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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고전 > 고전에서배운다
· ISBN : 9788970906010
· 쪽수 : 240쪽
· 출판일 : 2008-04-05
책 소개
목차
머리말
"압록강 건넌 지 사흘, 이 문에 한 발자국 옮기면 중국 땅이다"
"천이백 리 요동벌 마주하니 한바탕 울고 싶어라"
"장관(壯觀)은 깨진 기왓장과 똥거름에 있더라"
성을 쌓아도 정치가 무너지고 인화가 바스러지면…
소소한 일상도 기록하면 죽지 않는다
우부(愚夫)의 탈 썼지만 진천동지할 업적으로 천하통일
나는 말을 믿고, 말을 제 발굽을 믿고
"달 밝은 밤에 함께할 사람 없어라"
목마(牧馬)도 목민(牧民)도 순시순천(順時順天) 해야거늘…
겨자씨 하나 주고받아도 필시 정당한 까닭이 있어야…
"춘추대의 밝아도 깊이 묻고 넓게 못 배웠으면 성인이랴"
천재 연암, 홀로 맹렬히 달렸노라 사랑했노라
저자소개
책속에서
실사구시를 갈구하는 연암은 제 살을 꼬집는 아픔도 서슴지 않았다. 7월 18일자와 7월 22일자 일기 대부분을 할애하는 장문에 그러한 내용이 담겨 있다.
그날, 고교보에 들렀을 때 그곳 주민들은 뜻밖에도 조선 사람을 원수 보듯 냉랭했다. 뉘 집을 가도 대문을 꽁꽁 걸어 잠그곤 조선 사람을 상대해주지 않았다. 글쎄 조선 사람이라면 신물이 난다면서 밑도 끝도 없이 돈 천 냥에 지방 관리는 물론 조선인이 숙참했던 점방집 주인을 포함 네댓 명이 심문을 당했고 그 길로 죽었다는 이야기를 했다.
그것은 다름 아닌 공금 분실 사건에서 발단할 일이었다. 연암이 여길 들르기 4년 전인 병신년(1776), 조선 영조 부고 사절이 북경에 갔다가 돌아올 때 여기서 공금 천 냥을 잃어버렸다고 한다. 당시 천 냥이면 거금이었다. 별수 없이 관가에 분실신고를 했다. 그 신고는 건륭황제에게까지 전달되었다. 오랜만에 조청(朝淸) 관계가 호전된 때인지라 황제는 당장 지방 국고로 변상할 것을 명령했다. 그리고 그 책임을 물어 관련자들을 즉결 처형했으니 당시 주민들이 조선 사람을 원수보듯 한 까닭을 알 법했다. (79쪽, '성을 쌓아도 정치가 무너지고 인화가 바스러지면...'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