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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청소년 > 청소년 고전
· ISBN : 9788971155493
· 쪽수 : 296쪽
· 출판일 : 2010-05-20
책 소개
목차
제 1 강 신화로 들여다보는 우리 문화
신화, 삶의 시작-15/ 우리 신화의 계보-16/ 영웅의 시련과 모험-29/
임경업과 바리데기-34/ 우리 문화의 가능성-40
제 2 강 고려속요는 ‘남녀상열지사’인가?
‘사리부재’와 ‘남녀상열지사’-47/ 잠 따간 내 님을 여겨-49/
님과 나와 얼어죽을망정-56/ 쌍화점에 쌍화 사러 갔더니-63/
현대판 남녀상열지사’-69
제 3 강 이규보 산문의 ‘뒤집기 전략’
사람은 착하게 살아야 한다?-77/ 내 생각은 남들과 다르다-78/
나는 왜 작은 일에 더 크게 분개하는가?-85/ 정해진 것과 정해지지 않은 것-90/ 뒤집기를 통한 깨달음-96
제 4 강 사대부 시조의 길 찾기
‘사대부’, 그 험난한 이상-105/ 매화 찾아 나서는 겨울-107/
당장 죽어도 갈 길은 하나-112/ 세상은 요지경, 어이 살꺼나-117/
선비정신의 지속과 변주-124
제 5 강 『금오신화』와 ‘소설’
‘소설’에 얽힌 환상들-133/ 이승과 저승을 넘나드는 사랑-135/
논설과 소설 사이-142/ <최치원>과『금오신화』-150/
『금오신화』, 그 이전과 이후-157
제 6 강 다시 생각하는 ‘권선징악’
나라면 놀부 하겠다-165/ 눈에는 눈, 이에는 이-167/ 미워도 다시 한 번-177/
윤리적 해결의 한계를 넘어-186/ 살기가 힘에 부칠 때-190
제 7 강 〈양반전〉의 주제는 양반 비판인가?
국어교육의 허실과〈양반전〉-197/ 박지원의 ‘코끼리’다루는 솜씨-199/
문제의 매매 문서 두 장-207/ 정선 양반과 군수, 양반의 두 얼굴-216/
게릴라전의 성과-222
제 8 강 심청이가 물에 빠진 까닭
무후가 제 1 불효이다-229/ 아버지, 저는 여식인지라……-231/
이별의 고통과 애정의 성취-238/ 여자라서 참는다, 배운 사람이라 참는다-245/
끝나지 않은 이야기-256
제 9 강 발악하는 춘향이, 울고 짜는 이도령
춘향=현모양처, 이도령=멋쟁이 대장부(?)-265/
인간은 누구나 발악할 수 있다-267/ 춘향이 신분 올리기-277/
이몽룡 어른 만들기-283/ 얻은 것과 잃은 것-290
저자소개
책속에서
교양국어 교재에 실린 <양반전>을 읽히고 나서 수업에 들어가기 전에 학생들에게 묻는다.
“지금 읽은 이 작품의 주제가 무엇이라고 생각합니까?”
이때부터가 절망의 극치이다. 열이면 열, 백이면 백, 답이 똑같기 때문이다.
“양반 비판입니다.” 다시 한 번 더 묻는다.
“어디에 그런 비판이 들어있나요?” 학생들은 의기양양하게 대답한다.
“바로 지금 읽은 여기 문서에 적힌 내용이 다 양반들의 허위와 무능을 말하고 있습니다.”
이쯤에서 수업 이야기는 더 이상 하지 않겠다. 학생들이 이구동성으로 대답할 수 있는 것은 소설주제에 대한 교감이 있어서가 아니라 고등학교 교육에서 배운 그 획일성 때문이다. 만일 이 작품이 고등학교 교과서에 수록되지 않았고 언급조차 없는 것이었다면 꼭 그렇게 동일한 대답이 나오지 않았을 것이다. 실제로 고등학교에서 전혀 다루지 않았을 작품을 보여주면서 수업을 해보면 이 점은 곧 사실로 판명된다. 어쨌거나 학생들의 이런 대답에는 적어도 다음의 몇 가지 문제가 있다. 첫째, 실제로 작품을 읽어가면서 주제를 추출해보지 않았다. 둘째, ‘양반비판’은 너무 포괄적인 언급이다. 셋째, ‘양반비판’ 행위 자체만으로 가치를 평가하려 든다. 이제 그러한 문제를 염두에 두고, 작품을 꼼꼼하게 읽어가면서 주제를 따져보기로 한다. 박지원의 다른 소설에도 두루 통용될 만한 주제를 이 작품만의 주제라고 이야기하지 말고, 양반에 대한 못마땅한 시선을 거둔다면 분명 <양반전>은 새롭게 읽힐 수 있을 것이다.
어릴 적부터 아이들은 백설공주, 신데렐라 등의 동화를 떠나서 외국의 다양한 이야기들을 자연스럽게 알게 되는 환경과 교육 속에서 자란다. 그렇게 자란 아이들에게 한국의 고전문학이 왠지 촌스럽고, 어렵고, 터부시 되는 이유가 비단 대학에서 직장을 찾기 위한 학문으로는 고전문학이 적절치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기에는 우리나라의 훌륭한 문학 역사 앞에 왠지 궁색한 변명이 될 듯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