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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여행 > 세계일주여행 > 세계일주여행 가이드북
· ISBN : 9788972217978
· 쪽수 : 280쪽
· 출판일 : 2013-02-14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01 네팔 - 안나푸르나 서킷
02 프랑스 & 스위스 - 오트 루트
03 페루 - 잉카 트레일
04 뉴질랜드 - 밀포드 트랙
05 칠레 - 토레스 델 파이네 서킷
06 에티오피아 - 시미엔 트레일
07 미국 - 애팔래치아 트레일
08 스웨덴 - 쿵스레덴
09 스코틀랜드 - 웨스트 하일랜드 웨이
10 호주 - 그레이트 오션 워크
에필로그
리뷰
책속에서
<프롤로그>
누가 행복하냐고 묻는다면 주저 없이 “네.”라고 대답할 수 있다. 지금의 생활에 이렇다 할 불만이 없다. 하지만…….
달빛 아래서 취기가 깊어지자, 문득 머릿속에 이런 의문이 떠올랐다. 나는 정말로 아무 불편 없이 느긋하게 지내는, 지금과 같은 평온무사한 일상을 원했던가? 아니, 그렇지 않았다. 나는 시골 생활을 결심했을 때, 아내에게 분명히 이렇게 선언했다. “20대 때는 여행에 빠져 살았으니까, 30대 때는 우리 집을 짓겠어. 그리고 집을 완성하면 40대 때는 다시 여행에 몰두할 거야.”라고. 이것이 시골 생활을 바라며 손수 집을 짓고자 하던 아내와, 여행을 계속하고 싶어 하던 나와의 약속이었다.
나는 이제 곧 마흔두 살이 된다. 체력적으로는 예전만 못할지라도, 나름의 연륜이 쌓인 만큼 20대 때보다 더 충실히 여행할 자신이 있다. 집안일은 잠시 제쳐 두고, 참으로 성에 찰 만한 여행을 떠나고 싶다. 내 발로 땀을 흘리며 온 힘을 다해 전진하는 여행을 하고 싶다…….
<페루-잉카 트레일>
관광버스에는 젊은 서양인들만 타고 있었다. 커플 한 쌍과 남성 2인조, 여성 한 명으로 모두 20대 같아 보였다. 동양인은 나 혼자뿐이라서 그들과 어울릴 수 있을지 조금 불안했다. 특히 그런대로 잘생겼고 모든 여성을 사로잡을 만한 센스도 있어 뵈는 녀석이 청초한 미녀를 옆에 끼고 있는 꼴이 눈꼴사나웠다. 그 경박함이 영화 <캐리비안의 해적>에 등장하는 잭 스패로우를 연상시킨다.
……
‘너 참 좋은 녀석이구나!’ 첫인상이 경박스러워서 혐오감마저 느꼈는데, 이제는 함께할 수 있다는 것이 정말로 좋다. 그룹원이 여섯 명뿐이라서 그랬을지도 모르지만 나이로 보나 민족적으로 보나 다른 부류이고, 영어 회화 실력도 서툰 내가 겉돌지 않고 잘 어울릴 수 있었던 것은 다 뤼에첸의 덕분이다.
나는 이번 잉카 트레일을 걸으며 관광 회사 주최의 단체 여행도 그 나름의 가치가 있음을 알게 됐다. 오랫동안 혼자 다니면서 구축한 내 여행 스타일만을 고집하다가는 자칫하면 언제까지고 자신만의 세계에 갇힐 수도 있겠다는 깨달음을 얻었다. 물론 앞으로도 혼자 다니는 배낭여행을 계속할 작정이지만, 앞으로는 다른 종류의 여행도 적극 즐겨 보려 한다.