벽련도끼
- 대자귀, 중자귀, 손자귀
- 훑이기와 훑이기 낫
- 망치
- 장대패와 단대패
- 맞걸이대패
- 밀걸이대패
- 곱장대패
- 둥근대패
- 홈대패
- 문살등밀이대패
- 쌍줄대패
- 투밀이살쇠대패
- 문턱마감대패
- 곧날대패
- 변탕
- 초소형 둥근대패
- 모끼대패
- 옆훑이기대패
- 때림끌과 둥근끌
- ㄱ자 끌과 쌍끌
- 그므개
- 꺾쇠
- 목돗줄
- 먹통과 먹칼
에필로그 - 목수 인생 55년, 마지막으로 짓고 싶은 나의 집
흙과 돌과 나무 그리고 바람이 지은 집, 한옥은 자연이며 자유며 생명이다
부록
● 최기영 대목장이 걸어온 길
● 최기영 대목장 가계도
● 중요무형문화재 제74호 대목장 최기영 기문의 계보
저자소개
책속에서
“대목장님께서 보기에 우리나라에서 가장 잘 지어진 최고의 목조 건축물은 무엇입니까?”
학교에서 학생들을 상대로 강의할 때나 기업에서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강연할 때 종종 받게 되는 질문이다. 이런 질문이 나오면 모두들 자기가 하고 싶었던 질문이었다는 듯 귀를 기울이며 내 대답을 기다린다. 그러나 내 대답을 들은 사람들은 이내 기대가 실망으로 바뀐다. 내 대답은 언제나 “없습니다”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뿐 아니라 세계 어딜 가든 이 같은 질문에 대한 답은 없다는 게 정답이다. 하나의 건축물은 그 시대의 정신과 문화, 생활수준과 양식, 그리고 당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마음을 반영한 것이다. 그걸 후대 사람들이 자기들 생각과 기준으로 평가하고 판단하기는 어렵다.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는 좋은 건축물은 있을 수 있지만 이 세상 어디에도 완벽한 건축물이란 있을 수 없다는 게 내 생각이다.
좋은 목수든 좋은 집이든 원리는 똑같다. 분수를 알고 지키는 것이다. 분수를 안다는 건 자기가 발 디디고 서 있는 현재의 위치를 정확하게 안다는 말이다. 그런데 사람들은 이걸 깜빡깜빡 잊어버린다. 분수에 맞지 않게 잘못 지어진 집은 허물어지게 되어 있다. 기단과 주초석, 기둥과 보, 서까래와 지붕 등 집을 이루고 있는 모든 요소와 구조들이 분수에 맞게 제 위치를 잘 지키고 있는 집이 좋은 집이다. 나는 내 분수를 알았기에 남들이 쉴 때 더 열심히 일하고, 남들이 잘 때 더 열심히 연구하고, 남들이 놀 때 더 열심히 기량을 연마했다. 본래 나는 가난하고 무지하고 힘없는 집안에서 태어난 사람이라는 것, 목수란 편안하고 안락하고 안정적인 삶을 기대할 수 없는 존재라는 것, 이것이 내가 지켜온 나의 분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