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청소년 > 청소년 문학 > 청소년 소설
· ISBN : 9788971996768
· 쪽수 : 200쪽
· 출판일 : 2015-07-06
책 소개
목차
냉동실에 숨긴 엄마 9
옮긴이의 말 197
리뷰
책속에서
붉은빛이 커튼 사이로 스며들었다. 담요가 바닥에 흘려내려 와 있었다. 엄마는 아빠 티셔츠를 입은 채 침대에 누워 눈을 휘둥그렇게 뜨고 천장을 물끄러미 쳐다보고 있었다.
“엄마?”
파리 한 마리가 전등 주위에서 윙윙거렸다.
“엄마?”
엄마는 꼼짝도 하지 않았다. 침대 옆 탁자를 보니 하얀 편지 봉투가 와인 병에 기대어 있었다. 빈 약병이 바닥에 뒹굴었다.
“엄마?”
파리가 엄마 이마에 앉았다가 눈과 코를 지나 입술 사이로 사라졌다.
순간의 열기에 휩쓸려 비밀을 누설한 경험도 없을 테고 너무 순진하거나 잔인해져 본 적도 없을 거야. 네 심장, 방마다 이런저런 생각이 꽉꽉 들어찬 상처 받기 쉬운 네 가슴을 낯선 이의 손에 맡겨 본 적도 없을 테지. 인생에 목말라 본 적도 없을 테고 뭔가 경험하고 싶은 나머지 푸른 수염의 성에라도 들어갈 만큼 애태워 본 적도 없을 거야. 너는 절대 그러지 않지. 그래서 나는 네가 경탄스러워.
“난 네가 유난을 떤다고 생각해.”
“무슨 뜻이야?”
“네 메일. 난 아무것도 느낄 수 없어요, 징징대는 거.”
“내가 유난을 떤다고?”
“그래, 넌 이제 열여섯 살이야.”
“그런 말은 아예 꺼내지도 마. 나는 아직 젊다고, 인생 전체가 내 앞에 놓여 있다고, 언젠가는 저절로 올 거라고.”
“너는 아직 젊어, 인생 전체가 네 앞에 놓여 있어, 언젠가는 저절로 올 거야.”
헬렌의 손이 갈퀴로 변해 요나스를 움켜잡으려고 했다. 요나스가 슬쩍 피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