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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턴 J

인턴 J

허계영 (지은이), 허설영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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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턴 J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인턴 J 
· 분류 : 국내도서 > 종교/역학 > 기독교(개신교) > 기독교 문학
· ISBN : 9788970871721
· 쪽수 : 184쪽
· 출판일 : 2026-04-30

책 소개

냉철한 IT 기업 대표 레오 앞에 나타난 정체불명의 인턴 J. 비서보다 예리하고, 친구보다 따뜻하며, 때로는 신비로운 통찰을 던지는 그. 그가 머문 자리마다 닫혔던 마음이 열리고, 멈췄던 관계가 다시 흐르기 시작하는데...

목차

01 코드 LUK 1504
02 면접
03 J의 첫 출근
04 배신
05 은밀한 탐험가
06 디버깅(Debugging)
07 재회
08 응급상황
09 왜 하필… 이런 모습으로
10 내가 무슨 짓을 한 거지?
11 들어갈까, 돌아갈까
12 ‘인간 레오’를 위한 인턴?
13 시스템 오류
14 J씨가 필요할 거라 했었죠, 나한테…
15 소풍
16 약점을 인정하는 사람들
17 무의식적으로 느껴지는 존재
18 선악과
19 맞춰지지 않는 퍼즐
20 대신 치른 대가
21 사랑은 왜 낮은 곳에…?
22 책 밖의 소설가
23 지불완료
24 날 줄곧 기다려 주신 분
25 로보스토리, 위기의 순간
26 냉정한 현실
27 숲속 오두막
28 하나님과의 밀당?
29 ‘항복’이라는 이름의 ‘승리’
30 무섭지만 재미있는
31 세상이 공평하다고 생각하세요?
32 천사가 날 수 있는 이유
33 해커 가브리엘
34 AI와 사람이 다른 점
35 아픈 매듭 풀기
36 서툰 매듭 짓기
37 수상한 인턴
38 완벽해서가 아니라
39 최적값
40 이별, 그리고 새로운 동행
41 택배상자
42 에필로그

저자소개

허계영 (지은이)    정보 더보기
유쾌함과 거룩함을 한 컷에 담아내는 복음의 스토리텔러. 소명은 선교, 취미는 글쓰기. 단순히 천국의 메시지를 전하는 데 그치지 않고, 다채로운 색감과 재치 있는 유머로 영원의 세계를 풀어내는 이 특별한 작업은, 그에게 가장 기쁘고도 거룩한 ‘인턴십’이다. 연세대학교 식품영양학과, 연세대학교 보건대학원 졸업하고 10년간 강남세브란스병원 영양교육계장으로 근무하며 국민건강 증진에 힘썼다. 또한 동덕여대, 단국대, 충남대, 한남대, 배재대, 캄보디아 라이프대학, 중국 연변과기대 등에 출강해 후학을 양성했다. 이처럼 영양사를 천직으로 여기던 그는, 2004년 선교사로 부름 받아 남편 조문철 목사와 함께 캐나다에서 4년, 홍콩에서 3년, 중국 운남성에서 10년간 사역한 후, 2014년 이후 대만에서 선교 사역을 계속하고 있다. 저서로는 『성경의 맥과 핵』, 『성경의 맥과 핵 워크북』, 『멈출 수 없는 사랑, 아가서의 사랑 이야기』(공저) 등 신앙서적과 다수의 영양학 서적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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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설영 (그림)    정보 더보기
허계영의 큰언니. 서울대학교 대학원을 졸업한 후, 강남에서 즐거운 영어강사로 신나게 살다가,캐나다와 미국에서 25년 넘게 생활했다. 그 과정에서 언어의 장벽으로 사회의 가장자리에 머무를 수밖에 없는 이민자들을 섬기기 위해 모임을 만들고, 성경과 영어를 쉽고 따뜻하게 풀어 가르치는 일에 헌신하고 있다. 『성경의 맥과 핵』, 『멈출 수 없는 사랑, 아가서의 사랑 이야기』, 『다시 들어야 하는 복음』 등의 책에서 일러스트레이션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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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J의 목소리에 신비로운 무게감이 실렸다. “그건 아마... 인간의 마음속에, 정교하게 설계된 빈 방이 하나 있기 때문일 겁니다.”
“빈 방요?”
“네, 그런데 사람들은 그 방에 맞지도 않는 엉뚱한 가구들을 자꾸 들여놓느라 바쁘죠.”
나는 턱을 괴며 흥미롭다는 듯 반문했다. “그럼 그 방은 뭘로 채워야 합니까? 설마 종교 같은 이야기를 하려는 건 아니죠?”
“종교라기보다는... ‘결핍의 속성’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결핍?”
“네.” J는 복잡한 수식을 풀 듯 차분하게 설명했다. “배고픔이 있다는 건 이 세상에 음식이 있다는 증거입니다. 목마름이 있다는 건 물이 있다는 증거죠.” 그는 내 눈을 똑바로 응시하며 논리를 이어갔다. “그렇다면, 인간이 세상 어떤 것으로도 채워지지 않는 갈증을 느낀다는 건... 보이지 않는 ‘어떤 존재’가 실제로 있다는 신호일 수도 있지 않을까요?”


“그런데 재미있는 건...” 그가 다시 화면을 가리키며 화두를 던졌다. “이렇게 거대한 우주 안에서 인간이라는 존재는 정말 보잘것없이 작다는 겁니다.” 잠시 정적이 흘렀다. 그가 여운을 남기며 한마디를 보탰다. “그런데도 이상하지 않습니까?”
나는 그를 바라봤다. “뭐가요?”
“우주가 이렇게 거대한데도...” 그의 목소리가 한층 낮아졌다. “하나님 이야기는 늘 인간에게서 시작한다는 것이요.” 그는 손가락으로 화면을 가볍게 톡톡 두드리며 말했다. “모든 창조물 중에서 최고의 압권은 사실 우주가 아니라... 인체입니다.”
나는 눈을 깜빡이며 반문했다. “인체라니요?”
J는 확신에 찬 어조로 응수했다. “인체에는 37조 개의 세포가 있습니다. 각 세포는 소우주처럼 움직이고, DNA라는 고도의 정보코드에 의해 구동되죠.” 그는 내 눈을 똑바로 응시하며 천천히 말했다. “그런데도 우주를 형성한 원물질이 ‘저절로’ 생겨나, 이토록 정교한 예술작품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저는 오히려 그게 더 비논리적으로 들립니다.”


“하나님은 계산기보다 심장을 더 신뢰하십니다.” J가 가슴에 손을 갖다대며 조용히 덧붙였다. “강제로 평평하게 만드는 세상보다, 자발적으로 낮아지는 사람이 있는 세상을 더 기뻐하시죠. 그 ‘위험한 자유’를 주셨기 때문에, 인간은 여전히 희망이 있는 거고요.” 그리고 이렇게 덧붙였다. “세상은 공평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이상하지 않습니까? 바로 그 틈에서 사랑이 자라납니다. 불공평은 죄의 결과이지만, 동시에 사랑이 흐를 수 있는 자리이기도 하니까요.” 그가 천천히 날 바라보았다. “하나님께서 세상을 고치는 일을 천사에게 맡기지 않으시고, 사람에게 맡기신 이유는... 문제가 ‘구조’에 있는 게 아니라, ‘심장’에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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